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이란 말만들어도 가슴이 띈다.
경주 남산을 몇번 가보았는지 셀수는 없어도,
갈 때마다 첫사랑 지나를 만나러 가던 때의 두금거림과 설레임을 안고 간다.
2014년 3월 16일 대구경북흥사단 산악회와 함께한 산행에서 또 다른 멋진 풍광을 만났다.
삼화령 연화대좌!
가슴이 답답하다면, 이곳을 꼭 찾아보리라.
용장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그 곳.
왼쪽에는 고위봉과 이무기 능선이보이고, 오른쪽에는 금오봉이 보이는곳.
부처님은 마실가고 덩그렇게 남아있는 연화대좌.
보슬비 오는 날 한번 더 만나러가고 싶다.
(경주문화지킴이 모임의 미카엘님의 작품)
용장사 3층석탑에서 바라본 연화대좌
삼국유사에 신라 35대 경덕왕(742~765)과 충담사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경덕왕 24년 음력 3월 3일, 왕이 궁성 서쪽 귀정문(歸正門 ) 누각 위에 올라 "누가 길거리에서 위엄과 풍모가 있는 대덕(大德·스님) 한 명을 데려올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다. 마침 위엄과 풍모가 깨끗한 한 고승이 배회하며 가고 있었다. 신하들이 그를 데리고 가니 왕은 "내가 말한 위엄과 풍모가 있는 승려가 아니다"며 돌려보냈다. 다시 한 승려가 가사를 걸치고 앵통(櫻筒·삼태기)을 메고 남쪽으로 오고 있었다. 왕은 찾던 승려라 생각하여 기뻐하며 그를 누각 위로 맞이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소승은 충담(忠談)이라 합니다." "어디에서 오는가?" "소승은 매년 중삼일(3월 3일), 중구일(9월 9일)에 차를 끓여 남산 삼화령(三花嶺)의 미륵세존(彌勒世尊)께 올리는데, 지금도 차를 올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왕이 "나에게도 한 잔 나누어줄 수 있겠는가?" 하고 청해 충담 스님이 차를 끓여 바쳤는데, 찻잔 속에서 향내가 풍겼다.
향가의 대가인 충담 스님이 지은 안민가(安民歌)와 찬기파랑가 가 전해온다.
먼져 안민가를 감상해보자.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을 주는 어머니라
백성을 어리석은 아이로 여기면
모든 백성들이 사랑을 알리라
꾸물거리며 사는 중생
이들을 먹여 다스려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라고 하면
이 나라가 보전될 줄 알리라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하면
나라는 태평을 지속하리.'
기파랑이라는 화랑을 기리며 노래했다.
흐느끼며 바라보매
이슬 밝힌 달이
흰 구름 따라 떠간 언저리에
모래 가른 물가에
기랑(耆郞)의 모습이올시(모습과도 같은)수풀이여
일오(逸烏) 내 자갈 벌에서
낭(郎)이 지니시던
마음의 갓(끝)을 좇고(따르고) 있노라.
아아, 잣나무 가지가 높아
눈이라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화랑의 장이여)
(김완진 해독)
보름달이 뜬날, 다시 한번 찾아가 보자.
3월삼짓날, 찾아가면 자리비운 연화대좌에 앉아계실 부처님 볼수있으려나,
충담스님 만나려나!
충담스님을 만나고 내려오는 길은 왠지 가벼웠다.
봄눈 녹아 흐르는 용장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내마음 천상을 거니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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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계곡 http://blog.daum.net/moretrade/1584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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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7일(일) yka산행 경주 남산 칠불암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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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화대좌의 주인공은 ?
올라 앉는 사람이었으면...
배려의 지혜가 돋보이는것 같아요 !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