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조기상환 수수료로 3년간 10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택금융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선진통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업무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보금자리론 조기상환 수수료로 총 1100억원을 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214억원, 2010년 321억원, 2011년 366억원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걷어 들인 조기상환 수수료만 199억원에 달해 1년간 수수료가 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성 의원은 "2010년 주택금융공사의 당기순이익이 252억원이었다"며 "공사가 조기상환 수수료로 적자를 모면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수수료율도 시중은행보다 최고 2%p 높았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상환 시점이 대출일로부터 1년 이내이면 2%, 3년 이내이면 1.5%, 5년 이내이면 1%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대출받은 뒤 5년이 지나면 수수료는 면제된다.
주택금융공사와 달리 시중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통상 3년 이내에 조기상환할 경우 수수료가 1% 안팎이다.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는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 채권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다"며 "수수료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최근 내 집이 있지만 대출이자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하우스푸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택금융공사는 목적에 맞게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서민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