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딱히 미국 요리라는게 없다. 그렇다고 미국요리가 없다고 말하는건 엄청난 실례다.
대중적인 미국음식으로는 맥도날드니 버거킹, 웬디스니 하는 패스트 푸드 음식점들이 있다.
이 패스트푸드는 말 그대로 빨리 만든 음식이다. 우리 나라 음식 중에도 여러 재료를 준비 해뒀다가 빨리 만들어 내는 것들이 많다. 다른 점은 한식은 패스트 푸드라 하여도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가하면 미국식 패스트푸드엔 칼로리만 잔뜩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살다보니 여러 나라 음식들이 나름대로 미국인 입맛에 맞게 조금씩 바껴있다.(중국음식이 본토 음식과 한국에 나와 있는 음식들이 다르듯이) 공통점은 튀긴 음식들이 많다는 것.
나는 이런 패스트푸드들을 즐겨 먹지 않는다. 아주 가끔가다 긴 여행 중에 허기가 져서 배와 등이 키스를 할 정도가 되면 모를까. 한끼를 먹더라도 다양한 재료로 오래오래 시간을 들인 음식 먹기를 좋아한다. 맛있는 요리는 시간과 재료에 비례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 만큼 훌륭한 요리는 불 앞에 서 있는 시간을 아까와 하지 않는다.(정성을 들인 다는 말일테다)
어제 저녁에 만든 요리가 있다. 이 페루비안 스테이크는 대접하기 며칠 전에 만들어 놓으면 더 맛이 좋다.
소스가 삭기 때문일거라 짐작해 본다. 만드는 방법은 너무나 쉽다. 고기를 졸이는 의미에서 한국의 장조림 비슷한데 만드는 방법은 그 보다 더 쉽고 간장은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다.
고기를 재울 그릇에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소금, 후추 약간씩
그리고 넣고 싶은 얼브나 시즈닝을 마구 뿌려준다
오래 담가 놓으면 놓을 수록 좋다. 물론 냉장보관. 보통 두시간.
슬슬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간다. 양파 중자 다섯개를 작게 썰어 기름에 투명해 질때까지 볶는다.
토마토 중자 다섯개와 당근도 작게 썰어 볶는다
양념이 충분히 벤 고기를 후라이팬에 앞 뒤 돌려가며 겉만 익힌다.
압력솥에 담고 볶은 양파와 토마토 그리고 당근을 붓는다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이나 육수를 붓는다
불을 높게 해서 끓이다가 압력솥의 빨간 선이 쏘옥 올라오면 불은 중간보다 약하게 한 채로 두시간 정도 끓인다.
두시간이 지나면 고기를 꺼내 식힌 후 썰고 나머지 소스는 블랜더에 간다.
보통 야채샐러드와 밥 등을 곁들어 낸다.
오늘은 재료가 준비 안 된 관계로(한국 간다고 싹 정리해서 냉장고에 남아 있는 야채가 없다)
달랑 사과 한쪽과 꼬마당근이 전부.
스파게티 국수와 소스가 절묘한 맛의 앙상블을 이룬다. 한번 시도해 보시길...
사실 이런 사진 보고 시도할 사람을 기대하는건 대단한 농담이다. 그냥 이런 것두 있구나 정도에서 그쳐두 오케이.
이 스테이크의 맛을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못 전달하는 것이 내 천추의 한이 될 뿐이다.^^
팁>발사믹식초 대신 사과,양조식초 올리브유 대신 식용유로 대체하셔도 되고 시즈닝이 마땅한게 없다면 소금후추만으로도 족합니다.
압력솥 두껑은 절대 뜨거울때 여시면 안되고 식은 후 여시고 드시고 남은 고기와 소스는 냉동보관. 며칠 후 드셔두 맛있습니다.
젤 중요한건 양파의 양이에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아주 양파가 늘어질 정도로 볶으셔야해야요.
첫댓글 에고 언제한번 스테이크 먹어보나....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