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조계종 전 주지)이 MB와 자승 총무원장에 대한 비판의 날을 다시 세웠다. 명진 스님은 2월 12일 오전 10시부터 ‘마음이 허공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 중구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월 법회에서 ‘전심법요’를 교재로 한 법문을 하는 도중 두 사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명진 스님은 먼저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퇴를 발표하면서 “모든 것을 자기가 다 짊어지겠다고 가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마치 자기가 예수님이나 된 것처럼 국민을 속이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제까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변명과 거짓으로 잘못을 덮다가 보좌관이 실토를 하는 등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지경에 몰리니까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고 지적한 명진 스님은 “그런데 박 의장의 이런 발표에 대해 온누리당인지 새누리당인지 하는 당의 대변인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고뇌에 찬 결단을 했다’는 논평을 냈다”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이어 “고뇌에 찬 결단은 MB가 해야 한다. 하야(下野)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 12일 중구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중법회에서 법문을 하는 명진스님
종단(조계종)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명진 스님은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면 그 일의 성격이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게 마련”이라며 “배휴 거사의 관상과 심상을 꿰뚫어 보았던 일행선사 처럼 사람의 얼굴에 그 일의 성격이 다 나타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에서 5대 결사를 한다, 자성과 쇄신을 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선전을 해도 영 믿음이 안 가는 것은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의 얼굴과 마음이 그 일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특히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가 징계를 하기 위해 주석처인 제천 보광암으로 소환장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조롱 섞인 비판을 가했다. 명진 스님은 “최근에 내가 거주하는 보광암으로 나를 징계하겠다는 통보가 (총무원 호법부로부터) 왔다는 소식을 황찬익 실장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그리고는 일체 모르는 것으로 하라고 입단속을 했다. 그러니 그쪽(총무원)에서 꽤 답답했겠지. 내가 펄펄 뛸 줄 알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니까 교계언론에 징계를 먹이려 소환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흘리더라.(웃음) 자승 총무원장이 나에게 징계를 먹이려고 한다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그 징계를 먹을 것 같은가?(웃음)”고 되물었다.
명진 스님은 이어 “나는 혹시 여러분들이 꽃게나 털게를 사다 주시면 맛나게 먹겠지만, 징게(징계)같은 것은 먹지 않겠다. 듣도 보도 못한 징게(징계)를 내가 먹을 것 같은가? 그저 내가 웃을 밖에. (웃음)”라고 총무원의 소환 방침을 일축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온갖 차별로 불교를 핍박하고 나라를 망친 MB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자승 총무원장이 징계를 받아야지, 왜 내가 징계를 먹나. 어디 (나를) 징계해 보라. 앞으로 누가 더 가슴 떨리고 두려워하는지를 여러분들도 잘 지켜보시라”고 말했다.
2월 서울 대중법회에는 약 400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해 법문을 경청했다. 사진=단지불회 제공
명진 스님은 범어사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총무원장이 범어사 주지선거에서 돈 봉투 돌린 사람은 엄벌하겠다고 했다는데,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본인이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명진 스님은 “본인이 돌린 돈 봉투는 책임에서 쏙 빼놓고 다른 사람들만 징계하려 든다면 국민과 불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계종이 추진하는 종교평화선언에 대해서도 “MB가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통합위원회를 통해 시킨 일임이 드러났다. 결국 조계종이 종교평화선언을 추진하는 것은 MB의 종교편향 행위를 포장(덮어)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의 이날 법문은 당말기 배휴(裵休)거사(797∼870)가 임제종(臨濟宗)의 기초를 세운 황벽 희운(希運)선사의 설법을 편집해 만든 요전 <전심법요(傳心法要)>를 교재로 이어졌다. 배휴거사는 재가신자로 842년 종릉(鐘陵) 관찰사로 부임한 뒤 희운선사를 홍주(洪州) 용흥사로 모셔와 도를 물었고, 848년에도 완릉(宛陵) 관찰사로 일하며 희운선사를 개원사에 머물게 하고는 도를 물었던 인물이다. 배휴거사는 이 때 받은 가르침을 적어두었다가 857년에 간행했는데 이것이 바로 <전심법요>다.
적절한 비유와 자신의 수행경험, 특유의 재치와 입담, 조크, 능수능란한 변재로 시종 밝은 분위기 속에서 법회를 이끈 명진 스님은 법회가 끝난 후 ‘종단의 징계에 대한 입장’을 묻자 “두려울 것이 없다. 두려운 사람은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다. 징계를 하든지 말든지 개의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대응은 추이를 보아가면서 할 것이며, 차제에 한국불교를 살리기 위해 종단의 배를 가르는 것도 사양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그러나 “도반들이나 불교를 걱정하는 분들이 혹시라도 종단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해오고 있어 조금 고민도 된다”며 심경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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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종단 일각에서는 명진 스님에 대한 소환 통보가 자승 총무원장의 재가 없이 호법부에서 자체로 발송했다는 설과, 중진급 스님들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명진 스님과의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어 그 추이와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_()()()_
南 無 阿 彌 陀 佛 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그나마 불교계에서 어른다운 어른이십니다....잘못을 하여도 꾸짖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게 종교,언론,사법등 이게 지도층의 현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