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학서열은? : 성서중
1. 공대의 독점적 지위 및 경쟁력 약화
한양공대가 강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 원인은 바로 독점적 지위에 기인한 것이었다.
한양대는 출발부터가 공대였고 공대 졸업생들의 숫자도 타대학들의 몇배에 이를 정도였다.
또한 70년대까지 후기대학으로서 서울대에 떨어진 수험생들을 거저 주워담다시피 했다.(이점은 성대 인문계와 비슷했다).
그리고 연고대 등 주요사립대는 1980년대까지도 공대키우기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1980년대부터 공대출신들이 대거 기업체 임원으로 발탁되면서 재계에 한양공대 출신 임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1990년대부터 각종 대학평가가 시작되었는데 공대가 강한 대학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한양대, 아주대 등의 평판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독점적 지위에 기인했던 경쟁우위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우선 포항공대의 출현과 카이스트의 학부모집, 그리고 연고대의 공대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후기시절 서울대 다음가던 인풋이 많이 약화되었다.
오히려 서강대나 성대 공대와의 격차는 예전보다 많이 좁혀진 상태다.
현재 인풋상 한양대 공대는 서강대 공대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성대 반도체시스템학과는 한양공대 전학과의 인풋을 올킬하고 있다(한대가 심혈을 기울여 창설한 융합전자공학부도 성반에 못미친다) .
또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의대나 자연과학계열(의전원 진학에 유리)로 옮겨지면서 공대가 강한 한양대의 인풋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예전에는 지방의대보다 서울대 공대를 선호했지만 요즘엔 서울대 공대보다 지방의대를 선호하고 있다).
자연과학계열의 경우는 배치표상으로 서강대나 성대의 인풋이 한양대를 앞서고 있다.
거기다 연구비규모, SCI 논문 등 각종 연구력 지표에서 성대에 계속 뒤지고 있다.
결국 한양대의 선봉이었던 공대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다.
2. MBA, 경영대 경쟁에서의 열세
법대가 폐지되면서 향후 대학서열을 좌우하게 된 것은 MBA와 경영대이다. 이점에서 한양대는 성대에 완패했다.
MBA는 이제 성대와 비교조차 어렵게 되었다.
MBA에서도 중요한 것은 주간 풀타임 MBA다.
그런데 주간 풀타임 MBA는 투자가 많이 필요할 뿐더러 소수 명문대가 아니고서는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주간 풀타임 MBA 지원자들은 직장을 그만두게 되므로 미국 MBA와 국내 명문대 MBA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고 여차하면 미국으로 가버리기 때문이다(참고로 서울대와 카이스트는 주간 풀타임과정만 있다).
한양대 MBA는 주간 풀타임과정(2009년 상반기만 모집)이 있기는 한데 영어비중이 매우 낮고 외국인 학생들이 전무하여 MBA라고 하기도 쑥스러울 정도다. 거기다 경쟁율은 매년 1:1을 간신히 넘기는 정도다.
특히 MBA의 생명은 국제화이고 국제화의 척도는 외국인학생 비중인데 이는 학생들간의 영어토론 등이 수업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MBA를 평가할때 외국인학생비중은 중요한 평가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양대 자산운용 MBA와 글로벌yesMBA에는 2008년에 이어 2009년도에도 외국인 입학생이 전무하다는 기록을 세웠다.
결국 이런식으로 가면 점점 한양대의 주간 풀타임 MBA는 설 자리를 잃고 결국 한양대는 야간과 주말과정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영대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한양대 경영대는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성대 글로벌경영을 쫓아서 파이낸스경영학과를 급조했지만 한파경은 성대 경영(도메스틱)은 물론 올해 입결수준을 봐서는 내년부터 성대 사회과학부 수준도 따라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중 압권은 거의 모든 배치표가 성대 인문과 한대 경영(도메스틱)을 비슷한 수준에 배치하기 시작했고, 올해 실제 입결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중앙대 경영대와 입결이 거의 비슷해졌고 오히려 어떤 배치표들은 중경보다 한경을 아래에 배치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3. 로스쿨, 사시경쟁에서 성대에 패배
사실 인문계에서 한양대가 급성장한 것은 사시합격자수를 발판으로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누적 합격자수에서 성대를 앞서기도 했다.
물론 이는 1990년대 후반까지 법학과 입학정원이 성대보다 훨씬 많았던 것(200명 : 130명)이 원인이었다.
물론 성대가 학부제를 실시하면서 법학과 입학정원을 늘리자 2003년경부터 다시 한대를 앞서게 되었고 결국 누적합격자수에서도 한대를 다시 추월한 것이다.
그러나 한대 법대의 진짜 위기는 몇년전부터 이대에도 추월당했다는 점이다. 물론 올해에는 다시 이대를 추월해서 4위를 차지하므로써 체면치레를 하긴 했다(2차 합격자수는 단독 4위이지만, 정작 중요한 최종합격자수에서 성대와 동율을 이뤄서 오랜만의 단독 4위 탈환이 말짱 도루묵이 되버렸다).
또하나의 문제는 앞으로 사시정원이 갈수록 줄어서 다시 성대를 추월할 기회를 잡기 어렵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내년에는 성대에 큰 차이로 뒤질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올해에 성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90년대 후반부터 입학정원을 늘리기 시작한 성대법대가 2002년이후 한대법대의 입학정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결국 사시합격자수 경쟁에서 성균>한양의 공식이 사람들의 뇌리에 영구히 굳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로스쿨경쟁에서는 성대보다 입학정원이 20명 적어서 출발부터 뒤지게 되었다.
거기다 전체 로스쿨 합격자 현황에서도 계속 성대에 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시는 물론 로스쿨경쟁에서도 성대에 뒤지게 되므로써 한양대 법대와 로스쿨 모두 성대보다 한수아래라는 인식을 깨기 어렵게 된 것이다.
4. 중앙대의 재부상
원래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양대 인문계는 중앙대 인문계보다 인풋, 아웃풋 모두에서 한수 아래였다.
정계나 금융계 등의 아웃풋에서 아직도 한대가 중대에 훨씬 못미치는게 그 증거다.
그러다가 한대가 80년대부터 사시에서 큰 성과를 내고, 90년대 시작된 대학평가에서 상위권을 점하면서(사실은 공대빨이었음) 인문계에서 중앙대의 인풋을 앞서기 시작했다.
물론 여기에는 중앙대의 열악한 재단사정도 한몫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재단으로 취임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작하자 즉시 인풋이 대등해질 정도가 되었다.
결국, 1-2년 뒤에는 70,80년대처럼 다시 중앙대가 한양대의 인풋을 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앙대가 새롭게 한대를 따라잡는 것이기 보다는 예전의 지위를 재탈환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양대가 인문계열에서 서강대나 성대를 따라잡기는 커녕 더 격차가 커지고 중앙대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면서 공대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급격히 학교의 위상이 하락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흠...얼핏보기에 타당해보이는군.. 빨간글씨만 읽었다
쉬발 이글만 읽으면 한양대 곧 무너지는 줄 알겠네 ㅋ
인원수에서 너희는 어렵다.. 그리고 세상일은 그렇게 네맘처럼 쉬운게 아니란다.
비교적 정확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