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1899년 5월 1일에 일제가 강제로 개항시킨 항구도시이다. 당시 부산, 원산, 제물포, 경흥, 목포, 진남포에 이어 7번째로 개항했다.
옥구군에 속한 작고 한적한 어촌이던 군산은 개항 이후 넓은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거점 노릇을 하게 됐다. 지금도 군산 시내에는 일제 강점기의 흔적으로 군데군데 일본식 건물들이 남아있다. 평야와 바다에 싸여있는 군산의 아쉬움은 숲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내에서 나운동에 있는 은파유원지로 빠져나오는 길은 숲의 터널을 이루고 있어 마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착각마저 든다. 은파유원지는 군산 시내에 인접한 낮은 구릉의 울창한 수림과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역사 깊은 미제 저수지를 중심으로 무려 70여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 내에 조성한 국민 관광지로서 넓고 잔잔한 호수는 전국체전 때 조정경기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보트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군산·옥구 출신 독립유공자 충혼탑이 세워진 2만 3천여평 규모의 만남의 광장에 느티나무 1백여주를 심어 국민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은파유원지 주변에는 군산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 횟집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아오는 유원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