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공항 출발 약 3시간 만에 카이로공항에 도착, 초라해 보이는 공항 건물들, 기온 25도, 시차 -7시간, 여름날씨다.
올드 카이로 한인성당을 향해 달리는 버스의 차창 밖 모습,
차선 없는 도로에 무질서하게 질주하면서 경적이 요란한 고물자동차들, 매연을 심하게 내뿜으면서 달리는 대우, 현대, 기아자동차들, 법적 폐차 시한이 없기 때문이란다. 매말라가는 종려나무 가로수들, 쓰레기에 뒤덮인 도로변, 시커먼 하수로, 외국 광고문을 그대로 붙여진 버스, 승강장도 횡단 보도도 없어 무단
횡단이 극심하여 철조망까지 쳐져 있는 살벌해 보이는 도로, 쓰레기로 뒤덮인 도로변....
도로변에 방치된 자동차
옥상마다 철근이 흉물스럽게 삐죽삐죽 솟아 있고 무질서하게 늘어선 투박한 건물들, 준공검사도 없이 계속 증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끝없는 황무지 위에 무질서하게 닦여진 주택지, 2천만 카이로 시민 주택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흙먼지에 우중충한 아파트에 펄럭이는 빨래감, 거리를 더욱 산만하게 한다. 집집마다 세워진 위성 안테나, 실업자들이 밤낮 방콕, TV만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흙먼지에 우중충한 아파트
'하느님,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요, 그처럼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 문화, 그리스-유럽문화의 바탕이 되었던 이 나라가 어찌하여 이꼴이 되었습니까? 이 나라의 영광을 되찾아 주실 수는 없을까요?'
올드카이로 (이집트 파타마 왕조,909년-1171년)에 도착, 카이로 남쪽, 콥틱교회의 중심지요 바빌론, 로마 유적들이 많아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1979년)된 곳.
가로수가 싱싱하고 집집마다 큰 나무도 서 있는 별천지다. 한국대사관 등 외국대사관이 있는 외인 거주지역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들이 타고온 버스를 경찰관들이 호위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테러를 예방하기 위함이란다. 그런데 낡아빠진 소총과 초라한 복장으로 맥없이 앉아있다. 저런 사기로도 치안을 확립할 수 있을까?
한인성당에 도착, 한국대사관 옆, 나즈막하고 아담한 콥틱교회 건물을 매주 금요일 19시에 빌려 쓰고 있다고 한다.
한인성당 제대
성모동산 앞 벤치에 앉아있는 검으스레한 피부색 주민들, 교리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국만리에서 전교하고 있는 교민들, '주님, 축복해 주소서. 아멘.'
성모동산 앞에서 교리교육을 하고 있다
이 성당에서 정태현 신부님과 유종환 신부님 집전으로 순례 중 최초 거행된 미사전례, 그분과 더욱 친숙해 지는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
정신부님의 강론, 생소한 콥틱정교회에 관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콥틱정교회는 복음사가 마르코(254년)가 세웠다고 전승되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교파,
로마교황(레오 1세)의 요청으로 동로마 황제 (마르키아누스)가 소집한 칼케돈 공의회(451년)에서
동방정교회 주교 600명, 로마교회 주교 1명, 교황청 대표 1명 참석 토론 결과,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완전 결합임을 주장한 로마교회 정통파가 공인되고,
신성(神性)만 인정하는 단성설(單性說)을 주장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총주교(디오스코로스)가 이단으로 단죄되자 이에 반발, 로마교회와 결별 이집트의 콥틱 정교회로 완전독립된다.
그러나 콥틱정교회는 신학적으로 무슬림의 지배 속에서도 수도원 등 초대교회 신앙과 전통을 그대로 잘 보존되어 높이 평가되고,
성서학적으로 콥틱어 성경은 고전문헌으로서 가치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