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발호(跳梁跋扈)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
跳:뛸 도
梁:들보 량
跋:밟을 발
扈:뒤따를 호
대학교수들이
2024년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를 꼽았다.
9일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량발호가
450표(41.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설문은 지난달
25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인
이달 2일까지 진행됐다.
도량발호는 '도량
(거리낌 없이
함부로 날뛰어 다님)'과
'발호
(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뜀)'로
각각 활용되던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도량은 한서,
장자의 '소요유'편 등
고전에서 방자하게 날뛰는
행동을 표현하는 데 쓰였다.
발호는 후한서에서
'발호장군'으로 등장해
뒷날 권력을 남용해
전횡을 일삼는 장군을
비판적으로 묘사할 때 쓰였다.
교수신문은 도량발호의
의미에 대해
"권력을 가진 자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도량발호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권력자들은 위임받은
권력을 사적인 이득과
편애하는 집단의
특혜를 위해
번번이 남용하고 악용한다"면서
"그 최악의 사례가
지난 3일 심야에
대한민국을 느닷없이 강타한
비상계엄령"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권력과 세력을
전횡하며
제멋대로 군림하는
우리 권력자의 모습,
그래서 정의와 공정이
위태로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유감스럽게도
너무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의
'석서위려(碩鼠危旅)'가
각각 2·3위로 꼽혔다.
-옮긴 글-
유구무언
/지난날 돌아 보면
그리움 아쉬움 후회도 원망도
어찌할 수 없는 게 추억인가
세월은 지나간 일들은 말하지만
다가올 날은 야기하지 않는다
/이게 세월 추억이기도 하다
추억? 좋은 일만은 아니며
아쉽고 후회스럽기도 한데
돌이킬 수 없는 마음뿐이로다
이리석음 미련함을 느낀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넜나
알쩍찌근한 만남도 이별도 있다
그래서 만날 사람은 꼭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
/이해 못 할 것은 무엇이며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유구무언 -- (없음)
그러면 그럴 수밖에,
맞는 말이다
//忽聞人語無鼻孔
홀문인어무비공
頓覺三千是我家
돈각삼천시아가
六月燕巖山下路
육월연암산하로
野人無事太平歌
야인무사태평가
홀연히 콧구멍이 없다는
사람의 말을 듣고
문득 깨치니
삼천세계가 나의 집이라.
유월 연암산 아래 길에서
야인은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네.
出處:경허(鏡虛1849~1912)스님 오도송(悟道頌).
스님이 수행중 "소가 되더라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되어야지" 라는 말을 듣고 깨우쳤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