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축-부루세라, 중소가축-소모성질병 해마다 되풀이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 축산업이 가축 질병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고능력 젖소를 사육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한 낙농목장에 최근 부루세라가 발생해 하루 아침에 젖소를 살처분해야 하는 아픔을 감수했는가 하면 전남 해남의 한 축산농가는 젖소와 한우를 동시에 사육하는 과정에서 부루세라가 발생,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오던 젖소와 한우 49마리를 살처분했다.
가축질병 피해 사례는 이 뿐이 아니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올해 초 발생한 PED로 인해 자돈의 대부분이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살아남은 자돈역시 30~40kg에 도달하면서 PMWS에 감염, 사상 최고의 돈가에도 출하할 돼지가 없어 농장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이른바 4P(PMWS, PED, PRDC, PRRS)라고 일컫는 소모성질병 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 몰고온 인재임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하다.
양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해마다 뉴캣슬병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축산현장에서는 축종에 관계없이 각종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야말로 가축질병으로 인한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방역당국은 농가의 방역 의식만을 탓하며 뒷짐을 지고 있다고 농가들은 불만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축의 소모성 질병은 축산물의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축산업이 총체적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도 ‘밀사가 원인’이라며 축산농가들의 탓만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질병이 발생할 그때마다 땜질식 방역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에서 주요 가축질병 근절을 위한 장단기적인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이를 위한 가축질병 발생 및 원인 등 기초조사(질병별, 지역별, 계절별)부터 철저히 한 후 질병별 청정 프로그램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가축질병 발생 ‘총체적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