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18. 임간수업이 있었습니다.
아침 출발시간까지만 해도 하늘은 잔뜩 찡그렸고 또 이슬빈지, 가랑빈지 비까지 내렸습니다.
목적지인 청도 읍성에 도착하자 흐리지만 비는 걷히고 구경하기에 적당한 날이였습니다.
오늘 수업은 2018년 가을학기 때 잠시 들렀던 청도읍성을 둘러보고
점심식사 후 남산계곡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청도에 도착하자 온 산을 뒤덮은 비구름이 서서히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읍성길을 산책하듯 걷고
읍성위에서 기념사진
멤버 교체를 하고
성벽을 타고 오른 담쟁이가 비에 젖어 떨고 있습니다.
멀리 비슬산이 구름 속에 갇혔네요.
읍성의 서문인 무회루(撫懷樓)
옹성으로 고증을 거쳐 2017년도 신축했답니다.
성에서 내려와 꽃길을 걷습니다
반장님 늘 건강하셔서 좋습니다.
주변 연못에는 수련이 봄부터 가을까지 피었다가 지고
봄철에는 작약꽃이 한창이지요.
작은 어리연꽃입니다.
작약꽃밭에서
작약은 시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싱싱한 꽃을 골랐습니다.
청도읍성은 읍 외곽을 네모로 감싼 형태의 성입니다.
이곳은 동쪽 성벽이고 주변을 보니 계속 복원 중인 듯
청도향교에 들어서지 큰 느티나무가 반기네요
향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오리백숙으로 식사를 합니다.
식당이 너무 혼잡하여 수업장소를 남산계곡으로 변경합니다.
남산계곡의 정자에서 각자 준비한 시를 낭송합니다.
하지만 계곡의 폭포소리가 우렁차서 분위기가 조금은 산만합니다.
때죽나무꽃
우리 고향에서는 때동나무라고 불렸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때죽나무꽃에 대한 시를 읽어봅니다.
강천산에 갈라네
김 용 택
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바위 사이를 돌아
흰 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 수 있다면
눈을 뜰 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 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이 세상이 다 그르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
수업을 마치고 청도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건너편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사진들이 너무 멋집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