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오 전 ㅡ 점심 식후 ㅡ 저녁 식후 ㅡ ㄴ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불안 초조 답답증이 차 올랐다. 비관적인 생각, 우울증이 출렁거렸다. 수리남을 들으며 밤을 지샜다. 04시에 아랫배가 아파 화장실에 다녀왔다. 결국 수리남 6부작을 다 봤다. 병원에 오래 머물면 병에 걸린다고 동생은 말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 경험을 들려줬다. 웃었다. 동생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우울했던 마음이 좀 덜해졌다. 보험회사 직원이 왔다. 부친이 54년생이라 했다. 부드럽고 편안한 말투였다. 서류를 내밀기에 사인을 해줬다. 보내고나니 마음이 석연치 않았다. 둘째에게 전화했다. 둘째가 취소시켰다. 나도 서류폐기 요청 전화를 했다. 그리고 둘째는 손해사정인과 통화 후에 결정하라고 내게 말했다. 알았다고 했다. 통화내용을 들은 옆 침대 사람이 자신의 산재 경우 손해사정인 수수료율이 20% 정도였다며 후불제로 하라고 알려줬다. 자신은 5000 정도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맡겨 재판까지 간 후 3000을 더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 중인 청년은 8%였다고 했다. 전에는 대충 합의 보고 넘어갔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변호사 수가 늘어난 사회 변화다. 한국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는 구시대 구식 사람이다. 지사제를 줘서 식후에 세번을 먹었다. 낮에 아랫배가 아파 한번 갔다왔다. 그 후엔 괜찮았다. 기분이 나아졌다. 사실 나는 외적으로 변화된 게 없다. 한달 전과 지금까지 그대로다. 그런데 자꾸 우울하고 슬프고 괴롭다. 다 마음에서 일어난 변화다. 마음이 왜 이럴까? 내 주변엔 모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내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여 불편한 거다. 난 평범한 사람이다. 그만하면 책임감 갖고 잘 살아온 거다. 자책하지 말자.
https://youtu.be/yK4roqWM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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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오 전 ㅡ 점심 식후 ㅡ 저녁 식후 ㅡ ㄴ 2023년도 당선 신춘시 중 눈에 띈 작품이 버터였다. 그래서 나름대로 분석해 봤었다. 어제 저녁 때였다. 온라인 시 창작 강좌 교실을 운영하는 조창규시인이 버터 분석 내용을 유튜브에 올렸다. 문창과 시 창작 경향의 흐름이 압축돼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하루 내내 버터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홍보용이었기에 그는 시에 담긴 기법 흐름만 흝었지만 난 다행스럽게 속까지 꿸 수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올 한해는 이 기법을 훈련하며 보내면 될 듯했다. 이제 시라는 예술 쟝르 기법 공부의 마지막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하면 됐다. 이제 내 내면 세계를 형상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나갈 작정이다. 침울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김샘이 대전문학관에 소설 강좌 상설을 위해 <대전문학관 소설문학회>를 창립한다고 밝혔다. 내일 오전에 창립총회를 한다며 오늘 그 이유를 밝힌 것이다. 참 일머리가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의원을 운영한다는 사람이 어찌 생각에 순서가 그리 없는지. 참석할 사람이 없었다. 잘해야 2~3명 수준일 것이다. 난 그가 원하는대로 위임장만 보냈다. 답답하다. 눈이 점점 힘들어진다. 럭스터나는 5억원이다. 망막색소변성을 유발하는 여러 유전자 중 RPE65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성망막변성 치료제로 유전자가 맞을 경우에 한해서 치료된다. 다른 유전자 질환에도 맞는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이번에 가서 유전자 검사를 해 봐야겠다. 희망을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