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드라마, 덴마크, 137분, 2011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대한 신뢰를 갖고 본 영화다.
고통스럽게 봤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울증이 영화의 주제이다.
이 영화는 우울증을 치료하려하지 않는다.
우울증의 시각을 영상과 서사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자기파멸적인 결말도 숙명처럼 어쩔 수 없다.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의 접근은 우울증이 스스로 극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그래서
숙명과 같은 것으로 느껴지는지를 상징하는 것 같다.
이 지독한 영화는 그러므로 성공했다.
우리 시대의 전망 없는 절망의 일부는 보는 듯 했다.
= 시놉시스 =
유능한 광고 카피라이터인 저스틴(커스틴 던스트)은 마이클(알렉산더 스카스가드)과 결혼식을 올리지만 고질적인 우울증으로 인해 이상 행동을 보이며 결국 결혼을 망치고 만다.
상태가 심해진 저스틴은 언니인 클레어(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고 클레어는 그런 저스틴을 극진히 보살핀다.
한편 ‘멜랑콜리아’라는 이름의 거대한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클레어는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과학자의 말을 맹신하는 남편 존(키퍼 서덜랜드)으로 인해 내색은 하지 못한다.
날이 갈수록 더 이상 행동을 보이는 저스틴과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는 클레어.
다행히 과학자들의 말대로 멜랑콜리아는 지구를 지나쳐 다시 멀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