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현기 시인(1934-2022)
달빛
장현기
영원한 고독의 괴로움으로
싸늘한 달빛이 하아얗게 하아얗게
시리게 시리게 하아얗게
불어오는 시리디 시린 바람이
늦가을의 고독한 바람 서늘하게
달빛 시리게 바람이 일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흐느적거리며 놓아주지 않는 아쉬움으로의
시린 가슴 저미는 추억이 놓아주지 않는 그리움이
시린 달빛
하아얗게 하아얗게
기울고 있네
*장현기(張玹基)시인(1934년생)이 2022년 6월 2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故 프란치스코 장현기시인의 아호는 유정,만취,취학이며 경기도 안성출신으로 인천고등학교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74년 처녀 시집 <달팽이>를 출간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인천에서 동사무소 동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으며 한국문인협회 경기지부 사무국장,인천지부사무국장과 부지부장,감사,이사등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고문,한국아동문학회 자문위원장,한국아동문학연구회 지도위원,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인천지역윈원회장,인천시 공무원문학회 고문,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인천지회 부회장,인천예술인회 부회장, 한국공간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달팽이 그 후>,<꽃과 기도와 고향편지>,<겨울기침소리>,<가시고기가 그린 수채화>,<달맞이꽃 피는 마을>,<정 때문에>,<우리는 하나>,<하늘이 맑아야 별을 보지>,<기도하는 순간들>,<하늘을 보며 살다보면>,<소쩍새는 우는데>,<하늘은 쪽빛인데>,<해질녘이면 옷깃을 여미고>등 21권을 출간했으며 동시집으로 <코끼리 열차>등 2권을 출간했다. 1978년 경기도문화상 문학상을 수상했다.
감정적 소나타가 강하고 시집 제목에서 보듯 서정적이며 사춘기적 감성이 시 전편에 녹아있으며 유독 눈물이 많았던 시인이다. 인천문단에서 유연한 비주류로 활동했으며 그 유연성이 동인지 성격의 <서해아동문학회> 와 <갯벌문학회>를 창립하여 또 다른 지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갯벌문학회는 주로 공무원출신들로 형성했으며 심종은,서부길,한기홍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문협 인천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함용정회장이 맡아 지난 2019년 30호 특집을 간행하는등 맥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경영신문, 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시인, 문화평론가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