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2024.02.12.소비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올해 들어 쏟아진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고금리·경기 침체에 추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이르다는 분석이다.
16일 국토연구원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공표자료'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8.1로 전달(95.3) 대비 2.8p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108.6) 이후 하락해 지난해 11월 들어 100 아래로 떨어졌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서울에서는 101.1로 심리지수 기준치인 100을 넘겼다. 수도권(95.7→99.6) 기준으로는 3.9p 상승했고, 비수도권(94.8→96.5)은 1.7p 상승하며 하락 국면을 벗어났다.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매월 해당 지역 거주민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화 설문조사로, 0~200 값으로 표현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소비심리 하락세가 멈추긴 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응답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토연 관계자는 "여전히 전국 지수는 100보다 낮은 수치로, 이는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응답이 많은 것"이라며 "시장 위축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달 지수 반등은 '기저 효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정부의 1·10 대책과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 발표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진 것도 상승 이유로 꼽힌다. 주로 '전월 대비 이번 달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묻는 심리조사의 특성상 정책 기대심리가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 시장은 지역별, 단지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는 핵심지역·대단지·대형 평형에서의 반등 거래가 나타났다. 반면 구축에 정주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은 급매 수준의 거래가 소폭 이뤄지고 호가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국토연 관계자는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시장 위축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응답자 중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수였다"며 "이달 소비심리지수를 저점으로 'V'자 반등할 것으로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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