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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국현의 영문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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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북악산 서울성곽길 1코스
여국현 추천 0 조회 334 10.10.26 22:40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일요일에 서울 성곽둘레길 가운데 하나를 걸었다.

혜화동에서 위험한 마을버스 08번을 타고

성대 뒷골목을 지나  

오르기 시작한

둘레길.

 

마을버스 종점을 오르는 길은

조금 아찔했다.

숨을 고르고 골라 올라가는

작은 버스도 안쓰러웠지만

그 버스 안에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불편했다^^*~

 

김밥을 막 먹고 탄 은지는 결국

초입에서 속이 아파 고생을 했다.

조금 걷다가 나아져서 다행이었지만

아니었더라면 버스, 탓할 뻔 했다^^*~

 종점에서 내려 계단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둘레길 입구가 시작되고 이런 곳이

앞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우선 씻어준다^^*~

 

 한참을 가면 나타나는

숙정문.

그 입구에 소나무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이 고사목이 아주 오래 눈길을 잡아둔다....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 나무들이

왜 그렇게 내 눈을 붙잡는지...

파란 하늘이라 더욱 그랬던가보다....

 

 

 

숙정문.

이 앞에서 혹은 이 문 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쪽엔 파란 바람이 가득했다....

 

숙정문(肅靖門) 또는 숙청문(肅淸門)은 조선 시대에 건축한 서울 성곽의 4대문 중 북쪽에 있는 문으로,

'북대문' 으로 부르기도 한다.

서울 성곽을 이루는 사대문(四大門) 가운데 하나로, 도성의 북쪽 대문이다.

1396년(태조 5) 9월 도성의 나머지 삼대문과 사소문(四小門)이 준공될 때 함께 세워졌다.

원래 이름은 숙청문(肅淸門)으로, 도성 북쪽에 있는 대문이라 하여 북대문·북문 등으로도 부른다.

1413년 풍수지리학자 최양선(崔揚善)이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상소를 올린 뒤에는

문을 폐쇄하고 길에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하였다.

이후 숙청문은 음양오행 가운데 물을 상징하는 음(陰)에 해당하는 까닭에

나라에 가뭄이 들 때는 기우(祈雨)를 위해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고 한다.

숙청문이 숙정문으로 바뀐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숙정문이 처음 기록에 등장하는 것은 1523년(중종 18)이다.

숙정문 외에 북정문(北靖門)이란 표현도 나오는데,

숙청문과 숙정문이 혼용되다가 뒤에 자연스럽게

숙정문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위키백과)

 

그러니까 이 소나무들이 그 소나무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성문과 벽과 소나무과 고사목이 이루는 마춤한 구도가

오래 눈길을 끌었다. 

 

 

숙정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

성곽과 소나무 사이로

하늘이 파랬다... 

 

그러나 그 아래로 보이는 서울은 뿌옇다....

참 뿌?다....

 

  

성곽 사이 담쟁이와

사이사이 풀꽃들도

고즈녁하게 

가을을 담고 있었다....

 

 군데군데 위치한 초소.

안으로 들어서면 바람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시원하게 가벼운 산책의 더위를 씻어주었다.

그 틈으로 보는 멀리 산들은

단단하면서도 포근하게

사람사는 마음을 품어주고 있었다.

 

이렇게 바라보는

산 속에 안긴 세상은

왠지 더 아늑하고

저기 멀리 아득한 산 밖

세상은 더 그리웠다... 

 

녹녹치 않은 강단과 결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을 고스란히 품어안아주는

저 산들을 보라!

사람들을 내몰고 위협하는 산이 아니라

사람들을 품어안으며 달래면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큰 어른의 모습이 어리어있다.

 

 

이 길의 최정상^^*

백악마루(해발 342m)에서 본 남산 타워.

일요일, 서울쪽은

저리 뿌?다...

  

 

돌아내려 가는 길에서 본

성곽과 하늘.

이곳에서 본

하늘은 그대로 파란

가을하늘이었다.... 

 

  

  

 창의문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었다.

이쪽에서 올라간다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에 조금 지쳐버릴 수도 있을 정도로

제법 한참 계단이었다.

 

  창의문을 막 나서면

꽤 유명짜한 치킨집이 있다.

<치어스>

바로 앞이라 그런지 소문덕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닭, 부드러웠다.

제법 튼실한 산책 후

치킨 한조각에

맥주 한잔,

딱 좋았다.

 

함께 산책을 하고 

함께 치킨을 먹은

두 여인네 중 한 여인^^*~

 

마지막으로, 한가지 유의사항.

이곳은 숙정문을 지나 곡장에 이르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다.

또한 3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

우리도 늦게 나서서

내가 신분들 확인하는 곳 계단에 올라간 시간이

2시 57분.

사람들이 밀려 3시가 넘을거라며

안내하는 군인이 만류하고 있어서

혼자 조금 서둘러 들어가고

3시 3분쯤 두 여인네가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3분 덕에 늦게 도착한 3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

오전에 조금 일찍 시작해서 점심 때

창의문쪽으로 내려오기 안성맞춤인 산책로.

 

 

가는 길.

 

1)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출구 -> 지선(초록색) 종로 02번 탑승-> 성균관대후문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 와룔공원 -> 20분 도보 후 말바위안내소

2)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출구 -> 지선(초록색) 종로 08번 탑승-> 종점 하차 후 걸어서 10분 -> 와룡공원-> 20분 도보 후 말바위안내소

3)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지선(초록색) 1111번, 2112번 탑승-> 종점 하차 후 걸어서 10문-> 숙정문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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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0.27 00:00

    첫댓글 저도 일요일에 북한산을 올랐어요.의상봉쪽으로..아시죠? 거의 80' 가까운 경사..한동안 주말마다 가다가 요즘 좀 뜸하다 가니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단풍이 예뻐서 참 좋았어요 ^L^

  • 작성자 10.10.27 18:32

    ^^*~이곳은 쉬엄쉬엄 가는 산책길이었답니다~~

  • 10.10.27 13:38

    월요일은 성곽길을 개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북악스카이웨이로 오르는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덕분에 산 아래로 펼쳐진 도심을 바라보면서 더할 수 없이 좋은 '야외 카페'에서 준비해 간 차와 과일과 간식을 맘껏 즐겼었네요.^^ 부암동 예쁜 찻집에서 저 내리막길을 바라보기만 해도 참 힘겨웠는데...ㅎㅎ

  • 작성자 10.10.27 18:33

    창의문쪽에서 올라가면 처음에 좀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계실 듯~~^^*

  • 10.10.27 17:20

    이번주 토요일 출석시험끝나면, 꼭 가보고 싶어요~~가을이 가기전에... 모두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0.10.27 18:33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 10.10.27 18:27

    성벽에 담쟁이 이쁘네요~북한산에 단풍이 아직 다 물들지 않았네요 ?시간이 언제 되실려나?이번에 출사 같이 가시면 좋을것 같은데요?ㅎㅎ 스마트 폰으로 찍으신거죠?

  • 작성자 10.10.27 18:35

    이젠 11월 중순이나 되어야겠네....다음주부터는 또 출석수업이 시작이라....카메라는 다솜이가 일본 가지고 갔어~~난 요즘 카메라 없어^^*~ 아이폰이 요즘 내 카메라지...^^*

  • 10.10.28 10:49

    교수님 잘 지내시죠? 저도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덕분에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이번 주말에 도전!!!

  • 작성자 10.10.28 18:48

    오랜만이군요...^^*~ 다른분들도 잘 지내시죠? 한번 뵈어야 하는데....^^;; 다른 분들께 안부 전해 주세요^^*~

  • 10.10.29 15:21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요양병원에 당분간 있을 예정인데 그 병원이 북한산 근처에 있어서요.. 몸이 허락하면 사진속의 장소들을 가보고 싶네요..^^

  • 작성자 10.10.31 23:09

    ...연락 드리지요.....

  • 10.11.04 01:00

    조회 횟수가 107회가 넘었네요! 다들 마음은 같은가봐요 자연을 그리워하는...곁에 있는데도 못가서 더 아쉬운..꼭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못가고 그리워만 하는..저 숫자 십분지 일은 내꺼에요 꼭 그 만큼 갔다 올거에요 ^^*~

  • 작성자 10.11.07 23:58

    ^^*~예, 날 좋은 날 천천히 산책하시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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