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3- 스톡데일의 역설(逆說)

[호반마리아]

<스톡데일의 역설(Stockdale's Paradox)>

미국의 해군 장교인 제임스 본드 스톡데일(1923~2005)장군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5년 월맹군에 포로로 잡혔다.  

그 후 무려 8년간의 하노이 포로수용소 생활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전쟁이 끝난 후 자신과 동료들의 포로수용소 생활을 회고하던 중 그는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곧 풀려날 것이라고 무조건 낙관하던 동료들이 의외로 일찍 목숨을 잃었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특별한 근거없이 조만간 석방될 거라고만 믿던 전쟁 포로들은 쉽게, 또 자주 낙담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절망감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건강을 해쳐서 낙오되었는데  반면 석방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도 석방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자신과 일부 동료는 수용소 생활을 훨씬 더 잘 견뎌내었던 것이다.  

자기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힘든 현실을 견디는 합리적 낙관주의가 승리한 경우인데

합리적 낙관주의라는 표현은 의미상으로는 서로 반대의 의미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패러독스(역설)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제임스 C.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그의 책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스톡데일과의 대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가장 힘들었던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상황을 낙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아무 일 없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게 되고 다시  부활절이 되기 전에는 석방될 거라고 믿음을 이어 나가다가 부활절이 그냥 지나가고  추수감사절 이전엔 나가게 될 거라고  믿지만 또 실망하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는 상실감에 결국 죽게 되었습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교훈인데요. 

내가 마침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지금 처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가혹한 현실을 똑바로 보는 훈련을 절대로 혼동하면 안 됩니다."

"저는 언젠가 그곳을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금의 내 상황이 무엇과도 바꿔지지 않을 제 삶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임을 의심한 적도 없습니다."

스톡데일은  이후 단순한 희망과  합리적 희망을 구분할 것을 심리학자들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그럼 스톡데일이 제안한 합리적 희망은 무엇인가?

그는 주어지는 희망이 아니라 발굴하고 만들어가는 희망을 말하는데, 

막연한 희망은 고문이 되고 마침내 영혼을 지치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데 그런 희망은 희망이 아니라 독(毒)인 것이다.

절망감이 주변에서 서성거리더라도 그것을 뛰어넘는 희망이라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평생희망>을 연구한 '찰스 스나이더'는 희망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실천적 제안을 주장했다고 한다.

1. 분명한 목표를 정한다

2. 목표를 향한 성취 방법을 세운다

3. 여러가지 유혹과 난관을 이겨내고 천천히 실천해본다

 <꿈>과 <희망>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정신세계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희망은 때론 인간을 좌절하게 만들며 또다른 <희망 고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이러한 고문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합리적 사고를 통해 꿈을 조절 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사는 동안  삶의 활력소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희망'은 우리의 피폐한 영혼을 일으켜 세워주는 커다란 힘이다.

*코로나 팬더믹이 전세계를 암울하게 만든지 벌써 일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만 이 난관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전에 써둔 이 글이 생각나서 혹시 도움이될까 해서 옮겨와 봅니다.

[이영성]

우리 동문들 가운데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은 표정부터가 활력이 넘칩니다.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박해수]

갑짜기
박 근혜대통령생각이 납니다
무슨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티셨을까
살아보니 이것저것
별것 아니던데요

[호반마리아]

박. 근. 혜...저희들과 동갑내기시죠. 정치판으로 끌려나와 자기와는 맞지도 않은 정치를 한다고 온갖 못 볼 꼴을 보고 견디다가 마지막에는 거의 삼 년반을 감옥에 있다니...이 빚진 심정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휴~~~~ 유구무언입니다.ㅠ.ㅠ

[벽송]

그렇지요..!
막연한 꿈과 희망의 좌절 보다는

인간사
변함의 도리 앎으로

그냥
그대로가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