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辛蕆)
나무다리
木橋
긴 가지를 찍어 끊어 여울에 걸쳐 놓아
서리 뿌리고 눈 날리며 거센 물결을 띤다.
조용한 걸음걸음, 경계하는 그 뜻이여.
공명으로 향하는 벼슬길을 바라보네.
斫斷長條跨一灘 濺霜飛雪帶驚瀾 작단장조과일탄 천상비설대경란
須臾步步臨深意 移向功名宦路看 수유보보림심의 이향공명환로간
1) 斫斷(작단) -찍어 끊음. 2) 驚瀾(경란)-무섭게 밀려 오는 큰 물결, 노도(怒壽). 3)須臾(수유)-잠시, 또는 조용한 모양. 4) 臨深(임심)-깊은 못에 들어감. 즉 전전긍긍하여 조심하고 경계함을 이름. 임심이박(臨深履薄)이란 말이 있음. 5) 宦路(환로)-벼슬 길.
[해설] 정당문학(政堂文學).
평해 동헌에서
平海東軒
붉은 꽃과 푸른 나무가 마을마다 둘렸는데
말에 맡긴 비 온 뒤의 잡초 우거진 들판길.
성을 둘러싼 긴 시냇물은 고향 마을과 같고
산 곁의 긴 대밭은 누구의 동산인가.
벼슬길에서 몇 번이나 먼저 출세한 사람 보았던가.
나그네길 부끄럽다. 자리가 따스지 못하네.
다행히 여가 얻어 낮베개에 누웠나니
숲속에서 무수한 자고 소리 시끄럽네.
亂紅濃綠遍村村 信馬平蕪雨後原 란홍농록편촌촌 신마평무우후원
繞郭長川如故里 傍山脩竹問誰園 요곽장천여고리 방산수죽문수원
宦途幾見鞭先着 客路多慚席未溫 환도기견편선착 객로다참석미온
幸得餘閒欹午枕 隔林無數鷓鴣喧 행득여한의오침 격림무수자고훤
1) 平蕉(경무)-잡초가 우거진 편편한 들. 2) 故里(고리)-고향, 3) 脩竹(수죽)-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