여주의 남한강을 중심으로 조성된 여강길의 새로운 버젼 제4코스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이달의 추천길 5월 편에 선정되었습니다.
바로 어제 이 선정된 길을 취재하여 향후 책자 제작에 필요한 콘텐츠를 생산했답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사진과 함께 늘어놓습니다.
여강길 4코스는 9km가 안되는 짧은 길이지만 '신륵사' '여주장터' '세종대왕릉' 등이 있어
관람시간을 포함하면 5~6시간 정도는 잡아야하는 길입니다.
자세한 길 안내는 걷기여행길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551)
여주 오일장은 0,5일에 열리므로 날을 잘 잡아가세요.
또한 매주 토요일에도 작은 장이 열린답니다.
여강길 3코스가 종료되는 여주 신륵사 매표소에서 여강길 4코스가 시작됩니다.
매표소에서 강변 쪽으로 나옵니다.
여강길의 노란 표지는 정방향, 파란 표지는 역방향을 나타냅니다.
가운데 여강길 붉은 마크는 지역 민예총 관계자께서 직접 붓으로 그리신 것이라고 합니다.
대단하지요. ^^
걷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강 건너 영월루가 보입니다. 그 우측 강 가까이 바위에는 '마암'이 자리합니다.
가까이 가서 본 마암 입니다.
이 마암을 빗대어 여주의 지명 유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황마와 흑마가 이 마암 옆 남한강에서 나온 것에서 지명 이름이 변천되어 지금처럼
여주는 검은말 여(驪)를 한자표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월루를 지나면 길은 남한강을 따라 장터까지 이어집니다.
고즈넉하고 한적한게 좋습니다.
여주하면 쌀밥 정식을 빼놓을 수 없지요. 강변길 주변에 여주 쌀밥집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인데요. 1인분 1만5천원짜리 상이 이정도입니다.
제 생각에 이정도면 잘 나온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약 600m를 걷게되는 여주 장터입니다.
입구에 있는 농협 건물에 군청을 통해 협조를 얻어 올라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루미나리에는 언제 켜는지 궁금합니다만, 조금 생뚱맞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네요.
저 예산으로 장터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하드웨어 중심의 정부 시책의 단면을 보는 듯 합니다.
민속 장터에는 예스런 물건들과 오래된 사람들이 잘 어울려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파라솔도 빼놓을 수 없는 장터의 컬러이지요.
예쁘게 찍어달라고 하셨던 주인 아주머니.
맘에 드릴랑가 몰라요. ^^
장터를 지나면 만나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사당인 대로사입니다.
정조가 세종릉와 효종릉에 참배를 하러 오셨다가 명하여 건립하게 하고
자신의 친필을 지금의 대로사 비문에 남겼다고 합니다.
효종의 총애를 받았던 분이기에 효종릉 가까이 사당을 세운 모양입니다.
위의 글은 정조의 친필이라고 하는데, 글씨가 좋습니다.
정조가 이곳에 서원을 세우라고 지시하게 된 이유는 효종이 죽어 이곳에 묻혔을 때
우암 송시열이 능을 향해 북벌을 시행하지 못한 한에 통곡을 하며 후진에게 반드시
북벌의 대의를 시행하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나서 였다고 합니다.
사견으로 덧붙이자면 효종 당시에 진짜 북벌을 진행했다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피폐해진 나라의 현실에서 민초들의 고초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리 좋은 대의가 있다고 한들 민중의 고통을 기반으로 한다면 그건 가진자들 만을 위한
대의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로사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명 사원입니다만 지금은
그런 것에 비하면 조금은 초라해보입니다.
*서원철폐령은 1871년 서원들의 불법 행위 등을 근절하고자 전국의 있던 서원 약 1,700개
중 47개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게 한 일입니다.
대로사를 지나면 다시 잘 정비된 강변길입니다.
향후 이 강변길에 재미난 스토리를 얹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세종 산림욕장의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면 효종릉 입구에 다다릅니다.
세종 산림욕장 전망대에서는 여주시내가 멀리 내려다 보입니다.
맛있기로 유명한 효종릉 앞 식수대입니다.
정말 물맛이 좋아서 저녁이면 이 물을 뜨러 여주 시내의 여러 식당에서 엄청 몰려듭니다.
실제 그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고, 제가 먹어본 물맛도 정말 좋더군요.
효종릉 앞 사철단풍을 배경으로..
효종릉 입구 주차장에서 세종릉 입구 주차장으로 넘어가는 흙길입니다.
고즈넉하고, 넓게 잘 정비된 길이 걷기에 참 좋습니다.
조선 왕릉으로 인해 숲이 보존되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대표적인 경우가 서울 강남의 선정릉 숲길... ^^
세종대왕릉 입구에서 입장료 5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세종 당시의 다양한 과학기구들이 전시됩니다.
이 사진은 해시계 앙부일구입니다. 저 그림자의 긑을 가지고 독해를 하면
지금의 시간은 물론이고 절기까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신기하더군요. ^^
세종릉 가는 길
원래 조선의 왕릉 제각 까지 가는 길은 이도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삼도로 되어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황제가 되어야 삼도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도와 삼도가 뭐냐구요? 나중에 현장 갈 일이 있으면 알려드릴께요. ^^
세종대왕릉입니다. 소헌왕후와 합장릉입니다.
원래는 서초구 내곡동이 헌인릉 인근에 있던 것을 후에 이장했다고 합니다.
이장에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먼저 세종대왕이 최초 묻힌 헌인릉 인근의 자리가 풍수지리로 보아 매우 좋지 않아
주변에서 만류했는데, 세종대왕께서 '부모 가까운 자리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있는냐'며
부모님이 뭍인 헌인릉 부근 자리를 주장해서 그곳에 묻히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세종대왕 이후로 조선 왕조에는 좋지 않은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 이유를 세종대왕의 능 자리와 연결시켜 결국 세종대왕의 능 자리를 새로 찾게 됩니다.
당시 왕릉은 수도 100리 안에 쓰도록 되어 있으나 100리 안에서 좋은 자리를 찾지 못하고,
결국 지관을 비롯한 신하들이 그 밖의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다 결국은 못찾고
내리던 비를 피하던 처마에서 비가 그치며 발견한 곳이 바로 지금의 자리라고 합니다.
그때 이 자리에는 이인손이라는 양반의 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인손의 자손에게 이 자리를 양보하라고 이야기 한 후 이장을 위해 묘를 파보니
(혹시 이장을 하게 되면 연을 날린 후 연줄을 끊어 연이 떨어진 곳으로 이장하라)는
비밀문서가 나왔다고 합니다.
천하의 명당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곳에 이인손이 묘를 쓸 때 당시 지관이
이 자리는 매우 좋은 자리여서 집안이 분명 번창할 터인데, 아무리 집안이
번창해도 제실이나 사당, 비석 등을 세우지 말라고 하였답니다.
심지어는 봉분도 세우지 말라고 했다네요.
최초에는 그 말을 지켰고, 결국 그 자식들이
영의정, 형조판서, 좌참판, 좌찬성, 좌의정으로
오남 모두가 당대에 명성을 떨쳤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고관대작들이 계속해서 쏟아졌는데, 이런 가문의 묘에
묘비 하나 없어서 되겠느냐고 커다란 제실을 비롯하여 능을 가꾸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세종대왕능을 이전할 자리를 찾던 지관들이 비를 피하던 곳이 바로 이
제각이었고, 그때 보았던 서기가 이인손의 후손들이 세운 묘비였다고 합니다. ^^]
심지어는 조선왕조의 운명은 원래 400년이었는데,
이 세종대왕릉의 기운으로 100년이 더 연장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말도 있습니다.
세종릉에서 효종릉으로 넘어가는 숲길입니다. 참 멋진 숲길입니다.
효종릉은 위쪽에 효종릉, 아래쪽에 인선왕후릉이 자리합니다
인선왕후릉입니다. 봉분 위에 스프링쿨러 돌아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거의 문 닫을 시간이었거든요. ^^
효종릉. 살아생전 갖은 고초를 겪었던 분이라 능 이름을 편안할 영(寧)를 쓰고 계시는 듯 합니다.
반면 세종대왕의 능호는 꽃부리 영(英)을 쓴답니다.
최초 당시의 것이 보존되어 문화재로 지정된 효종릉 재실입니다.
현재와 과거의 다양한 시간을 살펴볼 수 있었던 여강길 4코스,
꼭 가보아야 할 걷는 길 중에 하나인 듯합니다. ^^
첫댓글 가보았던 곳이기에 쉽게 눈에들어오네요 신륵사 뒷편에 동산을 더 걸어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그리하지못해 아쉬움이있었지요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는 ~ 해설사님에 설명으로 지식을 보충할수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_^*.
길이 꽤 좋았는데, 조성 초창기에 예산지원을 놓고 찬반이 엇갈려 애를 먹었던 길이지요.
해놓으니 참 좋네요. ㅎ
지난달 15일 다녀온 길이 다시 정리가 됩니다.
그날도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기는 했는데 지나고 보니 ~~~
발견이님이 글로 남겨 주시니 들어본듯 하네요.
사진과 글로 남기는 후기가 그래서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음미해 봅니다.
역시나 우리 지기님이시죠.
아효.. 부끄럽습니다. 능침 부속물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은데, 아무래도 그런 건 현장가서 말씀 드려야... ㅎㅎ 감사합니당
기억이란 참 개별적인 것 같습니다.
전 600미터 장터길을 달음박질 했더랬죠.
밤을 사고 그곳에 핑키아이님에게 빌린 스틱을 놓고 온 걸
뒤늦게 인지하고 달려라다님길! 하던...ㅎ
아효.. 다님길님은 그곳을 두번 아니 세번 걸으셨군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클린캠페인이 여강길 4코스였으니 이렇게 걸으셨을 겁니당... 기억의 복기.... ^^
지기님 여주 여강길 걸으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여주 다시가보고싶네요
꽤 괜찮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 만두도 먹고싶다. 보배네만두... ^^
여강길.
4대강 사업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저런 모습으로 만들어져있네요.
한 번 가봐야겠어요~~
강사업으로 변하기도 많이 했지요. 지켜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많아요. T.T
@발견이(윤문기) 네~
4코스야 시내를 통과해서 왕릉까지 가는 길이기에 그렇다 하더라도...
강변 하늘길(하늘이 준 멋진 길리어서 그렇게 불러봅니다)은....아무리 곱씹어도 아쉬워요.
그럴게 만들어선 안돼는데......
발도행서 어느 가을날 한번 가면 좋겠네요
넹. 안그래도 1박2일로 여주 제대로 파헤치기를 해볼 작정입니다. 생활도자기 전국 1위의 여주를 진짜 만나보는 여정... ^^;
아~~~여주라~~~ 갈곳은 너무 많은데~~~멋지고 아름답고 의미있는 길들도 너무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