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중심지로 '화려한 변신' 사통팔달 교통망 초고층빌딩 건립 81만평 도심공원 국제업무지구 150층 랜드마크 빌딩 들어서 용산역앞 집창촌은 상업·업무지역으로 개발 역사·국제빌딩등 잇는 지하공간 개발계획도
용산역 일대가 서울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최고 620m의 초고층빌딩 건립이 허용되고, 미군기지 81만평을 용산민족공원으로 지정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대변신의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지난 100여년간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를 차지했던 철도청과 군 부대가 물러난 자리에는 외국계 기업과 고급 주상복합이 입주하고, 도심녹지공원이 들어서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바뀔 전망이다.
용산역은 한강 남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신공항철도, 경의선 복선전철, 신분당선 등 신(新) 교통수단이 집결된 서울의 중심이다. 용산역 일대에 세워진 개발계획은 크게 ▦용산 국제업무지구 ▦용산역사지구 ▦용산역 전면지구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용산역사지구는 이미 개발을 마치고 역무시설과 상업시설(아이파크몰)이 운영 중이다.
용산역사 배후에 위치한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현재 철도청 공작창으로 활용되는 13만4,000평 규모의 미개발부지로 지난달 서울시가 620m(15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업자인 한국철도공사는 이곳에 서울을 상징하는 초고층 랜드마크를 올리고, 사업부지 면적의 20%를 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암DMC의 랜드마크 빌딩이 최고층 자리를 양보함에 따라 용산 랜드마크 빌딩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서울시가 부지 일부인 5만 평에 대해 광역교통시설 개선사업과 서부이촌동 연계개발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해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시와 공사 측의 협의가 더 필요한 상태다.
용산역 바로 앞 전면지구의 집창촌은 도심재개발을 통해 상업ㆍ업무 복합지역으로 개발된다.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는 전면지구는 총 11만7,0000평 규모로 용산역과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 사이에 위치할 뿐 아니라 한강대로와도 닿아있어 용산역 개발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건축규모는 지하9층, 지상40층(높이 150m) 이하인데 2구역에는 55~68평형 아파트 136가구, 3구역에는 67~83평형 198가구가 지어질 계획이다 . 최근 대형 건설회사 간 치열한 경쟁 끝에 2구역(대우건설)과 3구역(삼성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흥미로운 점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전면지구를 용산역사는 물론 국제빌딩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하는 10만평 지하공간 연계개발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동 뿐 아니라 상업적 용도까지 활용된다면 강북의 코엑스(COEX)와 같은 지하공간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구역 옆에 위치한 한강로3 도심재개발구역(8만2,435평)에는 총 9개동 규모의 아파트ㆍ오피스 개발이 추진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5개 동에는 아파트 992가구, 4개 동에는 오피스가 들어선다. 한편 용산민족공원 방향으로 길 건너에는 높은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던 시티파크와 용산 파크타워가 각각 올해 8월과 내년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티파크는 지하3층, 지상43층 5개동 규모로 아파트 1,050가구, 오피스텔 141실이 있으며, 용산파크타워는 지하4층, 지상40층 6개동 규모로 아파트 888가구, 오피스텔 126실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