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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노르웨이의 숲 (上․下)
○ 저 자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 역 자 : 임홍빈
○ 출판사 : 문사미디어
○ 발행일 : 2008. 04. 10.
○ 독서 후기 :
이미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바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임홍빈씨가 작가의 의도와 원제를 살려 다시 번역한 작품이다.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이 책을 이제서야 읽고 독서후기를 올린다는 것이 무척 부끄럽지만, 늦바람처럼 불어와 나의 삭막한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을 도저히 혼자서만 삭일 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린다.
누군가는 비난할지도 모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허무와 외설은 나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물결에 휩쓸려 가는 눈 먼 개구리에 불과하니까..
역시 긴 수다를 옮기기에는 아무래도 부끄러우니 느낀 점만 몇 줄 옮기기로 하자.
이 책을 읽고 난 후,
먼지 쌓인 비틀즈 시디를 찾아내어 듣기 시작했다.
물론 [Norwegian Wood]는 거의 외울 정도다.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겠다고 음악 학원을 알아보고 다니게 됐다.
이사오 사사키의 [Always In A Heart]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다가,
끊었던 담배도 한 모금 피워 봤다.
결국엔 사춘기 소년처럼, 프린터에 꽂힌 A4지를 뽑아 들고 졸시 한 편을 지어내고 말았으니,
다시 한 번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여기에 적어 본다,
비 개인 숲속에서
비 개인
숲속에서
옛 노래 읊조리며
홀로 길을 걷는다.
검게 젖은
나무등걸
푸른 추억처럼
이끼 돋아나고
먼 발치
흐르던 안개
돌아보듯 서성이며
내 발길 이끄니
스쳐가는 회한에
눈이 시려와
매운 눈물 떨치려
눈을 감는다.
첫댓글 검은별님의 자작시를 읽으면서 왠지 십리대숲이 그림처럼 펼쳐지네요.
먼지 쌓인 시디를 다시 듣고 악기를 배우고자 알아보신 것까지도 좋았는데
끊었던 담배를 한모금 피웠다는 것은 어째 좀..ㅎ(단지 그때 한모금만 피워보신 거겠죠?)
짧은 후기지만 검은별님이 느끼신 그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날 이어가시길...*.*
이책 모르는 사람 한사람 추가용~ 부끄부끄@@ 읽어봐야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