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12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790)
Original Image size 6.835 x 4,578 Pixels(89.5 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이 작품은 한 달 전쯤에 올렸던 <아파트-11>의 연작으로 별도 단상을 쓰기보다는 예전의 글을
다시 읽어보는 선으로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
고사성어에 회사후소(繪事後素)란 말이 있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한다는 말로 본질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있음을 말한다.
흰 바탕이란 본질이 없으면 제대로 그림을 이룰 수 없음인데 특히 인쇄나 프린트를 해보면 바탕
색의 중요감을 실감케 된다. 그것은 아마도 비유에 불과할 것이고 매사에 본질을 망각한 허튼
포장이나 치장을 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이런 작품을 보고 '저건 사진 아냐?'라고 반문하는 사람에게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가?
'맞습니다, 사진 맞고요'라고 할까? 그런 우문을 하는 사람에게 미술의 본질이나 현대미술의 사
조를 설명한들 알아듣겠는가? 그저 '내가 찍었던 사진입니다'라고만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보
다 힘든 나만의 '프로세스'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말이다. 단순히 사진이었다면 내가 이 작품
을 그리 오랜 시간 만지작거릴 이유없이 그냥 올리면 되었겠지만 나로서는 하나의 평면에 어떤
'메시지'를 동반한 작품성을 부여하는 일이 대단히 많은 고민을 수반하였음을 말하고자 한다.
현대미술에서는 표현의 방법에 있어 예전과는 달리 <그린다>란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장르'도 뛰어넘고 '미디어'도 혼합된 양상을 보이면서 <그린다> 보다 <만든다>
라고 종종 말한다. 작품은 결과물로써 평가받는 것이지 그린다거나 만든다는 과정은 그다지 중요
치 않다는 이야기다. 모로 가던, 거꾸로 가던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이다.
-----------------------------------------------------------------------------------------
function hrefMark(){
}
첫댓글 많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한 가지 생각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보이는 것만을 보아도 볼 것이 많은 세상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모습에 몰두하여 세상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있고,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서 자신의 모습을 잊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것이 세상이다
와....전차 아저씨. 그리 철학적인 표현을 다......대단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