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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민정 (주)액션투어 대표
일부사진 : 현지리조트 제공
하와이? 거기 뭐가 있는데?? 하와이 다이빙투어를 이야기 하면 하나같이 물어보던 질문…글쎄… 거기에 뭐가 있을까?? 그걸 알아보기 위해 이번 투어를 기획했다. 하와이는 최근 직항편의 증가로 허니문 여행객 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도 많이 증가하는 지역 이다. 따라서 하와이 다이빙에 대한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인터넷과 도서 등을 찾아보았으나 실제로 하와이 다이빙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외국 인들의 경우 하와이에서 오픈워터를 취득했었다는 친구도 만났던 걸 기억해 보면 아주 아무것도 없는 지역은 아닌듯하여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부딪혀 보기로 하였다. 아직도 분화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활화산이 있는 하와이…. 영토는 미국이지만 미국적인 느낌보다는 훌라춤과 서핑으로 기억되는 하와이. 하와이는 그냥 하와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하와이는 크게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부터 가장 먼저 생성된 카우아이(KAUA’I), 하와이 관문 인 호놀룰루 공항과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아후(O’AHU), 전 원적 생활방식을 보존하고 있는 몰로카이(MOLOKA’I), 섬 전체 에 신호등 하나 없는 라나이(LANA’I), ‘마법의 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섬 마우이(MAUI)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 지인 살아있는 섬 빅 아일랜드(BIG ISLAND)이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 있는 섬으로 원래 이름은 하와이 섬이나 하와이 주의 이름과 혼동하지 않기 위해 빅 아일랜드라고 부르며 이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빅 아일랜드의 크기는 다른 섬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두 배 가량 크며 사막과 극지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기후대가 분포되어 있는 독특한 섬이다
10월 12일, 드디어 출발
하와이항공 460편 22:00 인천 출발,
11:45 호놀룰루 도착
하와이와 인천의 시차는 19시간. 밤 10시에 인천을 출발해서 거의 9시간을 날아 도착한 하와 이 호놀룰루는 낮 12시경이었다. 시간을 거꾸로 되돌아 떠나온 10월 12일을 다시 살고 있는 기분 이었다. 물론, 돌아올 때는 하루를 그냥 잃어버린 느낌이겠지만. 이제 미국은 전자여권을 발급 받으면 3개월간 무비자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름은 무비자이지 만 동남아 지역처럼 그냥 가면 되는 건 아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비자면제프로그램 (ESTA)으로 일행들의 사전 여행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나는 작년 7월에 갈라파고스 여행 때 받았 던 비자가 아직 기한이 남아(2년 유효) 있었다. 짐을 찾아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빅 아일랜드로 이동했다. 하와이항공 178편 14:35 호놀룰루 출발, 15:19 코아 도착 하와이로 출발하기 이틀 전, 13일에 철인 3종 경기가 있어 승 선 위치가 바뀌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철인경기가 열리는 루트 를 몰랐던 나는 공항에서 렌터카를 받을 때 도로 폐쇄 지역 설 명을 듣고서야 우리가 이용해야 하는 바로 그 도로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 도로를 따라 간단히 관광을 하고 오 후에 배를 타려고 했던 나는 일정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난 감했다. 거기다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던 나는 일행들까지 태우고, 낯선 차량을 몰고 낯선 도로를 운전하려니 운전면허증 따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공항을 출발해 한 10여 분이 지나니 그제야 긴장했던 어깨가 풀어지며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검은색과 풀덤불 코아 공항을 나오며 첫 번째로 들었던 느낌이다. 화산으로 인한 검은 모래 와 사막을 연상시키는 풀덤불들, 그리고 그 뒤를 채우는 푸르디푸른 하늘과 흰 구름. 눈길 닿는 곳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아, 내가 진짜 하와이에 왔구나. 드디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10월 13일, 승선
와이콜로아 지역의 HILTON WAIKOLOA RESORT에서 하루를 묵고 조금 일찍 체크아웃을 하여 승선 지역으로 이동했다. 역시 마라톤 행사 때문에 어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된다. 길게 이어지는 검은 도로를 따라 달리는 철인경기 참가자와 아무런 연 고도 없으나 뜨거운 태양아래 서서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해주는 사람들 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짐은 먼저 내려놓고 해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하와이 역사 박물관인 PU’UHONUA O HONAUNAU를 방문했다. 이름은 박물관이 지만 HONAUNAU 해변 한쪽에 자리 잡은 열린 공간으로 사원과 왕실 의 카누가 내리던 선착장, 검은 돌로 쌓은 담장과 사원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하와이의 햇살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실감하고 차를 돌려 배로 이동했다. 약속한 선착장에서 스텝을 만나 스피드보트로 이동했다
이번 하와이 다이빙은 지난 갈라파고스 투어 때 탔던 AGGRESSOR에서 운영하는 KONA AGGRESSOR를 이용했다. 다이빙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을 때는 리버보드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는데 결과적으로 잘 선택한 것 같다
10월 14~19일, 다이빙
이곳에서는 밤에 배를 이동하지 못한다. 해서 아침이나 다이빙 중간중간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 이동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새벽에 항구를 출발해서 빅 아일랜드 섬을 왼쪽에 끼고 남쪽으 로 이동하며 다이빙을 시작했다. 빅 아일랜드는 아직도 살아 있는 화산섬이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섬의 전경은 제주도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검은 바위가 눈에 많이 띄며 남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거대한 용암이 흘러 그대로 굳어버린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물속 색이 거의 없 는 중간색이다. LOBE CORAL을 기본으로 포인트에 따라 FINGER CORAL, ANTLER CORAL, PLATE CORAL 등 경산호가 주를 이루며 말미잘을 제외하고 연산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삭막하기도 한 이 전경 속에 눈에 띄는 것은 선명하고 예쁜 색을 가진 열대어들이었다. 고기가 많지 않으니 한 마리 한 마리에 좀 더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선명한 원색들을 섞어놓았으나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WRASS. 비교적 단순한 색과 무 늬패턴을 가진 녀석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나 대부분 한두 마리씩 개별적으로 다니는 것 같다. 비슷한 크기와 사이즈의 나뭇잎처럼 바닥을 그냥 흘러 다녀 눈에 잘 띄지 않는 PEACOCK RAZERFISH. 이곳에서 예쁜 초록색과 얼룩을 가진 유어도 볼 수 있었다. 도무지 거리를 주지 않
고 물을 따라, 써지를 타고 계속해서 이동해 갔다. 수 십 마리 함께 떼를 지어 다니는 YELLOWFIN GOATFISH, 멀리서 보면 그냥 SNAPPER 무 리처럼 보인다. 커다란 몸집의 수컷은 기다란 지느러미를 늘어뜨리는데 돌연변이처럼 세 개의 기다란 지느러미 도 있는 ORANGEPINE UNICORNFISH, 몸통에 선명한 오렌지색 밴드를 두르고 무리 지어 다니는 ORANGEBAND SURGENFISH 등이 있다. 여기에 그 어디에서보다 선명한 색을 가진 ANGELFISH, 형광색 줄무늬가 조명을 켜놓은 것처럼 선명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BUTTERFLYFISH, 작고 귀여 운 몸집에 땡땡이 무늬를 가진 PUFFER와 TOBY. 특히 칙칙한 물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TANG. 몸의 가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아주 작은 새 끼부터 큰 손바닥만 한 사이즈를 가지 선명한 노란색의 YELLOW TANG. 모노톤의 물속에 노란 색의 무리가 보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하와이 다이빙을 검색하면 나오는 첫 번째 사진이 바로 이 노란 물고기가 거북이의 등을 청소해주는 사진이다. 하와이 다이빙의 마스코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는 DWARF MORAY는 다 자란 크기가 새끼손가락보다도 작고 가늘다. 커다란 파란색 두 눈만 반짝거리는 노란색의 이 특이한 곰치는 사람의 눈길을 한 번 에 사로잡는다. 단, 너무 작아 찾기가 너무 힘들다.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곰치 HAWAIIAN CONGER. 커다란 머리에 그 길이가 3미터 이상 되는 것이 많다. 어두운 동굴 속이나 바위틈에 숨어 지내며 밤에 사냥을 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과 서식지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동굴 안에서 머리만 볼 수 있었는데 머리 크기가 주먹 두 개는 충분히 되어 보였다. 이밖에도 랍스터, 갯민숭달팽이, 잭피쉬, 바라쿠다, 이글레이 등을 만날 수 있다.
만타나이트다이빙 MANTA MADNESS
현재 빅 아일랜드에는 두 곳의 만타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10월 14일, 그 중 최근 개발된 GARDEN EEL COVE에서 첫 만타 다이빙을 했는데 낮에 같은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하며 지형을 익혔다. 입수해서 리프를 왼쪽으로 끼고 이동했다. 약 10여 m 수심의 리프 위쪽은 역시 경산호로 이뤄져 있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수심 약 30여 m의 모랫바 닥에 다다른다. 경사면에서부터 바닥까지 수 백여 마리의 YELLOW GOATFISH가 무리를 지어 언뜻보면 SNAPPER 무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약 24m 지역부터 이어지는 모래밭에는 GARDEN EEL이 끝없이 보인다. 수심이 좀 깊어지는 듯하여 약 20여 m에 떠서 오랜만에 하는 맑은 물에서의 다이빙 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 끼익끼익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함과 동시에 저 아래 바닥에서 가이드가 귀에 손을 대고 듣는 듯한 시늉을 한다. 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 먼 바다 쪽에서 돌고래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SPINNERS 병코돌고래다! 오전에도 배 주변에 나타나서 한참을 놀고 갔는데 호기심이 발동했나 다시 나타났다. 무리가 제법 크다. 사방에서 나타났다 사 라지곤 하는데 자세히 보니 엄마, 아빠가 양쪽에 서고 가운데 아기 돌고래가 있는 가족 돌고래였다. 자꾸만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아기 돌고래를 부모들이 위치를 바꾸어가며 가운데로 이끌며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배 위에서 돌고래를 보거나 스노클링으로 눈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돌고래는 많이 봤지 만 이렇게 여유 있게 가까이 다가와 함께 교감하는 돌고래는 처음이다, 그것 도 다이빙을 하면서!! 한참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함께 놀고 올라오며 큰소리로 환호성을 질렀 다. 이야호!!!
오후가 되니 스노클링보트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만타 나이트 스 노클링. 커다란 부위 아래에 아주 밝은 조명을 설치하고 부위 주변을 스노클 러들이 붙잡고 있으면 그 불빛을 보고 만타가 몰려든다. 하와이는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여 경산호를 제외하고는 연산호 등이 부착해 살 기 어렵고 그 먹이조달이 힘든 지역이다. 그런 데 만타가 좋아하는 플랑크톤이 풍부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어쨌든 다이빙을 해보면 알겠지… 스노클러와 다른 작은 다이빙보트들이 한 참 다이빙 하고 있을 무렵, 우리는 저녁식사 를 마치고 천천히 입수해 스노클러들이 떠나 면 배 쪽으로 이동해 배에 설치된 조명을 이 용해 계속해서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만타 다이빙은 조명을 비추면 그 빛을 보 고 몰려드는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가까이까 지 다가온다고 한다. 이동하며 하는 것이 아 니라 바닥에 앉아 랜턴을 머리위로 올려 비추 면 된다. 랜턴을 아래로 내리면 만타가 정면이 나 가슴 쪽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꼭 머 리 위로 비춰야 한다고 했다. 에이… 정말 만 타가 가슴에 들이댈까…했는데 정말 그런다!!
수면에서 비추는 환한 조명 아래, 바로 그곳에 만타가 있었다. 그것도 플랑크톤을 가득 먹기 위해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는 배를 하얗게 드러내고는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두 마리가 함께…아니 세 마 리? 네 마리?? 약 1.5m 작은 크기부터 약 3m 정도까지 봤던 것 같다. 만타 두 마리가 돌다 서로 부딪 히기도 하고 전투기 두 대가 에어쇼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비껴가기도 한다. 랜턴을 먹어버릴 듯이 가 까이 달려들고, 뒤통수를 내리 누르며 앞으로 내달리기도 한다. 플랑크톤이 너무 많아 촬영이 힘들어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는 화면의 빛을 보고도 뒤에서 달려들어 카메라를 너무 위로 올릴 수도 없다. 랜 턴을 들고 있는 팔이 힘들어 잠깐 아래로 내리면 그 빛을 좇아 가슴을 향해 전속력으로 다가온다. 만 타에게 뺨을 맞아본 적 있는가! 하하하… 스노클러들이 떠나자 우리 쪽으로 몰려 2~3마리의 만타가 사방에서 달려든다. 랜턴을 계속 들고 있기 힘들어진 사람들은 하나 둘씩 불을 끄거나 아래로 내리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랜턴을 잘 들고 있 던 내 옆자리의 다이버를 곰치 한 마리가 휘감고 있었다. 몸 아래쪽부터 타고 올라가기 시작해 급기야 는 얼굴까지 훑어 내리더니 옆에 있던 내게 옮겨 왔다. 소스라치게 놀라 순식간에 피하며 살펴보니 내 가 있던 곳 주변에 서너 마리 이상의 곰치가 몸을 드러내 놓고 흥분해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었다. 헉… 여기는 곰치밭이었나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촬영을 했다. 기대 이상이다. 그냥 밤에 들어가서 만타를 볼 수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던 다이빙이 아니었다. 정말 만타가 눈앞에서 화려하게 날개짓을 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고 만지려고 하면 얼마든지 만져볼 수 도 있는 거리까지 만타가 우리에게 다가온다. 아니 오히려 달려드는 만타를 만지지 않고 다치지 않게 피하느라 더 힘이 들었다. 매번 만타를 보고 쫓아가기만 했던 다이빙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올 뿐이다. 이곳 빅 아일랜드의 만타는 약 60여 마리로 모두 개체식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각각 이름도 있으며 만타 배쪽의 무늬로 식별하는데 촬영 후 사이트에 등록하면 이름을 구별해 주거나 새로운 개체를 찾 게 되면 이름을 지어줄 수도 있다고 한다. 60여 마리의 만타 중 약 20~30마리 정도가 정기적으로 만 타 나이트다이빙 포인트를 찾는다고 한다. 다이빙을 끝내고 배에 올라와서도 아직까지 불빛에 입 안 가득 플랑크톤을 먹고 있는 만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은 바다에 올라오는 새하얀 만타의 배 모 양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만타다이빙의 여운이 가시지 않던 우리는 일정의 마지막인 10월 18일 구만타포인트인 MANTA VILLA에서 한 번 더 진행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입수가 좀 늦었다.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노 클러들이 떠났다. 지난번 첫 만타다이빙 때 만타가 너무 달려들어 겁을 먹었던 사람들이 랜턴을 다 켜 지 않아 불빛이 많지 않아서 인지 크게 서클링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플랑크톤을 먹었다. 이곳에서는 서지가 세서 몸을 지탱하고 있기가 힘들어서 모두 이리저리 굴러다니 기도 했다. 나는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던 중이라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리에 산호를 끼고 왼손 으로 버티고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했다. 얼마 후에 가이드를 따라 보트 쪽으로 이동했다. 낮 다이빙 때 왔었던 중간크기의 만타처럼 보이는 데 이동하는 우리들을 따라 배 근처까지 왔다. 배에서 밝혀준 불빛과 우리 랜턴 불빛으로 다시 만타 는 서클링을 시작했다. 사이즈가 약 1.5m 정도 되는 만타 한 마리는 가이드 랜턴에 딱 붙어서는 마치
강아지가 재롱을 떨듯이 눈앞에서 계속해서 서클링을 하며 먹이활동을 한다. 장장 70여 분 동안 마지막 그 순간까지 만타를 마음에, 눈에 담아왔다. 음… 혹시 몰디브 만타 클리 닝스테이션에 나이트 다이빙 들어가면 혹시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내년 몰디브 투어 때 한번 해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암으로 형성된 동굴 LAVA TUBE
동굴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거창하지만 물속 이곳저곳에 용암으로 생긴 터널과 동굴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 또한 수면 가까이에 있는 동굴들은 안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신비한 분위기도 만들어 낸다. AMPHITHEATER 포인트는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의 동굴로 동굴 중간 에 뚫린 부분이 있어 햇살이 들어온다. 동굴을 빠져나가면 로마의 원형경기장 같은 넓고 아늑하게 둘러싸인 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DOME 포인트는 수면으로 열린 하늘 창이 있는 동굴이다. 육지와 연결되어 여러 개의 창을 동 굴내부에서 볼 수 있으며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다.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게와 랍스터가 살고 있다.
KONA AGGRESSOR
하와이 리버보드는 본섬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배에서 무료 WIFI도 사용할 수 있다. 다이빙 은 본선에서 직접 진행되며 철저하게 준비된 시스템을 따라 진행된다. 모든 포인트에서 배를 정박 하는 위치도 정해져 있으며 새 포인트로 이동 후에는 스텝이 번갈아 들어가서 돛을 제자리에 묶 을 수 있도록 보조를 하며 물속 환경도 체크한다. 4명의 다이빙스텝이 하루 5회의 다이빙 스케줄 을 번갈아 진행하는데 배의 선장인 KARL, 포토그라퍼 JOHN, 고프로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했 던 강사 JAMES 그리고 이제 막 합류한 다이브마스터 MARTIN이다. 다이브데크에는 카메라 보관 및 충전할 수 있는 장소와 전열 코일을 넣어 타월을 따뜻하게 준 비해 두는 센스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다이빙했던 10월은 연중 따뜻한 편에 속하는 수온인데 약 23℃ 정도 되어 5m 수트와 후드조끼를 입었다. 예상했던 21℃ 수온보다는 따뜻해 서 한결 편했지만 그래도 다이빙 후에는 항상 춥게 느껴져 따뜻한 타월이 유용하게 쓰였다. 입.출수 지점으로 내려가는 양쪽에 는 카메라를 담을 수 있는 물탱크가 준비 되어 있다. 선실은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벙크(2 층 침대)로 되어 있다. 온.냉방 시설이 함께 되어 있으며 드라이어와 개인용 물병이 준 비되어 있다. 신선한 과일로 시작하는 아침식사와 다 양한 국적의 요리로 준비되는 중.석식 그리 고 다이빙 중간 중간의 간식까지 음식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고 음료와 맥주, 와인도 모두 포함되어 무료로 즐길 수 있 었다. 1일 다이빙 스케줄은 5회 진행되며 1회 다이빙은 약 60분간 하게 되는데 이동이 적어서 인지 다이빙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2회 다이빙 후 장비를 정리하게 된다. 미국 시스템이어서 동남아 리버보드 와는 달리 개인 장비를 직접 세척하고 정리해야 한다. 다이빙이 끝나면 배는 항구로 이동을 시작 한다. 원래 승.하선 지점인 KAILUA KONA HARBOR로 돌아와 잠시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 을 가졌다
정리하며…
최근 증가된 비행편으로 현재 하와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와이안항공 세 항공사가 호 놀룰루 직항편을 이용한다. 이 중 하와이안 항공은 주내선을 1회(왕복) 무료로 추가 이용할 수 있 어 이웃 섬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가장 추천된다. 주내선을 별도로 예약하는 경우 무료 수하물이 제공되지 않아 수하물 1개당 추가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하와이 여행을 다이버들로만 모여서 다이빙여행으로 계획한다면 편의성과 경비를 고려, 단연 리버보드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증가하는 하와이로의 가족여행을 계획한다면 일정 중 2~3일 다이빙에 꼭 할애를 해서 만타 나이트다이빙과 용암동굴 등을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떠나왔던 이번 하와이 투어는 돌고래와의 다이빙, 그리고 만타 나이 트다이빙 이 두 가지로 투어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모두들 만족해했다. 물론 동남아 인근 의 가까운 곳처럼 두 세 번씩 방문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꼭 한번은 와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약 23℃의 차가운 물에서 하루 5회 다이빙은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다이빙투어에 서 스케줄상의 다이빙은 결코 빠지지 않던 내가 추위 때문에 오후 다이빙 1회와 나이트 다이빙 1회를 빠졌었다. 마지막 날 오후 선상에서 있었던 칵테일파티에서 상장 수여식이 있었다. 일정 중 다이빙을 모두 참가했던 우리 일행의 오상준씨, 미국에서 온 FRED와 AMY에게 철인 다이버 증서가 수여됐다. 그저 작은 종이 상장이었지만 생각지 못했던 깜 짝 이벤트로 나를 포함해 한두 번 빠졌던 사람들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다이빙 일정이 모두 끝나고 KONA AGGRESSOR 스텝들에게 개별적으로 물어보았다. ‘1년 중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인가?’ 한결 같은 대답은 “2월”. 해마다 11월부터 하와이에 혹등고래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고래를 보기 위해 모여든다. 나도 예전에 호주 투어 때 운이 좋게 나와 버디만 다이빙 중에 혹등고래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울음소리는 지금도 잊 히지 않는다. 2월이면 수온도 21℃ 미만으로 많이 차지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 추운 때이다. 하지만 한결같이 2월이라 말하는 이유는 바로 혹 등고래…, 물론 다이빙하면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저조하지만 다 이빙하는 내내 들려오는 그 울음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혹등고 래의 울음소리를 들어봤던 나는 그 소리에 가슴이 다시 설레기 시작했 다. 꼭 리버보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2월에 하와이를 다시 찾게 될 것 만 같다…. 행복한 두근거림….
출처
http://www.sdm.kr/bbs/board.php?bo_table=magazine_view&page=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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