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에 반발해 충남도지사 직을 사퇴한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3일 국회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직후 충남도청에서 지역기자들과의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몰려든 지지자들에 의해 기자회견이 불발됐다. 오후 4시 이 지사의 충남도청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중심으로 한 지지자 100여 명이 도청 현관 앞에 몰려들어 “사퇴 반대”와 “사퇴 철회”를 외치며 이 지사의 앞길을 가로 막았고 끝내 이 지사는 눈물을 보였다.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간신히 집무실로 향한 이 지사는 잠시 후 기자실로 향하다 또다시 “사퇴 반대”를 외치는 충남도의회 의원들에 둘러싸여 결국 발길을 되돌렸다. 이 지사가 발길을 돌리자 한나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과 일부 자유선진당 도의원 등 17명은 기자실을 찾아 “이 지사의 사퇴를 반대하지만 사퇴한 마당에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이 지사와 뜻을 같이할 것”이라 말해 연쇄 의원직 사퇴를 시사했다. 충남도의회 강태봉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미 다수의 의원들이 사퇴서에 사인해 놓은 상태지만 상임위 활동과 예산문제 등 의회 일정이 남아 있어 추후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힐 것”이라 말하고 “아직 도지사 사임통지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전달된다 해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충남도 관계자는 “지지자들에 몰려 급격히 피로해진 이 지사가 약을 먹고 모처에서 휴식 중”이라면서 “사임통지서는 미리 직원이 받아놓는 상태로 금일 중으로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사임에 따라 충남도는 이 시간 이후부터 대결 체제로 도정을 처리하게 되며 절차와 수순을 밟아 열흘 뒤인 14일 0시부터 이인화 행정부지사 공식 권한대행이 도정을 맡게 된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후 도청 대강당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임사를 낭독하고 도청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휴식 후 서울로 상경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데일리안 대전충남=이소희 기자]
◇ 이 지사의 충남도청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도청 현관에 몰려든 이 지사 지지자들.
◇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가 이 지사의 사퇴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첫댓글 당신께서 도민에게 전해주는 굳운 의지는 충남을 감동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