抱川道中(포천도중)
허균(許筠:1569~1618)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 · 성수(惺叟).
손곡 이달(李達)의 문하생으로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작가로 조선 중기의 문장가이며 의병장이며 사상가이다. 자유분방한 성격과 신분을 떠나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였으며, 사회비판과 다양한 사상을 가진 인물이었다. 조선에서 천지간의 한 괴물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반역을 도모했다는 기준격의 밀고로 능지처참을 당했다.
저서로는 『성수시화(惺叟詩話)』, 『학산초담(鶴山樵談)』 , 『국조시산(國朝詩刪)』등이 있다.
벼를 베고 사람들은 성곽을 돌아오고
刈稻人歸郭 예도인귀곽
갈대를 물고 기러기는 밭에 내려앉네
銜蘆雁下田 함로안하전
화려한 세월도 저물어 가는데
歲華行暮矣 세화행모의
하물며 나그네의 신세는 더욱 처량하네
客況轉凄然 객황전처연
먼 산봉우리는 비스듬히 해를 삼키고
遠岫斜呑日 원수사탄일
외따로 떨어진 마을 저녁연기에 반이나 묻혔네
孤村半帶煙 고촌반대연
평생 노니지 못한 것이 한이 되는데
平生倦遊恨 평생권유한
얼굴과 귀밑머리 벌써 시드는 나이가 되었네
容鬢近彫年 용빈근조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