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전광렬씨가 주연한 "허준" 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서인석씨가 주연한 "집념"이 방영된 적이 있었구요.
말씀드릴 작품은 후자인 "집념"의 원작 소설 동의보감 입니다. 이은성 씨가 지었는데
그는 굉장한 이야기 꾼으로 탄탄한 구성의 사극을 전문으로 집필하는 작가였습니다.
1988년에 작고 하셨으니 이 소설도 꽤 오래전 소설이지요.
불꽃보다 뜨거운 생애를 살다간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이라고 서설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평안도 용천에서 고을 수령의 서출로 태어난 허준이 산음(지금의 산청)으로 내려와 명의 유의태를
만나 의술에 눈을 뜨고, 내의원으로 들어가 당대 최고의 어의 양예수와 대결하고,
임진왜란을 겪으며 선조를 수행하며 의술을 행하는 대목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소설이 동의보감의 완성과 허준의 보국숭록대부 라는 작명까지 하사 받은 대목을 그리고 있지 못한 이유는
작가 이은성의 작고로 인해 미완의 작품이 되고 만 까닭 입니다.
삶이 힘들거나 지칠 때, 또는 무료할 정도로 평탄할 때, 제가 꺼내 읽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옛날 문체나, 단어들... 다시 읽으면 참 즐겁습니다. 가령, 유의태가 허준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항차 네가 무엇이기에 !!! "
라는 구절 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작가 이은성도 허준 못지 않은 불꽃 같은 삶을 산 사람이겠지요.
부끄럽지만 의사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이 작품속 허준의 모습이 일조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왜 한의사 안했어? 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하...
참고로 제가 생각하는 국내 역사소설 베스트 3는 다음과 같습니다.
1.이은성 - 소설 동의보감
2.이재운 - 소설 연암 박지원
3.황인경 - 소설 목민심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김훈의 소설도 넣고 싶지만 그의 글에서는 저 세 소설만큼 작가와 등장인물과 독자가
한덩어리가 되어 웃고, 울고, 뒹구는 맛을 느낄 수는 없어서 넣을 수가 없네요.
요즘 부쩍 시간이 많아진 이프였습니다. 하하핫...
첫댓글 나하고는 좀 다르시네... 1. 홍명희 임꺽정, 2. 박태원 갑오농민전쟁, 3. 조정래 태백산맥... 소설 XXX 같은 건... 너무 한꺼번에 유행 따라 나온 작품들이기에 그닥~~~ ㅡ..ㅡ
임꺽정이나 태백산맥 같은 경우 제 목록에서는 대하소설로 분류 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하소설치고 역사 소설 아닌게 드물긴 하지만... 말씀 드린것은 대하역사소설이 아닌 그냥 장편 역사소설 중에서 이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