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랭킹 38위 최재영 5단(왼쪽)이 97위 박종훈 4단을 155수 만에 불계로 꺾고 16강 대진표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24강전
최재영, 박종훈 꺾고 막차로 16강행
전기 대비 24명 중의 14명이 새 얼굴로 교체되면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은 20여일간의 승부를 펼치며 24강전을 모두 마쳤다.
3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4강전의 마지막 대국에서는 랭킹 38위 최재영 5단이 97위 박종훈 4단을 불계로 꺾고 하나 남아 있던 16강 대진표의 빈자리를 채웠다.

▲ 21기부터 도전을 시작한 최재영 5단은 22기 때의 24강, 23기 때의 16강 이후 세 번째 본선이다.
2년 전 KBS바둑왕전 예선에서 한 판 이긴 바 있는 최재영 5단은 하변 타개에서 성공한 후 완급을 조절해 가는 운영으로 상대전적 2승째를 챙겼다. 반면 공격 실패로 때이르게 비세에 놓인 박종훈 4단은 이렇다 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156수가 진행된 국면에서 더 이상 해볼 데가 없자 박종훈 4단이 패배를 시인. 대국을 시작한 지 2시간 51분께였다. "잔잔하게 흘러가서 제가 싫어하는 바둑이 될 것 같았는데 하변에서 타개가 잘됐다. 타개된 후에는 바둑이 다 정리된 느낌이었다"는 최재영 5단의 국후 감상.

▲ 김영환 해설자는 "5연패 중이면 초조해지고 급해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노련하게 상대를 제압했다"고 했다.
21기부터 도전을 시작한 최재영은 22기 때의 24강, 23기 때의 16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본선. 이날 승리는 전체기전 5연패를 끊은 것이기도 했다. "5연패 중인 것을 알고 있었다. 신경은 쓰였는데 그래도 오랜만의 대국이라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두었다"고 했다.
최재영 5단이 막차로 합류함으로써 16강 대진도 확정됐다. 최재영은 랭킹 7위 강동윤 9단과 8강 티켓을 다툰다. 강호 강동윤에게는 2016년과 2019년의 바둑리그에서 1승씩 거둔 바 있다.

▲ 박종훈 4단은 20기부터 도전해 이번 시즌에 예선 4연승으로 첫 본선에 올랐다.
이 밖의 16강 대진은 박정환-강승민, 신민준-류수항, 김지석-박영훈, 이호승-이창석, 신진서-현유빈, 이동훈-백현우. 각 대진의 앞쪽은 전기 우승ㆍ준우승자, 랭킹 상위자로 16강 직행 시드를 받은 기사들이다. 첫 본선 진출자 중에서는 류수항ㆍ현유빈ㆍ백현우가 올랐고 박종훈이 떨어졌다.
16강전은 9일 이호승-이창석 전으로 시작한다. 286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25기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 최재영 5단과 박종훈 4단은 1월 30일에 바둑리그 최종 라운드를 둔 후 두 달여 만에 공식전 대국에 등장했다.

▲ 타개에 성공했다.

▲ 공격에 실패했다.

▲ 최재영의 입단 후 최고 성적은 2018년 챌린지매치 1차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 박종훈은 2014년 제4회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를 우승했다.

▲ "고쳐야 할 부분은 너무 많아서 셀 수 없는데 초반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결정적으로 후반에 마무리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