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하늘언어교회
공동체소식
샬롬! 폭염과 습기와 스트레스를 감내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은 광복절이고 머지않아 이 무더위도 물러가게 될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에 만전을 기해주시고 조그만 더 기다리시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다가와 다정하게 우리들의 지친 심신을 토닥여줄 것입니다.
1. 지난주 야외 예배에 잘 다녀 왔습니다.
물이 너무 얕아서 몸을 푹 잠글 수 없었지만 눕거나 엎드려서 물과 어울리는 시간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고 간식으로 수박, 과일, 컵라면, 아이스크림 등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야외 예배를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 오늘은 예배 후에 대전 0시 축제에 가 보려고 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에센셜오일 등 만지거나 맛보거나 향을 맡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체험해보려고 합니다.
3. 오늘 읽을 말씀은 로마서 4장-6장까지 입니다.
손벗이야기
1. 손벗의 범위
손벗은 성도, 형제자매, 페이스북 친구, 카톡 친구, 자조모임 회원 등 다양한 지인들을 통합한 이름입니다. 성도님이든 형제와 교인이든 지인이든 모두가 소중하고 그리운 이웃이고 한식구입니다. 그래서 다정하게 손벗님이라고 부르면 부르기도 좋고 듣는 분들도 기분좋지 않겠습니까?
손벗은 거창한 모임이나 단체가 아니고 사랑하는 이웃을 친근하고 성경적으로 호칭하기 위해 만든 애칭이라고 보시고 부담없이 손벗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손벗의 성경적 의미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실천하는 적용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손벗은 우리공동체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성경을 적용하고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하고 있는 하늘나라 복음운동의 일환입니다.
다양한 손벗 체험과 활동을 통해 하늘나라가 우리의 삶에 뿌리내리고 기쁨의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3. 역사와의 대화
손벗활동은 단순히 현재의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활동하는 모든 것들을 문서화하고 역사로 남겨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영감을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손벗의 비전입니다.
강론
성경봉독: 디모데전서 5장 23절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강론: ‘포도주 맛들이기’ 조영찬 전도사
본문은 바울이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건강을 챙기기 위해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하는 내용입니다. 디모데는 위장이 약해서 소화가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소화제로 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라는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좋은 약들이 많아서 이런 권유를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인 당시에는 물자가 굉장히 귀했습니다. 그래서 포도주도 단순한 술이 아니라 상당히 다용도로 쓰이던 귀중한 자산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주를 현대식으로 번역한다면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돈, 의약품, 음료수, 심리적 안정제, 수면제, 진통제, 가정 상비약, 선물, 놀이, 게임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포도주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포도주인데 빈부 격차로 인해 포도주를 향유할 기회가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많이 가진 이들은 너무 많이 즐기고 탐닉해서 온갖 것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이들은 포도주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채 온갖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다 심각한 것은 미각이 발달하지 못하거나 위장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면 포도주를 맛보기는 고사하고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도주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상징한다면 미각의 미발달과 위장병도 모든 결핍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 교육, 놀이, 친구관계, 흐뭇한 추억 등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요소들을 박탈당하면 문화와 풍요의 포도주를 맛볼 수 있는 미각이 발달하지 못해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게 됩니다.
어렸을 때 외톨이로 방치되거나 장애 등으로 놀이를 해본 적이 없다면 놀이의 소중함을 알 길이 없습니다. 사람에게 놀이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게 해주는 종합예술입니다. 딱지치기든 공기놀이든 그 어떤 놀이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게임앱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 게임들은 간접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사고를 촉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손으로 만지고 몸을 움직이면서 하던 고전적 놀이의 풍요로움을 박탈해버리는 문제가 있고 중독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등 앱 접근성이 취약한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장애 때문에 수많은 기회가 차단되고 박탈된 이들에게는 놀이문화이건 게임앱이건 그 어떤 것도 극히 소중하고 절실한 포도주입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포도주에 굶주려 있습니다. 가난, 질병, 장애로 인한 결핍은 말할 것도 없고 과식, 중독, 방종은 절제라는 포도주를 상실한 것입니다.
이런 포도주 결핍의 문제는 조율을 통해 치유해갈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부족한 것은 그것에 대한 기회를 늘려서 치유하면 됩니다. 지나치게 오버된 것은 그것을 절제해서 치유해가야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반드시 맛들여야 하는 포도주로 대표적인 것이 책입니다. 인간에게는 언어라는 신비로운 능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인간은 말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이해할 수 있고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언어를 영구적으로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림이나 예술품으로 전수되지 않고 책으로 기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책은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와 다름이 없습니다.
책이 이토록 막중한 것인데도 많은 이들이 책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책 읽는 것을 싫어하고 평생 읽지 않고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책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만들어주신 소중한 자원들입니다. 자연의 웅장함, 소리의 신비로움, 맛과 향기의 매혹 등 세상에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경이로운 것들을 맛 들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책을 읽기 어렵다면 동화도 좋고 동시도 좋고 가장 읽기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연을 바라보면서 깊은 묵상을 해보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감성을 정화시키는 것도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림, 시, 예술작품 등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답게 인식하고 좋아하고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가야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서 기쁨과 행복을 맛보는 것이 바로 현세 천국을 누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