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처리하려다보니 생각이 길어져서 답글로 옮겼습니다.
일단 철도차량용 VVVF에대해서 몇가지 짚고넘어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1. 기술적 위치
2. 신뢰성과 시장성
1. 철도차량용 VVVF기술은 파워디바이스 기술의 최상위 단계에 있다.
철도차량용 VVVF는 말 그대로 주 소자를 가진인버터와 전압/주파수제어를 담당하는 컨트롤 유닛의 모임입니다. 그 용량은 산업용 VVVF장비의 용량중 가장 높습니다. 적어도 1500V이상의 고전압을 견뎌야 하는 이 VVVF를 디지털 카메라로 따지면 DSLR이라 하겠습니다. 기존 소형, 중형, 하이엔드 카메라에 이어서 가장 최상위 기종인 DSLR을 결국 삼성이 펜탁스와 협력해 만들어 냈듯이 VVVF기술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진산전이 도시바의 기술지원을 얻어 비교적 개발이 쉬운 경전철용 VVVF장비를 개발해냈고 로템은 미츠비시의 HVIPM소자를 카피하긴 했지만 숱한 노력끝에 국산화된 IPM모듈을 생산해 이를 토대로 표준형전동차용 VVVF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 이 IPM소자 개발의 뒷얘기를 잠깐 인용하자면 고전압 테스트중 폭발로 연구실을 하나 날려먹었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그정도로 쉽지가 않다는 얘기입니다. 우진산전과 로템 이외에 산업용 인버터를 개발하는 회사라면 LS산전 정도가 있겠지만... 이것에 대해선 밑에서 얘기하도록 하죠
2. 얼마나 잘 굴러가느냐, 그리고 얼마나 팔릴것인가의 문제
이런 철도차량용 VVVF도 문제는 신뢰성과 시장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일본제와 유럽제가 이곳저곳에서 혼용되고 있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럽제는 각기 숱한 문제가 있다는것이 알려졌죠, 일단 서울 5호선과 KHST-G7프로젝트에 사용된 스위스 ABB사 제품은 이미 여기서도 "실패작"으로 잘 알려져 있고, 아예 ABB사는 철도차량 부품사업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GEC를 흡수한 알스톰사 제품(인천,서울4,7,부산2)은 같은 시기에 도입된 일본제품보다도 성능이 열악했습니다. 일본제가 5km/h~3km/h까지 회생제동이 유효한데 비해 알스톰 제품은 10km/h에서 회생제동이 끊겨버리니깐요, 고장율도 잦았고요. 그나마 지멘스는 인버터 부분에 대해서 말은 안나오네요..(물론 8200대 기관차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지만) 여튼 그에비해 국산제품인 로템 IPM은 초반에만 약간의 신뢰성 문제가 나오다가 지금은 유럽제 이상의 신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뢰성이 좋다한들 결국 국내에 전동차가 얼마나 더 필요하겠냐는 문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일년에 5대 차량제작사와 JR동일본 니이츠제작소를 포함 수천량을 쏱아내는 일본이라면 그에따른 수요도 크니 미츠비시,도시바,히타치,도요덴기(아... 도요덴기 빼먹지 마세요 요즘은 히타치랑 도시바를 버로우시킬 정도로 커졌습니다)등의 4개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라면 일년에 고작 수천량이 아니라 수백량 정도입니다 전동차를 자체생산할수 있는회사는 로템, 그리고 아직 경력이 없는 SLS중공업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경쟁사가 많아지면 과당경쟁으로 개발비 조차 건질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겠죠... 결국 "얼마나 필요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여튼 말들은 잘하셨지만 정말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로템도 개발해놓고 아무런 노력이 없다면 결국 HEMU처럼 가격경쟁으로 밀어붙여 오는 외산을 국산품이라는 자존심 하나만으로 막아낼수는 없을겁니다. 위에서 IPM 개발의 뒷얘기를 알려주신 분께서도 조금만 더 분말해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유일하게 국내 전동차 중 지멘스 부품 쓴 대구 1호선 차량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