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올케 / 박지수
내 하나뿐인 남동생의 이름은 기홍이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혜인이를 2012년 12월에 거리에서 처음 만났단다. 기홍이는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출신인데 2013년부터 정당생활을 하면서 정치로 마음을 옮겼다. 그래서 정치를 하면서 지난 5년간 연애를 하였다. 작년 봄에 혜인이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세심하게 아버지에게 건강하시라고 생일선물로 영양제를 사주는 것을 보았다.
과거에 목포에 사는 숙모는 생전에 할아버지 생일날 직장생활을 한다고 할아버지 생일상을 차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7월 25일이 내 생일인데 기홍이와 혜인이가 목포에서 볼일을 보고 하당에 있는 경복궁식당에 오니 무척 반갑게 만났다. 오리훈제를 많이 먹고 아이스케이크도 먹었다.
그해 9월 2일 서울에 있는 웨딩베네치아 컨벤션 라피네홀에 서 결혼을 하였다. 시누이인 나와 갑자기 뇌출혈을 일으킨 엄마가 몸이 불편한데도 시집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정말 기특하였다.
아버지가 올케에게 안부전화를 하니 일찍 퇴근하여 저녁을 준비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목포 숙모가 가족에게 저녁을 차려주지 않고 맥주를 마시는 숙모 보다 올케가 신랑을 챙겨주고 정치도 열심히 하니 좋았다.
그해 연휴에 동생네 부부가 돼지갈비 선물세트를 사 주어서 엄마와 내가 갈비를 실컷 먹었다. 또한 동생네 부부의 일정이 빠듯하여도 엄마의 생일은 챙겨주었다.
올해 봄에 엄마가 기홍이에게 아버지 생일에 와서 식사를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일정이 너무나 바빠서 아버지 생일에는 내려올 수가 없고 며칠 지나서 할머니 생일에 내려오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올케는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영양제를 사 주었다.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였다. 올케는 가족에게 친정에서 장손녀라고 하였다. 나는 동생네 부부에게 할머니와 부모님 생일은 챙겨도 내 생일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엄마가 8월 6일 15시에 부신피질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올케가 퇴근하고 엄마를 정성스럽게 보살펴 주었다.
연휴에 동생네 부부가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정관장 홍삼을 사 주고 내가 사용하고 있는 헌 컴퓨터를 새 컴퓨터로 교체해 주었다. 나는 동생네 부부에게 누나의 선물은 사 오지 말라고 하였다.
명절에 아버지가 볼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 올 테니 가게를 보라고 하자 올케가 국화꽃 장사를 하였는데 그것도 정말 자랑스러웠다.
11월 16일이 엄마 환갑이어서 동생네 부부가 왔다. 18일 행사가 있어서 바쁘지만 그래도 목포 남악에 있는 쿠우쿠우 뷔폐 식당에서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가족이 일식(초밥과 우동)을 먹고 디저트로 피자와 열대과일도 먹었다.
그래서 나는 올케가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 같아 글로 이렇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