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우리 아이중에 몇 주전에 가와사키병이라고 심장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입원치료후 합병증 예방약을 먹으면서 정기적으로 심장초음파 추적검사하면서 외래를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다.
오늘아침에 보호자에게 문의전화가 왔습니다.아니 항의전화가...."선생님이 전날 지어준 약은 약사가 그러는데 잘 쓰지 않는 약이며 독하고 위험하여 안된다며 다른 약으로 바꾸었는데, 선생님은 왜 그런 약을 쓰시나요?"
저는 어떤 상황인지 알기 위해 약국에 전화를 했습니다. 약사왈 "아사(아스피린)를 그 용량데로 조제하기가 어렵고, 다른 더 좋은 소염제가 있어 대체조제를 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않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지식 뿐아니라, 자질과 생각구조가 위험한 비의료인에게 아무 죄책감없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도록 제도로 부추기는 현 의료현실...
첫째, 가와사키병에서 저용량 용법은 소염효과가 아닌 발병후 2-4주 사이에 극대화되는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을 위한 혈전생성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 약사가 조제한 소염제는 전혀 다른 약임. (소아과 의사가 그렇게 조심스러워하는 심장합병증, 약사 전혀 두려워하지 않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데... )
둘째, 종합병원 원내약국에서는 내내 조제하던 용량을 조제하기 어려운 용량이라고 책임회피 -->소아과약은 체중에 따라 엄격히 조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셋째, 분명 대체조제를 했음에도, 2일이 지나도록 통고를 하지 않았음. -->과연 통고를 할까, 통고를 한들 이미 복용된 상태이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인데...( 이런걸 보면 돈도 안드는 조제기록 그렇게 마다하는 이유를 알겠다 )
넷째, 환자 및 보호자는 약사가 던지는 지식없고 무책임한 말 한마디에 의사의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지속적인 추적 진료가 안됨. --> 약국을 떠돌다 중환되어 응급실 방문하는 사태 우려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