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0일
자전거 하이킹 : 서천교 <=> 희방사역
아침 네시반.
성재를 올라 한 바퀴 돌아 내려온다.
요즈음 뭔가 아쉽다.
장마로 인하여 2주간이나 집에 갇혀 있으니 답답하다.
여기서 마치기가 섭섭하다.
이때 자전거가 생각났다.
자전거를 한번 타 볼까.
폰을 열어 본 오늘의 일기는...?
이거 시원찮은데...
그러나 물 한 병과 일회용 우의를 준비하여 나섰다.
이렇게 하여 자전거로 밖을 나서
아래 사진을 찍은 시간은
6시 24분 41초.
서천교 아래 징검다리가 장마비에 뭍혀 윤곽만 보인다.
서천교를 건너 상류로 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린다.
상류를 향해 스타트.
조금 더 가면 저 아래로 내려가는 길 있다.
둑 밑으로 내려와서 내와 나란히 하며 자전거를 밟는다.
강 건너에는 영주시 수원지가 있고...
앞 에는 집수정이 보인다.
밤에 내린 비로 길에 생긴 물웅덩이.
청하요양병원 입구에서 다시 둑으로 올라와야 한다.
찻길이냐. 비포장 둑길이냐... 나는 당연 둑길로 간다.
가흥상망 우회도로.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 좌측 둑으로 가야한다.
소백산(희방)역 15키로.
내를 가로 지른 얕은 보를 물이 넘어 흐른다.
조금 오래된 과거에는 저기서 물고기도 많이 잡았었다.
멀리 구름사이로 푸른 하늘도 약간 보인다.
저 정도면 충분히 갔다가 오지 않을까.
일원교가 보인다.
강물 위로 떠있는 운무.
안정면 동네가 가까와지고 있다.
안정면 안정로를 넘어서 올라간다.
잠깐동안 비포장.
푸른 하늘이 잘 보이니 안심...
안심교가 보이고 너머로 풍기읍이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안심리로 들어가는 건널목을 보면서 지나간다.
바로 쉼터인지, 운동공간인지 보인다.
갈수록 운무는 신비로움을 더하고.
뒤돌아본 안심교.
어때 푸른 하늘.
지류가 내려오는 곳에 작은 다리가 있다.
생현2교이다. 큰 강 건너 저 동네가 생현리인데.......
서천은 여기까지이다.
좌측 지류는 남원천(창락리 방향), 오른쪽 지류는 금계천(삼가동 방향).
남원천 방향으로 간다.
산보길이 산뜻하다.
높은 건물은 백산아파트, 다리는 풍기인삼교라고 이름지었네.
상류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길이 급격히 우측으로 꺽인다.
그렇게 우회하여 다리 옆의 데크를 통과한다.
새로 건설되고 있는 중앙복선화 철로 옆을 지나간다.
몇번의 지류를 지나치고 많이 좁아진 개울을 따라 오르고 있다.
습지생태쉼터에 도착.
아까 파란 하늘이 없어졌다.
경사가 심해지니 물살도 빠르게 흐른다.
이제 창락2교 차도를 건너면 소백산역 2.3키로 남는다.
하늘은 더욱 우중충하지만,
멀리 풍기온천 동네가 보인다.
창락역쉼터에 도착했다.
이제 0.9키로만 가면 되지만,
드디어 물이 쏟아진다.
하늘에서 주룩주룩 뿌린다.
준비해 간 1회용 우의를 입는다.
비가 온다고 해서 돌아갈 수 없자나,
폰을 몸속 깊숙히 넣고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간신히 역사를 찍고...
그 옆에 무쇠달마을의 무쇠달다방도 찍는다.
시간은 8시 38분.
두시간도 더 걸렸네.
다시 비옷을 추스리고 돌아온다.
무조건 페달을 밟는다.
비는 그치지 않고 쏟아진다.
태풍 장미가 어디까지 왔었지.
비옷 틈새로 물이 스며들어 가랭이 사이로 젖어든다.
다리를 타고 흘러 신발속을 채워준다.
뱃속에 넣은 폰이 울린다.
분명 마선생일거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 받을 수 없다.
안심마을 쉼터에서 전화-걱정할까봐
어느덧 집에 가까이 올 무렵.
목이 뻐근해지고 엉치가 아프다.
핸들을 잡은 손바닥도 아프다.
익숙치 않은 행차여서일까.
비를 맞으니 좋다.
비옷을 입기는 했지만,
감기 걸릴까봐 흠뻑 맞을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을 낭만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로망은 진정 아닌...
진정 일본어 와전일까...
드디어 집에 도착한다.
아... 집의 고마움도 느낀다.
샤워하는 즐거움도 있네.
막걸리 좀 사줄래?
그래서 아침마당에 한 잔을 쭈욱...
그냥 아침에 일어나 막걸리 마신다면 그것은 폐인.
신나는 자전거 트래킹 후 마시는 막걸리는 뒷풀이...
피로가 몰려온다.
잘 타지 않는 자전거를 네시간이나 탔다.
누우니 잠이 온다.
일어나니 오후였고...
하늘에서 계속 비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