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코스트코에서 사 온 호주산 와인은 병애 들어 있지 않고
종이박스 속에 비닐팩에 들어 있었다.
비닐팩을 뜯어 큰 병에 부어놓고 마실까 하고 살펴보니 아랫쪽에 밸브가 붙어 있었다.
종이팩에도 아랫쪽에 구멍을 쉽게 낼 수 있도록 표시가 나 있었다. 표시가 난 대로 카질을 해서 구멍을 뚫고 밸브를 꺼내
손잡이를 꺼내 나사를 돌렸더니 와인이 쪼르륵 쏟아졌다. 식탁 위에 팩을 얹어놓고 와인글라스를 아래에서 들고 한 손으로
나사를 틀어 밸브를 열었다.
밸브(Valve)는 영어에서 온 외래어이다. 우리말로는 판막이라고도 하는 데 주로 심장에 붙어 있는 밸브를 지칭할 때 심장판막이라고 쓴다. 그외는 주로 밸브라고 쓴다. 밸브는 유체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유량을 조절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심장판막이 좋지 않은 사람은 등산을 할 때 힘들어 한다. 펌프질한 피가 일부 역류하기 때문이다. 내 친구중에 한 사람도 심장 판막이 좋지 않아 인공판막으로 수술을 한 친구도 있다.
밸브에는 종류가 많다. 스톱밸브,슬루우스 밸브,첵크밸브,도출밸브, 안전밸브 등이 있다. 스톱밸브에는 글로우브 밸브와 앵글밸브가 있는 데 전자는 관로가 일직선인 경우에, 후자는 관로가 직각일 경우에 사용한다. 스톱밸브는 흐름에 대한 저항은 크나 값이 싸므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슬루우스 밸브는 대구경용 밸브로 주로 수도관에 사용된다. 첵크밸브는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밸브로
한쪽으로는 흐르지만 반대쪽으로는 흐르지 않도록 돼 있다. 첵크밸브 종류에는 리프트형과 스윙형이 있다. 그리고 도출밸브와 안전밸브는 관이나 압력용기의 압력이 일정치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자동으로 유체를 외부로 도출시켜서 관, 용기 등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일본어로는 안전변 혹은 안전판이라고도 한다. 밸브보다 작은 것에는 콕이 있다.
배에서는 밸브를 많이 취급한다. 디젤기관에서는 흡기밸브와 배기밸브가 있고 각종 파이프 라인에는 여기저기에 밸브들이 붙어 있다. 밸브에는 밸브 핸들 중앙에 네임플레이트가 붙어 있고 첵크밸브인 경우에는 스템 주앙에 십자(+) 표시가 붙어 있다.
배를 타면 기관부 멤버일 경우에는 각종 파이프 라인과 밸브를 찾는데 일주일 정도 허비해야 한다. 배가 바뀔 때마다 찾아야 하는 데 몇번 찾고 나면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에 빨리 파악할 수가 있다. 인체의 혈관에도 곳곳에 첵크밸브가 붙어 있다. 간혹 쥐가 나는 경우는 첵크밸브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