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의 첫번째 대회인만큼 무언가 좀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어야 할것 같다. 기대와는
달리 참석인원부터 차질이 생겼다. 고정 회원인 배정운 회원은 외유 중, 민병문 회원과
손기익 회원은 컨디션 저조, 심명기 회원과 김우연 회원은 타선약으로 불참, 다행히 김우연
회원은 대회 당일 참가 통보를 하여 왔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 넓은 명문 당구장이 하루 종일 텅 비어 우리들만의 전용 당구장이되어
황제 당구 대회를 진행할수 있었다. 아무튼 이날은 평소와 다른 작은 일들이 발생하여
진행자는 대회 종료까지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었다.
그래도 참가자들 사이에는 신년 첫번째 대회에 대한 신념들이 대단하다. 수 인사를 마친
선수들은 곧 모여 기념 사진 촬영, 조 편성 추첨에 들어갔다.
참가 선수 총 9명, 테이블 당 3선수, 3 테이블에서 경기를 치룰수 있는 것도 참으로 오래간
만이다.
1조 김광조 임종홍 오정일
2조 황현우 김우연 조건일
3조 권영부 육평일 유 열
일명 4대 천왕 4명중 3명이 1조에 편성 된 것에 대하여 모든 선수들이 다행스럽게 생각
하는 모양이다. 평상시에는 4대 천왕은 각조에 분산 수용되는 것이 통례다. 우승 후보
1순위들인 4대 천왕이 예선에서 정리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입상의
기회가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대로 1조에서는 물고 물리는 혼전의 양상이 전개 되었다. 임종홍선수와 오정일
선수의 대결에서 임종홍 선수의 승리. 임종홍 선수와 김광조 선수의 대결에든 김광조 선수의
승리, 김광조 선수와 오정일 선수의 대결에서는 오정일 선수의 승리, 3자 동율이 되어 핸디
1/2 놓고 벌점없이 3자 동시 재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김광조 선수의 중도 하차로 임종홍
선수와 오정일 선수의 재 대결, 시간이 촉박하여 ( 재대결 시점 이미 시간은 오후 5시 40분)
가위 바위 보 또는 뱅킹 샷으로 결정 하도록 건의, 뱅킹 샷으로 결정. 간만의 차로 오정일 선수의
승리, 따라서 오정일 선수의 결승전 진출 확정, 이것도 평소 찾아 볼수 없는 경우,
한편 2조에서도 3자 동율이 되어 1/2 핸디, 벌점없이 3자 동시 재대결, 황현우 선수의 승리
3조 에서는 유열 선수와 권영부 선수와의 대결에서 유열 선수의 승리, 권영부 선수와 육평일
선수의 대결에서 권영부 선수의 승리, 유열 선수와 육평일 선수의 대결은 유열 선수의 조기
귀가로 경기 무산, 따라서 육평일 선수의 부전승, 역시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권영부 선수와
육평일 선수의 양자 재대결, 권영부 선수의 승리, 역시 흔치 않은 경우다.
결국 결승 진출권에 진출한 선수는 오정일 선수와 황현우 선수, 엎치락 뒷치락 끝에 오정일
선수의 신승, 패자 부활 2위전에서는 임종홍, 권영부 조건일 중 권영부 선수로 공동 2위 확정
패자 3위전에서는 김우영 선수와 육평일 선수의 대결에서 김우연 선수의 승리,
이 날 입상 결과를 종합하면
우승 : 오정일 공동 준우승 : 황현우/권영부 3위 : 김우연
입상자가 우승 1명, 준우승 2몀, 3등 1명 등, 총합 4명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3명씩 3개
테이블에서 김광조 선수와 유열 선수 2명이 조기 귀가하여 3등 2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례적인 사항은 진행자인 오정일 선수의 우승이다. 진행자가 우승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이유인즉, 진행자는 각 선수의 사진 촬영, 각 테이블의 성적표 기록하기
각 테이블의 진행 관찰 등, 수시로 점검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경기 진행 중 신경이 분산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필수로 하는 당구 게임에서 집중력의 분산은
치명적일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의 경우, 예선에서 요행히 임종홍, 김광조 선수와의 대결, 3자 동율이 되었고,
연장전에서 김광조 선수의 기권으로 입상 확율이 30% 감소되었고, 경기 시간의 지연으로
임종홍 선수와의 재대결에서 뱅크 샷으로 승자를 가리기로 한것, 이것 역시 보통 일이
아니었고, 간만의 차로 신승을 거둘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결승전에서 황현우 선수와의
경기에서 업치락 뒤치락 모호한 상태에서 신승, 모두가 보통때에는 발생 할수 없는 사항들이
발생했다는 것, 모두 비 상식적인 상황에서 우승이 가능 했던 것이다
진행자로서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우승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나 계묘년
첫번째 경기인 만큼, 남다른 작은 욕심도 숨길수 없는 진실. 거두절미하고 이번 경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기로 저장.
또 다른 해프닝은 시상식 후 만찬장에서도 이루어젔다. 6 명이 참석한 만창 장소는 평소
눈여겨 보았던 불고기 삼겹살 전문 식당에서 판을 벌렸는데, 준비 해 간 양주 발렌타인 21
을 선 보이는 순간, 식당 주인이 특별 서비스 봉사료로 2만원을 요청, 즉시 거절하고 소주를
주문, 양주는 다음 달 봉사료 없는 식당에서 시음하기로 만장 일치.
6명이 모인 만창장은 또 다른 청노들의 힐링장, 마음 껏 먹고 마시고, 떠들고, 스트레스 해소
몸속 노폐물 모두 퇴출, 즐거운 하루, 생명의 연장, . . . . . . . . . . .
남은 여생 모두 건강하게 즐기면서 삽시다.!!
총정리, 우승 : 오정일 준우승 : 황현우/ 권영부 3등 : 김우연 선수.
오늘의 특이점 중 1위는 오정일 선수의 우승, 진행자(오정일)의 우승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왜냐하면 경기 진행 중 각 테이블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여야하고 순간
포착 사진 촬영을 하여야하고 각 테이블의 승패 기록에 신경 쓰다보면 경기에 집중 할수
없기 때문이다. 중도에서 기가 꺽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행자의 이번 우승은 요행의 연속이었다. 예선에서 임종홍선수에게 많은 차이로 패했으나
김광조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엎치락 뒷치락 간발의 차이로 신승하였고, 삼자 대결에서
김광조 선수의 기권으로 임종홍 선수와의 재 대결에서 승점 대결이 아닌 뱅킹 샸 대결에서
신승, 뱅킹 샸 대결 자체가 17 당구 역사 이래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결승
전에 진출, 황현우 선수와의 결승전도 숨가쁜 순간의 연속이었으며 엎치락 뒷치락 후 간발의
차로 역전 승. 즉 요행의 요행을 거듭한 결과였다.
시상식 후 만찬장에서도 해프닝은 있었다. 평소 눈여겨 보았던 한우, 삼겹살 식당 "예담 한우"
식당에서 만찬을 하기로 하였는데, 준비 해 간 " 발렌타인 21 " 을 개봉 하려는찰나, 별도 서비스
료 상당 액수를 부과한단다. 참석자 6 명 전원이 "발렌타인 21"은 다음 달 다른 장소에서
개봉하기로 하고, 오늘은 소주로 만찬을 즐기도록 합의. 만찬은 삼겹살 6인분과 후식 식사로
대채, 즐거운 마무리를 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거듭하면서 우승에 이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