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에 빌립보서를 마무리 했고 낙상 휴유증도 치료했어요. 막간 삽입
된 시편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장엄한 창조가 나왔는데 상승하고자 하는
'힘에 의지가 떠올랐어요. 어쩌다보니 막강 독일철학(칸-니-쇼-헤-괴)을 접
하게 되었고 이들의 패러다임이 비 성경적일지언정, 반 성경적인 건 아니란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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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신학이 완벽한 건 아니니까요. 플라톤-아우구스누스의 '영원 불변'이
중세신학의 한계점으로 발견된 이후, 칸트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순수
이성비판)의 전환으로 인간 쪽에서 대상을 인식하게 만들었어요. 이들은
우주가 '생성-소멸의 패턴으로 변화하면서 운동한다'는 겁니다. 당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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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실천이성 비판'에서 제기 된 삶의 목적으로 '도덕 법칙'이 '자유의지'
를 어찌 적용하는지 궁금했는데 실마리가 풀릴 것도 같습니다. 내가 이해
한 칸트의 자유란 '실정법을 넘어 자연법을 지키고자 하는 나의 의지'입니다.
예컨데 이번 도봉구 아파트 화재 때 숨진 아빠가 2세 딸을 먼저 1층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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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포대 위로 던지고 난 뒤 7개월 된 딸을 안은 채 뛰어 내려 딸을 살리려고
'스스로의 의지'로 사망한 것입니다. 인류를 향한 저주를 뒤집어 쓰고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죽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간 예수처럼 말입니다.
아! 보편 타당한 준칙(실정법)을 넘어선 목적이 이끄는 삶이여!
2023.12.28.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