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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마을회관에서 출발
10시~ 대청댐 구경
11시~ 추동도서관으로 출발
------ 추동도서관 도착
12시~ 점심
1시~ 추동도서관 10주년 사례
2시~ 학생들 과업 사례
4시~ 산책
6시 반~ 저녁
7시 반~ 다온빌로 출발
추동도서관 가기 전 대청댐을 들렸다. 원래는 바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안전상의 이유인지 그 길이 막혀있었다. 그래서 빙 둘러갔다.
대청댐을 구경하니 대구에 있는 강정고령보가 생각났다. 다음에는 선생님들께 강정고령보를 소개해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임우석 선생님이 오는 길에 점심거리를 사오셨다. 점심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혜진이와 남궁인호 팀장님이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였다. 오두막 같은 도서관에서 듣는 그림책 이야기는 참 낭만적이다. 점심을 다 먹으니 김밥 몇 개가 남았다. 임우석 선생님은 항상 김밥이 쉴까 걱정하시며 남은 것까지 다 드셨다. (트레킹 때도 그러셨다.)
추동도서관은 최선웅 선생님이 운영하고 계신다.
우리를 위해 최근 10주년 추동도서관 행사 때 있었던 일을 소개해주셨다.
아이들과 이웃이 힘을 합쳐 10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였다고 한다. 공연팀, 홍보팀, 섭외팀 등 대부분은 모두 아이들이 맡았다. 식사팀은 마을 어머님들이 맡았다.
10년 전 도서관 개관식 때 참여한 아이들이 축사를 했다. 그 아이들은 커서 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다니고 있었다. 어떤 학생은 직접 도서관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편지를 보냈다. 그 학생과 인연이 있는 이웃이 대표로 편지를 낭독했다. 그 분은 편지를 읽는 도중 눈시울이 붉어져 울먹거렸고, 그 바람에 행사장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최선웅 선생님이 그 편지를 읽어주셨는데 왠지 마을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추동도서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담은 감동적인 편지였다.
행사 중간에 10주년 축하 케이크 초를 관장님이 불어달라고 요청했다는데, 그 얘기를 듣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이룬 것은 아이들과 마을 이웃들인데 그 초를 불면 마치 내가 다 한 것 같이 된다. 원하던 일을 다 이룬 것 같으면 계속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떠나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맨 앞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초를 껐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행사 때 비가 많이 왔는데 정신도 없고 동선도 꼬여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래도 그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다정함을 읽으셨다고 한다.
어디에도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를 오늘 처음 하셨다. 듣는이 입장에서 정말 큰 선물이 되었고, 감명 깊었다.
월평빌라
- 김성요씨 단기자취과업 (김민서, 정혜진)
- 강석재 어르신 여행과업 (임재경)
다온빌
- 신영석님 구직과업과 둘레사람 (신은지, 정세빈)
추동도서관
- 자전거여행, 일본여행 (이성령)
10주년 행사 이야기를 다 듣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과업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최선웅 선생님은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리셨다.
실제 합동수료 때 있을 사례발표 리허설 같았고 각자의 사회사업 이야기를 생생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월평빌라에서 과업 소개할 때 영상을 보았는데, 영상 속에 당사자가 말하는 모습을 통해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영석님이 실제 구직하는 영상을 찍으려 했는데 못 찍어 아쉬웠다. 남은 기간 동안 영석님의 영상을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동안 사회사업을 하면서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고민을 선생님께 털어놨다.
과업 수행을 할 때나 평소에 조급함이 있어서 당사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기다려주지 못한 거 같다고 하였다. 사회사업가는 드러나면 안 되고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답답할 때 자꾸 나서서 당사자 대신 얘기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최선웅 선생님은 그게 당연하다고 얘기해주셨다. 한 달이라는 기한 내에 구직 과업을 해야 하고, 그러면 당연히 촉박함과 조급함을 느낄 것이라 말씀하셨다. 대신에 당사자에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얘기해주어야 하고 과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셨다.
사람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과업 중심인 사람도 있고, 관계 중심인 사람도 있다며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위로해주셨다. 다만, 과업 중심인 사람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의 핵심을 기억하며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사회사업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1달으로 모든 걸 판단하고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하셨다. 지금은 사회사업이 옳기 때문에 행하는데 그것을
"당위행지"라고 한다. 사회사업 방식이 편안하고 쉬워지면 "안위행지"이고, 즐기게 되면 "락위행지"라고 한다. 언제쯤 편안해지고 쉬워질런지, 즐길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위로와 격려 덕분에 사회사업을 계속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는 선생님이 도서관 만들 당시의 이야기도 해주셨다. 아이들과 이웃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는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주어진 쉬는시간에 만화책들이 진열된 곳을 보니 친구가 추천한 "도토리의 집"이 있었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중복장애아동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듯 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 적이 있다고 들어서 그걸 찾아보고 싶었다.
원장님이 카드를 빌려주신 덕분에 근사하고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었다. 원장님께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려야 겠다!
일부러 다른 기관 학생들끼리 섞어 앉았는데, 저는 혜진이와 함께 앉았다. 혜진이가 했던 예전 사회사업 얘기, 이번 기간에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를 들었고 저도 영석님과 관련해서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나눴다. 웃음과 편안함으로 가득찬 풍성한 저녁이 되었다.
처음 본 사람들을 이렇게 반기고 환영해주는 곳이 또 있을까? 사회사업 실천한 이야기를 둘러앉아 편안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올해 안에 몇 번이나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이다.
오며가며 운전해주신 팀장님, 함께 동행해주신 국장님, 카드 빌려주셔서 풍성한 저녁 먹게 해주신 원장님, 추동도서관 초대해주신 최선웅 선생님, 이외에 여러 친구들과 선생님께 모두 감사하다.
첫댓글 좋은 사람들과 단기사회사업 실천이야기와 애피소드를 나누는 일은 나 스스로가 성장하는 시간이죠.~
사회사업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교류시간이 참으로 귀하고 귀하네요.
현장에 있어도 사회사업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세빈학생이'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한 것이 공감되고 부럽습니다.
다온빌에서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 시간이 되었겠네요. 마음을 나눌 수 있고 하는 일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네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추동 도서관에 갈 수 있었던건 정세빈 학생 신은지 학생 덕분이죠.
그 덕분에 추동 도서관에 가서 기관 교류도 하고 귀한 사회사업 이야기 들을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구경하고 맛있는 것 드시고... 무엇보다 사회사업에 관한 많은 배움을 얻고 오신 거 같습니다. 배움을 얻고 그에 관한 성찰이 느껴지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런 배움을 얻으셨다는 게 부럽기도 합니다.
정세빈 학생 신은지 학생 고맙습니다.
학생들 덕분에 사회사업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글이 있네요.
최선웅 선생님의 말씀 중 과업 중심인 사람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의 핵심을 기억하며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야 한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사회사업을 할수록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원하고 격려하며, 절차탁마할 동료가 필요합니다.
추동도서관방문을 비롯한 단기사회사업 시간이 세빈 학생이 사회사업 함께 해 갈 동료를 만난 귀한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도 사회사업 응원하며 함께 갈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