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보험료 체계가 조정되면서 암 등 질병관련 보험료가 인상됐다. 또 자동차보험은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 격차가 커졌다.
이달부터 보험사들의 보험료체계가 바뀌면서 보험료가 일부 조정됐다. 보험사들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보험료산출 근거가 되는 예정이율(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과 위험률(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변경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입원비와 관련된 보험특약에 대해 보험개발원이 일률적으로 정한 참조위험률이 아니라 보험사에서 자체 산정한 경험위험률을 적용하기로 해 보험사 및 상품에 따라 보험료가 각기 달라졌다.
보험사들이 경험위험률을 적용하면 대체적으로 보험료가 인상되지만, 확정금리 예정이율을 인상해 종신보험 등 사망보장보험의 보험료는 인하된다. 삼성생명이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으며,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상되면 종신보험 등 사망보장보험의 보험료는 약 5∼10% 내려간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와 외국계생보사들은 현행 예정이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뉴욕생명 전주지점 김진오지점장은 "보험사들이 이달부터 예정이율과 경험위험률을 적용하게 되면서 상품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고 내린다"며 "특히 보험금지급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암보험과 노년층대상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암보험료는 인상
보험료가 오르는 대표적인 보험은 암보험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 것도 요인이지만 그동안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골수성형이상 증후군 등 경계성 종양이 올해부터 암 범주에 포함되면서 위험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질병·재해 관련 보험료가 오르지만 나이별로 보험료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신한생명은 연령에 따라 암 보험료가 ±3% 변한다. '홈닥터건강보험2'는 55세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오르고 내린다.
노년층 보험은 오르지만 어린이보험료는 하락한다. 어린이보험중 소아암을 보장하는 부분의 인상폭보다 상해관련 위험률이 낮아져 하락하는 폭이 크다. 특히 만 6세 이하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비 지원혜택을 넓히면서 보험금 지급 위험이 낮아졌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샛별사랑보험'과 메리츠화재 '자녀애찬종합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차종에 따라 보험료 재조정
차량모델별로 보험료 격차도 커진다. 차량모델별 등급은 차의 내구성·수리의 용이성 등을 감안해 1∼11등급으로 구분된다. 올해부터 차량모델별 전체 보험료 차이가 ±5%로 전년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 모델 등급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므로 바뀌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현대해상은 배기량이 2000㏄ 이상인 대형차는 보험료를 2% 내리고 1500㏄ 미만 소형차는 반대로 2% 올리기로 했다. 대형차의 경우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이 지급된 비율인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 보험료를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일부 손보사는 인상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반면 운전자보험료는 내린다. 그동안 사망률이 낮아 손해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삼성·동부·메리츠·제일화재 등이 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