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산악회와 함께 평창에 있는 삼방산을 찾았습니다. 마침 그곳에 동창의 목장이 위치해 있는데 동창이 초대해 주어 다른 일행들과 함께 찾았습니다. 대부분은 하루 전날 참석했고 당일날 참석하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 7명이었습니다. 당일날 7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10:30분에 평창에 도착하였습니다.
▼ 평창 시외버스터미널
전날 참석한 친구들은 술에 절어있어 산행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당일에 간 친구들과 몇몇이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동창의 목장은 산의 6부 능선쯤의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집에서 내려다보는 평창의 산세가 아주 멋졌으며 친구집의 너른 초원이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뚤어지게 만들어서 상큼한 봄날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 동창 목장에서 바라본 평창의 산세
산행은 동창네 목장이 약6부 능선에 위치하여 바로 삼방산을 오를수 있다고 생각되어 처음에는 대수롭지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왠걸... 아직 제대로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강 등산로 주변의 나무만 치웠더군요. 그 길을 따라 오르는데 처음부터 능선까지 거의 70~80도의 경사를 이루면서 약 1km의 거리를 1시간가량 계속 오르기만 했습니다. 쉴만한 장소도 전혀없고 무작정 기어서 가다시피 올랐습니다. 저는 숨이 가빠서 계속 뒤로 쳐졌는데 이상하다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아.. 지금이 알러지 철인데 내가 순간 깜빡했더라구요.. 부리나케 약을 먹고 다시 올랐지만 이미 숨이 턱에 차더라구요. 매년 치르는 행사같은 것인데 순간 깜빡할 정도로 요즘은 좋아졌는데.. 산에 오르다보니 그게 다시 되살아나더군요.. 조금의 방심도 안되는데 약 먹는 일을 깜빡 하다니...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 봐요..ㅎ 능선까지의 등산로는 절벽이 따로 없을 정도로 가파라 우리들을 완전히 녹다운 시켰습니다. 이런 산은 처음이라고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 산행코스
▼ 삼방산 산행 초입
▼ 엄청나게 가파른 삼방산 등산로.. 약1시간 가량 오르면 능선을 만난다
능선부터는 삼방산 정상까지는 아주 편안한 길이었으며 흙길로써 좋은 氣를 받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8명이 함께 행동하면서 정상까지 가는데는 약 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삼방산 정상에는 평창군과 영월군의 경계라서 그런지 두 지자체에서 각각 정상 표지석을 세워놓았는데 영월군에서 세운 정상비석이 훨씬 운치있고 멋있었습니다. 이것도 지자체들끼리 경쟁을 하는 것 같더군요..
▼ 서울은 이미 진달래가 졌는데.. 삼방산은 아직도 봉이네요 ▼ 중간 지점에 있는 헬기장 ▼ 삼방산 가는 길은 흙산으로 氣를 받으며 걷기 좋은 곳이다.. ▼ 헬기장에서 본 전망대코스 ▼ 정상 1km라고 쓴 팻말.. 약 200미터 남겨놓은 지점인데 잘 못 적혀있다.. ▼ 삼방산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초원지대
삼방산 정상에서 친구가 비벼준 비빔밥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집에서부터 양푼과 갖은 양념을 가져와 친구들에게 보시를 하는 모습이 정말 위대해 보였습니다.
▼ 친구의 비빔밥 시연
실컷 먹고 가던길 되돌아 나오면서 처음에 올라왔던 안부에 다시 왔는데 내려갈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올라올 때보다 더 가파라 보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로프가 있어서 그걸 잡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여러번 엉덩방아를 찧고 힘들게 내려왔는데 그나마 올라갈 때 보다는 다소 쉽게 내려온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 삼방산 정상
▼ 삼방산 정상에서 영월쪽 전망
▼ 아침에 올랐던 능선부에 도착...
▼ 밧줄을 잡고 하산..
동창네 목장은 약12000여평에 농장을 운영했는데 산짐승들 때문에 힘들어 지금은 흑염소 몇마리만 키운다고 하더군요. 평창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멀리 태백준령들이 힘차게 뻗어가는 능선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걸어서는 갈 수 없고 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농장을 돌아보니 쑥과 냉이, 두릅, 더덕 등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각종 과실수를 심어 지금 한창 꽃이 만개하여 산책하면서 각종 향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네, 해먹, 정자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친구들이 방문하기에도 아주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야외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있어 맛있는 식도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누가 말했듯이 굳이 별장을 소유할 것이 아니라 별장을 갖고있는 친구를 알면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ㅎㅎ
▼ 동창네 목장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에 정자가 보인다
▼ 동창네 목장 입구의 살구나무
▼ 동창네 목장안의 연못.. 이런 곳에는 연못을 조성해서 氣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 동창네 목장에서 바라본 태백준령
서울로 출발은 몇 팀으로 나뉘어 행해졌는데 우리 팀은 아침에 출발한 사람끼리 돌아와 뒷풀이로 신사동 아구찜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주말에 차량으로 자주 움직이다보니 느끼는 거지만 토요일 오전8시 이전은 한가하지만 8시가 넘으면 고속도로 하행선은 많이 밀리고, 토요일 밤, 일요일 오전의 상행선은 좋아지다가 일요일 오후에 서울 올라오는 길은 거의 정체상태를 보이더군요. 그럴때는 버스전용차로도 별로 소용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토요일 8시 이전에 출발해서 당일 코스로 다녀오시는 것이 길이 막히지 않은 좋은 선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 주를 열심히 즐겁게 여유있게 보내자구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