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05 03:05 조선일보 오재용 기자
노래방·식당·다이버숍 갖춰
바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움직이는 선상(船上) 호텔이 제주에 등장했다.
제주마린리조트㈜는 지난 1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주변 해역에 1000t급 바지선 위에 2층 규모 숙박시설을 갖춘 선상 호텔을 열었다. 이 선상 호텔은 성산항 주변에서 유람선과 잠수함을 운영하는 종합 해양레저업체인 제주씨월드㈜와 성산리 어민 20여 명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들었다. 이들은 선상호텔이 1차 산업인 수산업과 3차 산업인 관광이 결합한 자연친화적인 새로운 관광 자원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20여명이 함께 투숙할 수 있는 대형 객실 2개 등 객실 20개(대부분 4인실)와 노래방, 식당, 다이버숍 등이 갖춰져 있다. 이용객들은 성산항에 준비된 선박을 타고 시간에 관계없이 선상호텔로 이동할 수 있다.
선상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갑판과 식당 내부에서 바다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호텔 측은 낚싯대와 미끼 등 낚시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관광객이 낚아 올린 자연산 생선을 전문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묘미도 제공한다. 이 선상호텔은 자체 동력이 없지만, 예인선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위치와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성산일출봉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황돔과 고등어, 갈치, 한치 등의 낚시 포인트를 따라 호텔을 이동시킬 수 있다. 밤에는 호텔에서 발산하는 불빛이 고기를 끌어모아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등 주변 절경과 일출·일몰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선상 호텔만의 즐거움이다.
4인실 객실 이용요금은 20만원이고, 2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단체객실 이용요금은 1인당 1만5000원이다. 낚싯대는 미끼요금 5000원만 지불하면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스쿠버 체험 프로그램 요금은 5만원이다.
제주씨월드 김광호 대표는 "갯바위에서 홀로 낚시를 즐기던 강태공들이 이제는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낚시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게 됐다"며 "뛰어난 절경을 간직한 성산일출봉 주변에서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2009.5.22
<고찰>동호10김선아
그냥 배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기뻐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배안에 호텔이 갖추어져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되는 일이다. 객실은 물론이고 식당과 노래방 등도 갖추어져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 그리고 배 하면 뭐니뭐니 해도 낚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 멋진 곳에서 낚시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바로 그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고 그리고 잡은 물고기도 바로 해 먹는다고 한다면 그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배를 한 번 정도 타봤는데 이런 기사를 보고 나니 한 번 타보고 싶어졌다. 멋진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출도 감상할 수 있고 여러 풍경들도 감상 할 수 있으며, 낚시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바로 선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다. 앞으로 이러한 멋진 관광상품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