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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사랑]-9
"어쿠나~ ㅎㅎㅎ. 내 입을 막아 버리네. 멋져요. 나는 당신이 좋아하고 행복하니 더 좋아. 그런 초희가 너무 멋진 아내입니다 하하하."
"에이~ 여보. 당신이 그렇게 말해주니 너무 좋아요. 배불러요?"
"아주 좋아. 잘 먹었어. 여기 또 있으니 밤에나 아침에 잘 먹을 수 있어서 좋아."
"여보~ 당신, 스시하고 생선회 좋아 하시네요."
"아주 좋아해. 게다가 게 찌게 생선 매운탕 등 해산물은 좋아해. 그런데, 회는 고추장이 맛있어야 하거든."
"아~ 제가 그런 것들 잘 만들어요. 저도 싫어하지는 않거든요."
"와아~ 잘 됐네. 벤쿠버, 우리 집 앞이 바로 바다야. 그리고 조금만 움직이면 벤쿠버 빅토리아의 명물 던저니스 크랩 (Dungeness Crab)이라 불리는 넙적게 산지이고. 다른 해산물도 많이 나지. 몇 발자국 가면 미국 씨에틀이거든.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해산물 요리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나도 좋다. 당신이 초 고추장을 잘 만든 다니 낚시로 잡은 생선을 얼마든지 회로 해서 즐길 수 있겠다 ㅎㅎㅎ."
"여보~ 그렇게 좋아요? 얼른 우리 집 보고 싶어요."
"아직 아닙니다. 이제 반 정도 왔고 크리스 마스 이브와 크리스 마스는 애드먼튼에서 보낼 거고, 년말 년 시는 벤프에서 보낼 겁니다. 어때요?"
"우와아~~~ 정말이예요? 농담 아니시죠? 너무 좋아요. 당신과 함께 이니까 무조건 좋아요.”
그들이 호텔 룸에 들어서니 시각은 10시가 되었다. 둘 모두 피곤하였다. 그 동안 안고 있던 긴장이 풀리며 더운 물에 샤워까지 하고 난 초희는 브래지어를 하고 면 티셔츠를 입고 면 팬티를 입은 채 테이블에서 내일 계획을 만들고 있는 제임스에게 다가가서 옆에 앉았다.
"여보~ 나 피곤해요. 졸려요."
"어~ 왠, 이렇게 향긋한 여인네 냄새가 날까 ㅎㅎㅎ. 피곤할거야. 어서 침대에 누워. 나도 샤워하고 갈 테니."
밖은 컴컴하였다. 밤이 깊은 거다. 제임스는 샤워를 하고 나와 물기를 닦으며 초희의 누운 모습을 봤다. 이미 깊이 잠들어 단 숨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는 침대가에 서서 물끄러미 내려 다 보며 생각에 잠겼다.
저 여자가 내 아내란 말이지. 정말 인연이란 묘했고 그 인연으로 맺은 운명의 결혼. 이게 황혼의 사랑인가? 전혀 움직이지 않던 내 가슴이 저 여인을 만나 들뜨며 흥분이 살아나 오웊을 하게 되고 서로의 감정 이입이 사랑으로 합체되어 결혼을 했다니. 이게 잘 한 것인가? 남들은 이 나이에는 한 침대에 자는 것도 불편해서 힘들다는데... 결혼 초 같이 함께 하고 픈 흥분된 마음이 가득하다니 알다 가도 모를 일이었다. 첫 결혼 때와는 마음이 달랐다. 그 때는 뭔가 불안하였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럴 정신적 강건함도 없었다.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하여 순응하며 가진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남는 삶을 충실하게 후회없이 시는 것이라 생각하니 이 여자. 초희에게도 열심히 사랑하며 함께 살아야 겠다 생각하였다.
그러자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적당한 돈이 있어야 하고 그것들을 위한 일거리가 있어서 계속 일 할 수 있으면 더 좋고... 그는 그렇게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혼자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 내일은 제때에 출발하여 샤스카튠에 일찍 도착하여 세탁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리라 생각하고 침대로 들어갔다. 그는 초희가 움직이지 않자 손바닥을 젖가슴에 대였다. 그러자 초희가 잠결인 듯 뒤척이며 그에게 로 돌아 누웠다. 그는 초희를 안고 눈을 감았다.
"제임스. 여보~ 이제 일어나셔야 돼요~."
그는 초희의 깨우는 말에 눈을 뜨고 사이드 테이블에 둔 시계를 보았다. 9시였다.
"내가 이렇게 오래 잔 거야. 초희야~ 어디 있어?"
"여보~ 당신 깨자 말자 저 부터 찾으셨네요. 여보~ 행복해요."
초희는 그가 일어나면서 저를 먼저 찾아 주어서 뜻밖의 사랑에 고맙고 행복한 마음을 가슴 가득 느꼈다.
"초희야~ 내가 이름을 자꾸 부르는 게 안 좋지?"
"아니예요. 아니예요. 저는 여보 당신도 좋고 초희라 이름을 불러 주어서 늘 싱싱하게 당신 곁에 있잖아요. 그게 더 좋아요. 왜 그래요?"
"아니, 혹시 불편하나 해서."
"한 개도 안 불편해요. 당신이 초희라 불러주어 비로서 저는 당신 여자가 된 거예요."
"ㅎㅎㅎ 멋지다. 오늘은 샤스캬츈에서 2틀 머물 거야. 시내 구경도 하고 푹 쉬며 피로도 풀고 세탁도 하고..."
"네. 좋아요. 그러면 크리스 마스 이브를 그곳에서 보낼 수 있겠네요."
"맞아. 여기서 한 2~3시간 걸리니 점심도 그곳에서 먹을 수 있다. 물론 저녁식사도."
"우와~ 좋아요. 여보. 그리고 당신이 허락하면, 크리스 마스 이브 선물로 미나에게 우리 소식 말할까 해요."
"어차피 알아야 하니 시간 잘 맞추어서 해도 좋겠다."
"여보~ 가슴이 떨려요. 이런 말을 딸 아이에게 하려하니..."
초희는 안타까운 얼굴로 제임스를 봤다. '도와주세요' 하고 말하듯.
"초희야. 그렇게 걱정 말고 시작만 해놔. 내가 잘 이야기 할테니."
"그래주시겠어요. 고마워요."
실은, 이런 이야기를 남자가 해야 할 것 인데, 묘한 사정으로 순서가 바뀐 것 같았다. 그건 도착해서 차분할 때 다시 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 초희가 내리는 눈을 보며 소리쳤다.
"여보! 눈이 내려요. 눈송이가 떡가루같이 내려요. 커요!"
소녀같이 즐거워 소리치는 초희를 제임스는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잠깐 씩 고개를 돌려 봤다.
"초희야~ 우리 저어기 휴식터가 있거든, 그 곳에서 잠깐 쉬었다 갈까? 나도 담배가 고프거든. 내리는 눈도 실큰 봐."
"예. 그래요. 잘 생각하셨어요. 저는 좋아요."
그들이 1km 앞 우측에 만들어진 휴식터, 그것은 쉽게 말하면 간이 화장실 두어개 놓아두고 나무 벤치 두 세개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잔디밭, 하여 휴게소라 한다. 그래도 운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구세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제임스는 차를 조심스럽게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이내 내려 쌓이고 또 내리고 있는 눈의 정경은 화사하였다. 바람은 심하게 불지 않았다. 둘은 차에서 내려 발길로 눈을 헤쳐 주변을 정리했다.
"초희야~"
"네. 서방님~"
"ㅎㅎㅎ 서방님? 생전 처음 들어보네. 듣기 좋은데."
"서방님~ 어서 말씀하시와요~"
"어이쿠, 너무 간들어졌다 ㅎㅎㅎ. 초희야. 잠깐 담배 피는 동안 실큰 눈하고 놀아도 돼. 내 눈 밖에만 나가지 말고."
"아하하하~ 당신 눈 밖 에요? 재미있네요. 예. 알았습니다."
초희는 눈 내리는 설원의 분위기도 좋고, 곧 미나하고 이야기한다는 생각에 들떠서 기분이 좋고 하여 풀쩍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 펄펄 내리는 눈도 바람이 없을 때는 낭만이 된다. 지금 그 낭만이 소록 소록 길이며 캐나다 파인트리 숲 위로 내리고 있었다. 둘 다 간이 화장실은 가지 않았다. 조그만 더 가면 사스카츈이다. 그들은 잠시 쉬고 그 사이 입구를 막은 눈을 헤치며 겨우 하이웨이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하이웨이도 위험하였다. 다행히도 제설차가 이미 앞 질러 2대가 지나갔다. 이 넘 들은 한 대가 눈을 치우며 가고 그 뒤로 눈 치우며 소금을 뿌리는 차가 따라 간다. 하여튼 소금은 어디서 나오는지 마구 뿌려 대는 것 같았다. 온타리오에도 얕은 깊이의 소금광산이 있다. 이곳 어디에도 있을 것이다.
"여보~ 우리 벤쿠버에서 뭐하며 살아요?"
뜬금없이 초희가 물었다. 아니 당연한 물음이었다. 그 외에도 물을 것들이 많을 것이다.
"아~ 그래. 걱정되지."
"아니 예요. 걱정은 하지 않아요. 당신을 믿어요. 저도 한국에 많지는 않지만 돈이 조금 있어요. 그것 모두 당신 드릴 거예요."
제임스는 놀라 속력을 줄이고 초희를 봤다.
"여보~ 운전 조심."
초희는 이제 본격적으로 간섭을 하기로 했다. 한 몸이거든.
"내가 하는 일은 정년이 없는 일이야. 큰 수입은 아니지만, 우리 둘이 살 수는 있어. 열심히 하면, 당신이 품격 유지할 정도로 돈을 벌 수 있어. 그 모두 당신 꺼야. 당신에게 줄 거니까 당신이 캐나다에서 돈 관리하며 마음대로 살아봐. 내가 그렇게 하도록 할 거니까. 그러면서 우리는 노년으로 함께 가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착한 욕망이야. 대체로 젊었을 때는 돌진하려는 욕망과 실행하려는 욕망을 가져야 하고 중년이 되어서는 실행하여 얻은 욕망의 결과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해. 묵직한 삶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리고 노년이 되어서는 성욕에 대한 착한 욕망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버릴 수 있고 털 수 있어도 포기해 버린 그 정염을 불태우려는 욕망을 살아있게 해야 해. 그래서 몸과 마음이 늘 뜨겁게 살아 뛰며 착한 욕망을 실행하려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건 성욕과는 또 다른 욕심이야. 당연히 성욕도 건강을 받치는 힘이니 가능할 때까지 성욕을 일어나게 스스로 상대를, 즉 당신은 나를 위하여 나는 당신을 위하여 만들어 야지. 그 외에도 우리가 함께 살면서 서로 보살펴야 할 것들이 많거든. 물론 당신이 더 똑똑하니 잘 알아서 하겠지만, 나도 당신이 혼자 힘들게 살도록 안 만들 거야. 차차 정리가 되면 또 의논할 것이야."
"여보~ 고마워요. 제임스 당신을 정말 너무나도 사랑해요. 저는 요, 이제 당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칠 거예요. 당신은 변하지 말아요. 네? 그리고 좀 짜릿한 말이 있어요. 성욕! ㅎㅎㅎ 그것, 정말 얼마나 오랫동안 울어 날까요? 저는 한 10년 더 그랬으면 좋겠어요."
"초희야. 나는 당신이 잡은 손 놓지 않는 한 내가 먼저 당신 손 놓지 않을 거다. 그건 내 운명의 신에게 약속한 것이야. 나는 한번 여자에게 배신을 당했어. 그렇다고 누굴 탓하지 않아. 그런 일로 인하여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이야. 사랑한다. 장 초희. 우리는 함께 보조를 맞춰 걷는 것이 중요해. 이제는 마라톤의 결승점을 생각해야 하거든."
"여보~ 저도 당신이 저를 사랑하는 것 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요. 저도 당신의 운명의 신에게 맹세했어요.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겠다 고요."
"이곳 캐나다에서는 건강만 하면, 실제로는 노인 건강도 잘 챙겨 주지만, 최저 굶어 죽지는 않고 편안하게 살다 죽을 수 있어. 그러나 가장 좋은 황혼의 삶은 부부가 함께 손잡고 해 지는 저녁 놀을 바라보며 가는 것이야. 미련도 슬픔도 아쉬움도 다 버리고 권세도 질투도 미움도 시기도 다 놓고 마음 편안하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이해하며 할 수 있는 동안 열심히 움직이며 사는 것이야. 말 같이 쉽지는 않아.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황혼 삶들이 너무 많아. 그렇게 살자면 적당한 요건이 갖추어 져야 하거든. 가령, 적당한 돈이 있어야 하고, 건강이 잘 유지되어야 하고, 마음이 선해져야 하고, 주변이 단순해야 해.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여야 한다는 것이야. 이런 것들은 50대에 들어 서면서 부터 준비해야 되는 것들이야. 늦었지만, 우리도 이 기준에 맞춰 볼 필요가 있어. 물론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우기 위해 새로운 노년의 노력을 하여야 하고. 당신이 함께 해 준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장수같이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끝."
옆에서 초희는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듣고 있었다. 초희는 들으며 생각했다. 황혼의 계절에 그의 말 같이 돈도 건강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잘 만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주는 천운이다. 그런데 나는 그 천운을 받은 것 같다. 아니, 이제는 확실히 하자. 그 천운을 내가 받았다. 이 천운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랑하느냐 에 따라 나의 황혼의 계절이 제대로 만들어 질 것이다. 어느 것도 노력없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장 초희, 아니다! 이제는 리 초희이다. 리 초희, 너의 남은 삶을 남편 리 제임스와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 오케 바리!
"여보~ 너무 고마워요."
초희는 자기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흘러 뺨을 적셨다.
"초희, 울어? 됐어. 내가 닦아 줄 수도 없잖아."
"여보, 괜찮아요. 저도 오랜만에 울고 싶어요 으,흐,흑 으,흑~ 아,아,앙~ 으 엉,엉,엉~~~"
제임스는 그냥 놔 두었다. 울고 싶을 때 우는 것도 행복이다. 그는 울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울지 못했다. 봐 주는 사람도 없었거든. 봐 주는 사람을 옆에 두고 초희는 실큰 울었다. 그리고 다시방 포켓에서 티슈를 꺼내 눈물도 닦고 콧물도 닦고 뺨도 닦았다.
"ㅎㅎㅎ. 여보~ 미안해요."
"시원하게 다 울었어?"
"네. ㅎㅎㅎ. 아주 시원하고 상쾌해요. 이렇게 울기는 처음이예요. 아주 기분도 좋아요. 고마워요~ 여보."
초희는 제임스의 오른쪽 넙적 다리에 손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저도 요, 당신에 대하여 잘 모른 채 당신을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사실, 벤쿠버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어떻게 살게 되는 건지 당신을 믿고 따르기로 하기 전까진 다 걱정되고 불안하기도 했어요. 이제는 걱정 없어요. 저도 한국에 작지만 아파트가 한 채 있어요. 그리고 그 동안 예금해 둔 돈도 한 2억은 있어요. 저는 요, 당신이 필요하다면, 아니 예요. 아니 예요. 당신과 한국에 가게 되면 다 정리해서 가지고 와서 당신 줄 거예요. 당신이 이 리 초희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삶아 잡수시라고요. 저는 당신만 옆에 계셔서 저를 사랑해 주면 그것으로 땡 이어요. 여보~ 사랑해요~. 끝."
"뭐! 끝? 금방 학습이 되었구나 ㅎㅎㅎ. 이제 곧 Delta Hotels by Marriott에 도착합니다. 여왕님. 준비하십시오."
"뭐 이리도 빨리 왔냐? 더 이야기하게 천천히 오지 ㅋㅎㅎㅎ. 여보~ 저는 그냥 가방만 메고 내리면 돼요."
"응. 그렇게 해. 저곳 호텔이 포 스타 급이고, 일박에 레귤러가 CD220- per night 인데 할인되어 우리는 CD149- 만 지불하면 돼. 아, 아침 식사도 포함되었어. 그래도 한번쯤은 소개받은 식당에서 설렁탕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여왕 전하~"
"알았느니라. 그렇게 하세요~ ㅎㅎㅎ 재미있어요. 여보."
그들의 SUV는 넓직한 호텔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각자 빽색만 메고 호텔을 들어섰다. 호텔은 고급스러웠다. 그들이 체크 인을 하고 룸에 들어선 시각은 오후 4시였다. 아직 해는 지지 않고 있는 시각이지만 구름으로 인하여 해는 가려져 있고 눈을 계속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불었고.
"초희, 어서 샤워부터 해. 나는 그 사이 아래층에 내려 갔다 올라 올 테니. 오케이?"
"네. 그렇게 하세요. 걱정은 마시고요. 문은 꼭 잠궈 둘께요."
제임스는 라비에 내려가 카운터에 비치한 도시 지도를 하나 가지고 밖으로 나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온갖 상념이 몰아 닥쳤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수 십년을 혼자 살다 어느 날 갑자기 짝을 만나 집으로 돌아 가다니. 그는 그러한 생각이 번지자 얼른 고개를 흔들며 다 탄 담배 꽁초를 버리고 새로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이제는 어떻게 사느냐? 가 남은 삶의 화두가 되었다. 다시 한번 사는 삶, 후회없이 열심히 살아 보겠다 스스로 작정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담배 불을 끄고 재털이에 꽁초를 버리고 눈 덮인 전면 주차장을 지나 라비에 들어서니 막 도착한 손님들이 꽤 있었다. 그들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룸에 들어갔다.
초희는 벌써 샤워를 마치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더운 물에서 나와서 인지 얼굴이 발그레한 게 보기 좋았다.
"여보~ 당신은?"
"응. 나는 금방 해. 폼 낼 것도 없어."
"뭐 예요! 그래도 숙녀하고 같이 나가는데 좀 어울리게 잘 해주세요~"
"알았어요~"
그는 샤워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며 어디를 갈까 생각하였다. 역시 한인 식당에서 한식을 먹는 것도 좋겠다 생각하고 후다닥 씻고 닦고 하여 나왔다.
"여보~ 어때요?"
초희는 짧은 파마머리가 잘 어울렸다. 노스페이스 점퍼에 갈색 면 스키니 위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회색 스커트를 입고 브라운 컬러 부츠를 신었다. 그리고 등에 빽색을 메었다. 젊은 중년 여인으로 보였다. 마스크를 쓴 얼굴 모습은 눈만 봐서는 영락없는 40대였다. 초희도 직장에서 학생들과 생활을 하므로 옷이나 몸매 그리고 트렌드를 읽는 환경에 젖어 있어서 스스로의 모습을 잘 유지하였다. 제임스가 보기에도 전체 모습이 좋았다.
"아주 좋은데... 당신, 펄펄 살아나는 것 같아. 생기가 넘치고 밝아서 좋아."
"뭐가 펄 펄 살아나는 것 같아요?"
초희는 말하고 대답을 듣기 위하여 제임스 가까이 왔다. 절체 절명의 순간이다.
"섹기가 넘쳐 흘러. 요염한 섹기가..."
"으,아,아,아~~~.여보~ 제가 요? 그렇게 보여요~ 아~ 좋아라~ 여보~ 당신에게 그렇게 보여서 너무 좋아요. 으,흐,흥~ 여보~ 사랑해요~."
초희는 그 대답을 기다린 듯 제임스를 꽉 안았다. 제임스도 그녀를 뜨겁게 안고 고개를 올려 키스를 하였다.
"으,흐,흥~ 여보~ 하고 싶어요. 으,아,아,앙!!!"
절묘하였다. 그때 대답을 멋지다 느니 젊어 보인다 느니 했었으면,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겠지만 초희가 기대한 대답을 멋지게 해 버려서 초희도 감격했고 보는 제임스도 좋았다. 중 노년 여인에게는 젊어 보인다 거나 아름답다 거나 멋져 보인다 라는 것 보다 더 기대하는 말은 섹시하다는 말이 몸서리치게 만든다 더구나 요염한 섹시 라고 했으니 그 말이 정말이든 듣기 좋아라 고 한 말이든 절묘하였다. 말 한마디에 서로 윈-윈 한 것이다. 중 노년 각자에게는 상대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좋게 혹은 나쁘게 반응하여 변화하는 예민이 아직 있거든.
"아름답고 요섹한 여왕님, 이제 저녁 식사하러 가셔야 지요."
"네. ㅎㅎㅎ 요섹한은 뭐 에요?"
"요염하고 섹시한 여인."
"ㅎㅎㅎ 너무 멋져요. 여보~ 어서 가요."
그들이 호텔 라비에 내려서니 라비는 크리스 마스 분위기가 충만하였다. 식사를 하러 온 가족들과 투숙객들이 모여 담소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북미에서는 크리스 마스 전 후가 제일 큰 명절이다. 그때 흩어진 가족들이 다 만났다. 지금이 그때이다. 그들을 뒤로 하고 차에 올랐다.
"지금 한식당으로 가서 저녁 식사하고 시내 좀 구경하고 들어와서는 빨래 좀 해야 겠다. 내일도 이곳에서 하루 더 묵을 것이거든. 내일은 아침을 호텔에서 주니 그것으로 간단히 때우고 점심은 백화점 안에서 먹고 싶은 것 먹고 저녁은 한식 불고기로 합시다. 어때요~ 여왕님?"
"아하~ 저는 너무 좋지요 ㅎㅎㅎ. 이따가 빨래는 제 몫이니까 손대지 마세요. 오케바리!"
"ㅎㅎㅎ 벌써 이렇게... 좋아요. 그 전에 미나에게 전화하는 것 잊지 마."
"예썰, 써~"
"에구~ 그 사이에 다 왔다. 저기도 한국식 이름이 붙었구나."
"어마~ 그래요 '서울 돼지네' ㅋㅎㅎ 웃겨요. 옆에 따로 영문 간판이 있어요."
"자, 다 왔습니다."
그는 식당 앞에 주차를 하고 오른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초희를 부축해서 내렸다. 눈이 꽤 쌓였다. 바람도 좀 불어 추웠다.
" Do you have copies of vaccine QR-mark? 어머, 한국분이세요?"
"예. 맞습니다. 저희는 더블 샷을 마쳤습니다."
"예. 잘 하셨어요. 저쪽 창가에 앉으세요. 날씨가 춥지요? 어디서 오셨어요? 코비드 상황에서 한국 분들 만나는 일이 거의 없어요. 네. 다 치웠어요. 그냥 앉으시면 되요 ㅎㅎㅎ. 참 반가워요. 뭘 드시겠어요."
반가워서 그런지 한국말 잊어버릴까 봐서 인지 말이 많았다. 그래도 아주머니 얼굴이 호감 가는 모습이어서 밉지 않았다.
"예. 저희도 반가워요. 이런 곳에서 한국 동포를 만나다 니요. 저희는 일부러 인터넷을 통해 발견하고 찾아왔어요. Delta Hotels by Marriott에 묵고 있어요."
"어머, 그러셨어요. 여기서 차로 한 15분 거리인데, 너무 고마워요."
"여보~ 뭘 드시겠어요? 저는 한국 음식으로 하고 파요."
"나도 그 쪽이 좋겠어. 뭘 먹지..."
두 사람을 지켜보던 그 여인이 거들었다.
"저희는 돼지고기 갈비 구이가 전문이에요. 한번 드셔 보세요. 샤스캬츈의 야생 돼지를 잡은 싱싱하고 부드러운 맛이 최고예요."
"여보~ 그걸로 해요."
주문은 끝났다. 창 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서 눈빛과 가로등 빛 만이 분주한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눈 때문에 서서히 지나 다니는 차량도 많았다.
"여보~ 시장하시죠? 지금 생각하니 당신, 음식 제대로 잡수신 것이 없어요. 어떡하지요."
"괜찮아. 습관이 되어 있고 긴장을 한 상태여서 그렇게 배고픈 줄 몰랐고... 당신, 초희가 옆에 있어서 그 쪽 생각은 잊어버렸어."
"아,하,하,하~ 여보~ 말씀도 잘 하셔요. 저 때문에 으,흐,흐,흐~ 여보, 사랑해요~"
"젊은 부부같으세요. 너무 다정해 보여 참 좋아요. 저는 이 식당 주인인 헬레나 박 이예요. 남편 주인은 주방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있죠. 한번에 셋팅을 다 하였으니 어서 드셔 보세요."
그녀, 레스토랑 주인인 헬레나 박이 츄레이에 가득 실은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셋팅하며 말하였다. 말에 진심이 담겨있어 듣기 좋았다.
그들은 그 레스토랑에서 한식 겸 돼지 갈비 구이를 충분히 맛있게 먹고 정상 요금에 20불 팁을 추가해 현금으로 지불하였다. 코비드-19 상황에서는 대부분 현금 지불을 하지 않고 카드로 한다. 그러나 현금이 더 좋을 걸.
그들은 그 레스토랑을 나와 호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걷기로 하였다. 초희는 제임스의 왼쪽 팔을 꼭 잡고 보조를 맞춰 걸었다. 도보에는 젊은이들도 그들과 비슷한 중 노년들도 걸어 가고 오고 있었다. 마주치는 그들은 하나같이 두 사람을 보고 인사를 하였다. 눈이 오고 있었고 바람도 불었다. 그러나 크리스 마스 전의 분위기를 망치지는 못하였다. 모두들 마스크를 썼기에 감기는 걱정하지 않았다.
"여보~ 우리가 한국의 서울에서 이렇게 걸어 가고 있다면, 어떨까요?"
"응. 나는 잘 몰라. 짐작도 안돼. 내가 기억하는 서울의 겨울 밤거리는 여기보다 더 흥청거릴껄."
"아니어요. 지금은 그렇게 흥청 되지도 않을 거고, 노 부부들은 밤에 이렇게 팔짱하고 걷지도 않아요. 다들 이상한 눈으로 보고 야릇한 생각들을 할거예요. 그 만큼 노 중년들의 연애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부부들은 또 이렇게 팔짱을 하며 걷지도 않아요. 낭만이 없어졌어요. 우리가 이렇게 걸어가면 티비가 생방송하자고 난리 칠 걸요 ㅎㅎㅎ. 문화유산에 가까운 작태로 생각할 거예요."
"하하하~ 작태? 한국은 너무 빠르고 바쁘게 변화하고 있어. 다이나믹한 도시인 것 같군. 인구가 많다 보니 노년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문화가 잘 씨스템화 되지 않았을 거야. 이곳은 커뮤니티마다 시니어들의 건강과 사랑 등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어떤 방식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그것 역시 운명이야. 우리 같이."
"네. 맞아요. 여보~ 우리 같은 절묘한 운명 ㅎㅎㅎ."
"그런데 이제부터 중요한 건, 건강이고 마음 씀씀이야. 다 버리고 마음도 비우고 당신을 위해서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 초희야~"
초희는 제임스의 말에 동조하고 감격하며 그의 어깨 안으로 파 묻혀 걷는데 그의 부름에 놀라 서서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지금부터 몸과 마음 어디가 조금이라도 평상시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얼른 말해야 돼. 알았지? 당신 몸과 마음이 내 몸과 마음이거든. 오케바리!"
"여보~"
초희는 감격하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제임스의 가슴으로 파고 들며 울었다.
"으,흐,흑~ 아,아,앙~~~ 여보~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저 어쩌면 좋아요. 당신이 너무 좋아서..."
제임스는 가슴에 안긴 초희를 더욱 꼭 안았다.
"어서 대답해~"
"네. 그러겠어요. 약속해요. 여보~ 당신을 만난 것이 꿈만 같아요. 깨우지.마요."
"ㅎㅎㅎ. 이 할매야. 꿈이 아니고 현실이야. 초희야~ 사랑한다."
"여보~ 으,아,앙~ 여보, 사랑해요."
두 사람이 안고 깊은 허그를 하는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따뜻한 미소만 보내고 방해되지 않게 피해서 지나곤 하였다. 눈 오는 밤인데 도.
"여보~ 저어기 선물가게가 있어요. 한번 들어가 봐요."
"응. 그래. 구경하는 데는 돈 안 받아."
손님들로 분주한 gift shop에 순서를 기다려 들어갔다. 늘 보던 그런 가게였다.
"여보! 저 이거 살 거예요."
한 켠에서 살피던 초희가 소리쳤다. 제임스는 가까이 가서 뭔가 손에 쥔 것을 보았다. 초희가 보라고 내 밀었다.
그것은 10k gold로 만든 Zippo 라이터였다. 금액은 CD400-이었다. 상자에는 라이터 기름과 돌이 20개쯤 들어 있었다.
"초희야, 그거 비싸~.10k gold 잖아. 나는 그런 것 필요치 않아. 그냥 일회용 라이터 bic이면 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열대에서 꺼내 손에 들었다. 그리고 제임스 눈 앞에 내 밀었다.
"이거, 진품 맞죠? 이것도 풀 셋트로 포장되어 있어요. 더 좋은 것 사드리고 싶었는데, 잘 되었어요. 제가 당신을 위해 뭘 못하겠어요. 말리지 마세요. 아셨죠?"
"그래. 그럼 나도 우리 여왕님, 뭘 사줄까요?"
"여보~ 저는 됐어요."
"알았다. 오케이."
"왜요? 뭘 생각한 거예요?"
"아니야. 실은 캐나다 구스 점퍼를 생각했는데, 실은 벤쿠버에서는 그런 중장비 같은 방한복을 잘 입을 수 없거든. 그렇게 이곳같이 춥지가 않아서... 내일 백화점에 가면 그때 우리 찾아보자."
"에고~ 안 해도 돼요. 알았어요."
그 라이터는 역시 비싼 가격이었다. 말릴 틈도 없이 초희가 얼른 카운터에 가서 카드로 지불해 버렸다.
"여보~ 여기. 결혼 선물이예요. 기쁘게 받아 주세요."
"고맙다.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고 잘 사용하겠다. 그리고 내일 백화점에 가면 초희에게 금반지 사줄 꺼 다."
"아하~ 그것, 굿 아이디어예요. 왜 그 생각을 이제야 했지. 우리 커플 반지를 결혼 기념으로 해요. 여보~ 꼭 그렇게 해요. 제발 요~"
십대 여자 아이같이 조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래. 꼭 그렇게 하자. 잊지 말고..."
말이 끝나기 전에 초희가 발을 들어 제임스에게 키스했다. 아직 가게 안이었다.
호텔 메리엇은 최고급 호텔 답게 분위기 화려하지만 차분하였다. 그들이 5층 창가 방에 들어가니 온도도 적당하였고 특히 베란다가 있었다.
"여보, 저녁식사와 분위기 어뗐어요? 저는 무지하게 좋았어요. 이제 베란다에서 담배 피셔도 좋아요. 참느라 애먹었죠?"
"으응, 그 정도는 아니야. 초희가 선물한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피고 싶은데."
그는 말을 마치자 케이스를 열고 오일을 꺼냈다.
"여보~ 이런 것, 앞으로는 제가 할게요. 저에게 가르쳐 주세요."
"아니야. 이건 내가 담배를 피니 내가 하면 되, 그래도 배우고 싶으면 와서 잘 봐. 뭐든 배우는 것은 좋으니까. 우선 라이터 본체를 잡고 내부와 분리한 후 내부 체의 뒤를 보면 작은 일자형 나사가 있어. 손톱 끝이나 칼 끝으로 이렇게 돌리고 당기면 스프링이 달린 바가 딸려와. 이 끝에 라이터 돌이 붙어 있지. 보면 닳아서 가라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 이건 새 것이니 그냥 이렇게 뽑았던 반대로 밀어 넣으면 되고, 여기 무명 솜으로 채워진 곳에 라이터 기름을 붓고 뒷 뚜껑을 닫고 다시 본체와 합체하면 되고, 그리고 부드러운 티슈로 본체의 혹시 묻었을 지 모르는 기름들을 닦아내고 이렇게 바뀌를 엄지 손가락으로 한번에 힘주어 돌리면, 자 불이 붙었지. 불 모양도 좋고 크기도 적당하고 소리도 아주 좋고, 사실 이런 고급 지포 라이터는 손바닥으로 잡고 엄지로 뚜껑을 열었을 때 '팅!'하고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나야 아주 좋은 거야. 이건 가격 이상의 가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아주 좋아. 고마워. 초희야~"
"여보~ 당신은 그런 작은 것에도 세세하게 정성을 다 하는 군요. 참 좋아요. 당신 같은 사람 못 봤어요. 이래서 당신은 내 사랑~"
초희는 제임스가 라이터의 불을 꺼자 말을 마침과 동시에 앉아 있는 제임스의 목을 끌어 안고 얼굴을 부 볐다.
"여보~ 사랑해요~"
"사랑한다. 초희야~"
"여보~ 당신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과 사상까지도 다 듣고 싶어요. 저는 지금까지 산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당신을 만나 이렇게 결혼을 하고 여행을 하면서 당신과 대화를 하니 잔잔한 행복을 느껴요. 이런 것이 삶의 행복이구나 하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느낌과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주 중요해. 앞으로 더 많은 당신의, 삶의 내공을 시전하면서 살 수 있도록 내가 도울 테니. 그래서 지금 당신 빨아야 될 옷들 나에게 줘. 내가 내 옷들과 함께 비누로 빨테니. 오케이?"
그는 미소 지으며 빽색에서 비닐 봉지를 꺼내 팬티며 양말을 챙겼다. 그것을 본 초희가 자지러지듯 놀라며 달려와 빨래 거리를 뺏으려 했다.
"안되지요. 여왕님, 어서 빨 것들 하나도 미안해 하지 말고 꺼내 주십시요. 내가 힘이 세니 제대로는 못 하드라도 빨리 끝낼 수 있어. 그러니 그 동안 티비나 보고 있어요. 오케이?"
"여보~ 그건 제가 할 일이예요. 그걸 뺏으면 어떡해요."
"걱정이나 염려 한 개도 하지 말고 실행한다. 알았나!"
"에구~ 겁나요. 알았어요."
그는 초희의 양말과 팬티 등을 받아 자기 것과 함께 챙겨 샤워룸으로 들어갔다. 곧 샤워 소리가 나고 호텔에서 비치해 놓은 비누를 가지고 쳐 대는 소리가 났다. 초희는 미소 지으며 테이블에 앉아 티비를 켤려고 하다 이내 그만 두고 제임스의 스마트 폰을 들었다. 전화 거는 방법은 이미 미나가 알려 주었으므로 문제는 없었다.
"헬로우~ 제임스 아저씨~"
"제임스 아저씨 아니거든. 나 엄마야~"
"엄마~ 어디야~ 그것 제임스 아저씨 폰인데..."
"응. 제임스는 지금 샤워 룸에서 빨래 한다 ㅎㅎㅎ."
"응, 왠 시츄에이션?"
"미나야, 별 일없지? 마이클도 미란다도 잘 있고?"
"응. 우리는 잘 있어. 크리스 마스 장식하느라 마이클하고 미란다는 바뻐 ㅎㅎㅎ. 엄마가 왠 일로 전화를 하고, 그곳은 어딘데?"
초희는 잠시 숨을 고르며 준비를 했다.
"엄마! 무슨 일 있는 거야?"
"응. 그래. 여기 있다. 큰 일이 있다."
"어~어~ 엄마~ 무슨 일?"
"놀라지 말고 잘 듣고 엄마를 이해해줘."
"엄마! 무슨 일이야!"
"나쁜 일이 아니야. 너무 좋은 일이야."
"엄마~ 무슨 일인데, 그렇게 뜸을 드리는 거야."
초희는 길게 이야기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댓글 지금 시각이 1월 14일 오전 11시 입니다. 토요일이어서 어젯밤 부터 글을 좀 정리하고 쓰고 수정하여 올리자니
글이 읽기가 좀 길다 생각되어 이렇게 2회로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황혼사랑"은 "65세의 반란"과 같이 거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상상 속의 이야기를 글 화 해 보았습니다. But, who knows.
그렇습니다. 혹 누가 압니까? 이와 비슷한 일이 생길지... 준비된 사람에게는 언젠가 기회는 온다 라고 합디다.
사실, 누가 이런 류의 글을 쓰겠습니까? 컴퓨터에 있다면, 당신은 또 다른 의미의 내공 고수일 것입니다. 역시 또 다른 중. 노년들의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글 들을 접해 보시길 바라며 쓰고 올렸습니다. 야설? 다음의 AI가 프레임에 넣어 삭제하길 원하지만, 피하노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作品은 사랑하는 마음은 寶石같이 빛나며 언제나 변함없이 幸福하시고 香氣로운 맛과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세월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自然의 아름다움과 風景이 調和가 잘 어우러져 高貴하고 神秘한 秘境은 없고 所重하고 올려주신 맑고 밝은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感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