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구멍 나고 누수현상
“물 새는 합천보, 보 주저 앉을 것”...수자원 공사, “지하수라 문제없어”
4대강에서 녹조현상뿐 아니라 보 누수현상도 확인 돼 보 안전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 낙동강 합천보에서 수압으로 보 구조물에 이상현상이 생기는 파이핑 현상이 발견됐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과 민주당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4대강 조사단)은 이달 6일 4대강 조사 중 합천창녕보(합천군 청덕면)에서 파이핑 현상을 발견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합천보 뿐만 아니라 낙동강 8개보에서 모두 파이핑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며 “보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파이핑 현상은 해결하기도 어렵다. 보가 주저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자원공사관계자는 가로 2m, 세로 50cm 가량의 철제 가림막 뒤로 4대강 조사단이 누수현상을 발견하자 “강물이 새는 것이 아니라 지하수가 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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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자원공사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박창근 교수 [출처: 뉴스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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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창녕보 좌측 하단 부분에 철제 가림막으로 누수현상이 가려져 있다. [출처: 뉴스민] |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만 8개의 보가 건설 된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보 건설 이후 △녹조번식현황 △보 하류 세굴현상 △보 안전성 △수변 생태계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모래 재퇴적과 세굴현상으로 지형변화
지형변화는 다시 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보 건설로 이후 강의 지형과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확인됐다. 조사단의 측정결과 보 인근에는 과도하게 바닥이 세굴(토사가 강물에 쓸려 강바닥이 움푹 파이는 현상) 됐으며, 보에서 하류로 갈수록 모래가 퇴적 돼 수변 환경이 급격히 변했다.
4대강 조사단은 6일 오전 10시 45분 경 창녕함안보 하류에서 보의 낙수효과로 인한 세굴 현황을 측정했다. 에코사운드(강 바닥의 음파반사 시간을 측정하여 수심 계산)로 수심을 계산한 박창근 교수는 “세굴현상이 하류 쪽 100m 이상 진행 됐고 수심이 27m로 측량됐다. 본래 수심이 6M였으니 21m가량이 더 파인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변 생태계의 변화도 확인됐다. 자망조사를 진행한 김정호 생명그물 생태조사실장은 “블루길·붕어·동자개 등 정체된 물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등 정수어종이 주로 잡혔다. 이전에도 서식하던 어종이지만 강준치·피라미 등 유수어종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 생태조사실장은 “유속이 느려지고 수변 환경이 단순화 돼 유수어종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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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창녕보 하루 2km지점에 재퇴적된 모래톱 [출처: 뉴스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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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망조사 결과 정수어종은 다량 포획된 반면 유수어종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출처: 뉴스민] |
국토해양부의 물 방류에도 육안으로 뚜렷이 확인되는 녹조현상
이날 4대강 조사단이 탐사한 전역에서 녹조가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녹조 제거를 위해 낙동강 유역의 5개 보에서 900만t의 물을 방류를 했음에도 강물은 탁한 녹색을 띠었다.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는 낙동강 중·하류에 위치해 있다.
특히 칠서취수장(경남 함안군 칠서면)에서는 취수구에까지 번식한 녹조류가 육안으로 확인 됐다. 창원과 마산에 식수를 공급하는 칠서취수장은 취수구로 녹조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50m 가량의 조류방지막을 2겹으로 설치했으며, 표면폭기장치와 살수시설로 강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등 녹조류 제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류사체거품이 2차 조류방지막을 넘어 취수원까지 접근하는 장면도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낙동강은 조류경보제에 따라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강정고령보(대구시 달성군) 구간에 출현알림을 발령된 상태다.
4대강 조사단은 8월 7일 달성보에서 구미보에 이르는 낙동강 상류지역 4개 보에서 △녹조현장 △생태공원 △조류제거시설 △버드나무 고사현장 등을 조사 할 계획이다.(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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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서취수장의 조류방지막과 표면폭기장치. 조류방지막 부근에도 조류사체거품이 확인된다. [출처: 뉴스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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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상류 1.5km 지점에 녹조가 창궐해 있다. [출처: 뉴스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