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그나마 만만하게 생각하는 식당이 중국집과 순댓국집일 겁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좋죠. 간단한 요리나 국물에 소주 한잔 기울이기도 딱입니다.
어제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공교롭게도 1차로 중국집을 가고 3차를 순댓국집을 갔습니다. 중국집에 들어서는데 뭔가 달랐습니다. 인테리어가 달라졌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메뉴판이 바뀌었더군요. 요리 이름은 똑같았지만, 그 아래 금액 부분에는 새로운 종이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굴짬뽕이 6,500원 짬짜면 5,500원 탕수육이 17,000원 등 가격이 장난이 올랐더군요. 메뉴판 옆에 <가격 인상 안내문> 붙어 있었습니다.
"물가 인상으로 2011.1.29(토) 일자로 면류(\500), 밥류(\500), 요리(\2,000) 가격 인상 되었습니다."
중국집에 붙어 있던 '가격 인상 안내문'.
정말 물가가 오르긴 올랐나 봅니다.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웃으면서 어쩔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다 올랐어요, 재료비가 다 올랐는데... 돼지고기가 얼마나 올랐는지...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올렸죠."
멋쩍은 웃음을 짓는 사장님에게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음식 맛은 그대로이더군요.
메뉴는 그대로인데 가격에는 새 종이가 붙어 있다.
가격이 싹 바뀐 중국집 메뉴.
중국음식을 맛있게 먹고 몇몇 선배들과 근처 순댓국집에 갔습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 올랐더군요. 12,000원했던 걸로 기억하는 술국이 15,000원이었습니다. 메뉴 옆에 공지글이 있었습니다.
"저희 업소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부 음식가격을 인상하게 되었습니다. 고객님의 성원에 늘 감사드립니다."
순댓국집도 가격을 올렸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중국음식이나 순댓국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이렇게 오르다니. 정말 물가가 올랐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서울 외곽지역 식당들의 음식값도 이렇게 올랐는데 시내는 상황이 더 심각하겠죠? 더 큰 문제는 물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물가 인상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고삐 풀린 물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그렇다고 직장인들의 월급이 물가 인상을 감당할 만큼 오르는 것도 아니고... 한달, 두달 뒤 찾아간 중국집에 음식값을 올린다는 공지글이 또 다시 붙어있을까봐 무섭습니다.
첫댓글 이젠 뭐 먹고 사나? 진짜 시장 가기가 겁난다
적게 먹을 수 밖에 없네요,,, 날씬해 지겟네 ㅎㅎㅎ
이참에 살빼자..
식당같은데서 푸짐하게 음식을 시켜서 버리는거에 대한 저주(?)가 있을껍니다.
내용물이 어떤지 몰라도 그가격이면 엄청 싼것 같내요 울동네 짜장 5000원 짭뽕7000원 함니다
우리동네 짜장면 3000원~~ 그런데 이상한게 짬뽕은 5000원~6000원
아...진짜 걱정되네요 ...자연스런 다이어트 문화가 정착되는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