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짜리 여자아이가 고열이 난다면서 응급실에 와서, 소아과 교수님 처방을 받고 일단 퇴원했어요. 뭐, 해열제, 감기약 따위의 약을 처방했고, 두어시간도 안되어 퇴원했으니까, 의료법상, 원외 처방전이 발행되었고요...
그런데 아이엄마가 30여분만에 되돌아와서는 병원앞 대형약국 세군데가 모두 문을 닫았다는 거에요.
그때가 일곱시정도 되었거든요...
그래서 우린 모두 그럴리가 없다...일곱시에 문닫는 약국이 어디있나고 했더니
아이엄마는 전산처리가 모두 끝나서 약을 지어줄 수가 없다더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병원 앞 약국에 직접 전화해 봤더니, 오늘 업무량이 폭주하는 바람에 약사들이 모두들 지쳐서 일찍 퇴근해버리는 바람에 여섯시 반에 약국문을 닫았대요. 병원 앞 대형약국 세군데가 모두.
여러분....
지금 밖에 비와요...
아이엄마가, 열나는 아이를 업고, 그 동생은 걸려가면서
얼마나 헤메어 다녀야 하는 건데요...
도저히 엄두가 안나는지
우리에게 ...어떻게 한번만 약 지어주면 안되냐면서,
우리에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