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즐겨읽던金垌佶甕의 글중에서
이건 아니다 싶은 글이 있어서
지난 2월 써두었던 글을 올립니다.)
…金垌佶甕의 三不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누구야?”
“어느 대학 나왔어?”
“고향이 어디지?” 이 세가지는
묻지 말라는 글입니다.
(9/15/2016 글)
지당하신 말씀같이 들리기도 하지만
글을 읽고나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눈가리고 아웅하는 듯한
金옹의 마음이 엿보이는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金옹자신이 학연 지연 혈연의 혜택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으신 분이 아닌가 생각되어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대학 나왔어?”
40여년전에 6주된 유아를 데리고 온
한국인 젊은 엄마가 있었습니다.
Inguinal hernia (탈장)를 발견하였기에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수술을 하는것이 좋겠다고 수술을 권하여
소아외과의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타주(뉴욕주)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라는
한국인 의사분으로부터 장거리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아기의 삼촌이라며 진찰소견을 물어보면서,
나더러 어느 의대를 나왔으며 심지어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가도 묻는 것이었습니다.
나래도 그랬을것이다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꾸짖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차분히 K.S.출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자기도 K.S. 출신이라 하면서
‘선배님, 잘 부탁합니다’하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그 전화에서 그가 품고있던 어느정도의
불안감이 해소된 느낌을 받은 겁니다.
이역만리에서도 출신학교 하나만으로도
신뢰를 나눌수 있었던 경우라 하겠습니다.
또 한번은 고등학교 동기 친구가 2살된 아들이 열이 있고
토한다면서 데리고 왔지요.
뇌막염 진단을 내리고는 정말로 1초의 시간낭비도 없이
병원에 곧바로 입원시켜 모든 검사와 치료를 완벽하게 처리하여
10일 후에 완치시켜 퇴원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있은 후 나중에
그 친구가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 친구의 친구인지 동료가 그런말을 했다는군요.
왜 미국인 의사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한국인 의사한테 애를 맡겼느냐고 했답니다.
그래서 K.S.를 나왔으며 자기가 잘 아는 친구인데
그 친구를 믿지 못하면 누구를 믿겠는가고
대답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학연과 인맥에 서로 감사하게 되는
아름다운 일화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증손자 증손녀의 소아과 의사를 택할때
어느 의대 출신이며 어느 병원에서
전문의 수련과정을 거쳤는지를
절대로 물어보지 말라고 손자 손녀에게 말씀하실 용기가
金옹에게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더우기나 자랑스런 인맥을 가지신 金옹이시기에 말입니다.
설마 제일고보가 아닌 경성제국대학이 아닌 평양고보,
연희대학교 출신이신 때문에 그런 말씀하신것은
절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또 손자 손녀가 없기에 그런 말씀하신것은
더욱이나 아니라고 믿고 싶고요.
金옹,
우리 모두 말조심 해야 될것 같습니다.
‘어느 대학 나왔어?’를 묻지 말라는 金옹의 말씀이 있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새가 날자 배떨어진다’듯이 황당스런 말을 내뱉은
철딱서니 없는 녀석이 생겨 났다는 것을 金옹은 아시는지요.
마치 ‘무슨대학 나왔어?’하고
묻지말 뿐 아니라물어볼
필요조차 없이
하겠다는 녀석입니다.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교들이 외국에는 수두룩 합니다.
그에 비하면 비록 짧은 세월이나마 70년에 걸쳐 어떻게 가꾸어온
서울대학교를 없애자는 서울시장 후배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존하는 서울대학교를 없애고
국립대학교 서울캠퍼스,
경북캠퍼스,
경남캠퍼스,
전남캠퍼스,
전북캠퍼스등을
만들자고 한다 합니다.
무수한 국립대학교에서 서울캠퍼스인지
전남캠퍼스인지를 묻지
말라고 한다면 金옹의 주장과
부합되는 것이므로 웃고만 계실건가요.
출신학교 사랑내지는 자랑을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사랑하고 자랑할수 있을까요.
‘아버지가 누구야?’ 를 묻지 말되
‘누나가 누구야’ 는?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해야하는
입학시험과 공공기관의 취업시험에서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묻는것은 부정의 여지가 있기에 금기시 되는것은 당연합니다.
1951년 말이나 1952년초, 6.25전란중에
이승만박사가 대통령하실때에 시행했던 중학교입학
국가고시가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묻지 않을
가장 모범적인 시험이 아니었을까 여겨지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천신만고끝에 임하게 되는 많은 시험에서
‘아버지가 누구야?’는
금물이지만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까지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묻지 못한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로 생각됩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혹은
‘그 애비에 그 자식놈’이란 말이 있습니다.
집안 내력을 알수록
마음을 터놓기가 훨씬 수월해 진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버지가 잘났을수록 자식들이 더 분발할수도 있겠고,
아들이 더 잘났음으로 인해 아버지의 이름이 더
빛나게 될수도 있겠지요!
김동길 선생! 金옹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명인이 되셨음을 아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아드님을 두신 부모님은
과연 어떤 분들이셨을까 하여
‘자유의 파수꾼’웹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아버님 존함은 찾을수 없었고 수십만의 이대인은 다 알고 있을
김옥길총장님이 누님이라는 것만 알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유명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어서였을까요?
아버님의 함자를 빛낼 기회로 생각되는데 왜 안보이는 것인지요.
혈연과 인맥의 혜택을 분명히 보신것으로 생각되는
金옹이 ‘아버지가 누구야?’를 묻지말라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듯 모를듯 합니다.
가문을 자랑할수 있고 가문의 영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또한 나라를 자랑하고 나라를 빛내게 할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바입니다.
‘고향이 어디인지?’
보스톤 아동병원에 근무하는 하바드의대 교수가 안내,
소개를 시켜주면서 한 말입니다.
환자 대합실을 둘러보면 꼭 유엔과 같다고 하는데,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아동병원이라 세계각국에서
혼자가 몰려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뉴욕시도 Melting Pot이란 별명이 붙어 있듯이 세계각국의
인종들이 섞여 살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로 Melting Pot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끼리끼리 모여 사는 모습이 흔하기 때문입니다.
이역만리에서 이민온 그룹들, 특히 이민 1세들인 경우에는
모국에 대한 사랑과 긍지로 똘똘 뭉치게 되는
그들을 탓할 마음은 없습니다.
미국에 대한 사랑과 충성은 물론 모국에 대한 애정이
뚜렷한 그들은 Irish계통,
독일계통,
Mexico계통임을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또 흑인 중에서도 Jamaica계통의 자존심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계이면서 한국계통임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도 서울사람들만이 살았던 서울이 아니고
각 지방에서 이주해온 지방사람들이 서울 인구의 60%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이주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선조들이 살았던
고향을 자랑하고 고향의 아름다운 풍습을 뽑낼수 있는
고향에 대한 긍지를 버리고 타지방사람 인것처럼 행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판사라는 무시못할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고향밝히는 것을 꺼리거나 고향자체를 바꿔버린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통탄해 마지않을 일이라 생각됩니다.
옛날 장원급제를 한 사람이 생기면, 또 들어가기 어려운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면 온마을이 떠들썩하게
경축하던 아름다운 풍습은 어디에 갔을까요?
어느 사립고등보통학교의 1920년
졸업앨범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34명이 졸업을 했는데
생년월일,
본관,
원적이 기재되어 있었지요.
경성11명,
경기6명,
충남3명,
황해도3명,
함남1명,
전남1명,
평남1명,
평북1명,
경남2명,
대구1명,
강원1명,
경북3명.
각자 고향의 명예를 위해서 기량을 발휘하려
노심초사하셨던 선친들의 옛 생활이 그리워진다면
너무나 완고하고 옹졸한 생각일까요.
고향을 저버릴수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나라도 저버리는
사람이 될 확률이 있겠기에 고향밝히기를 꺼리거나 고향자체를
바꿔버리는 태도는 지양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버지가 누구야?”
“어느 대학 나왔어?”
“고향이 어디지?”하고
편안하게 물을수 있는 시대가
빨리 열리기를 고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