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로 희비 갈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버디왕 함정우 '우승 목마르다' 자신감
장타자 이승택 '매홀 과감한 플레이를'
KPGA '아너스K.솔라고CC~' 개막
'뛰는 버디킹 위에 나는 이글신'
20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케이셔널 (총상금 5억원)을 대표하는 구호다.
나흘간 치르는 이 대회는 기존의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차수 차로 우열을 가리는 데, 변형 스테이블포드는 점수로 희비가 엇갈린다.
타수를 줄일수록 더 많은 점수를 적립할 수 있어 '공격본능'을 과시한 선수가 리더보드 상단을 장식한다.
공격적인 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감수해야 한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엘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얻는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 감점 스트로크 방식 때 보기와 버디를 각각 하면 이븐파가 되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는 1점을 얻는 셈이다.
같은 값이면 버디를 노리고, 여차하면 이글에 도전하는 선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입담꾼'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는 '매치플레이 방식보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더 재미있다.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며 '매 라운드 많은 버디와 이글을 노리는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함정우는 19일 현재 코리안투어 최다 버디(142개)를 기록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함정우에게 맞춤형인 셈이다.
그는 '우승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따내지 못했다.
우승에 목마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건' 최승빈(22.CJ)은 올시즌 9개 대회에서 이글 6개를 낚았다.
이글 하나면 보기 4개를 해도 남는 장사다.
두려움 없는 샷이 장기인 코리안투어 영건들의 '닥공'은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재기를 노리는 선수도 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적어 역대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를 기록한 이승택(38)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6월 전역한 이승택은 올해 코리안투어에 복귀해 8개 대회를 치러 7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준우승 우승을 노려볼 만한 기세다.
이승택은 '군복무 전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과 조바심이 컸다.
기회를 잡으면 다짜고짜 덤비다 무너지기 일쑤였다'고 돌아본 뒤 '골프를 오래오래 잘하고 싶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 코스 매니지먼트등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전역 후에는 차분하게 플레이 하나하나를 대하고 있다'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드라이버 평균비거리가 308.48야드에 이를 만큼 장타자여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 최적화한 선수라는 평가가 있다.
그는 '거리는 항상 자신감니이 높다.
쇼트게임 감각이 떨어진 게 문제인데, 50~60m 거리에서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50점은 따내야 우승권으로 분석한 이승택은 '버디 25개 이상 잡아야 한다.
매홀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