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 김종길-시집 <성탄제>(1969)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곽재구 새해인사 / 나태주
이제, 또 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
새해 인사 / 김현승
송년의 시 / 이해인
하늘에서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스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어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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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욕심쟁이 원문보기 글쓴이: 욕심쟁이
첫댓글 너의 하늘을 볼 줄 아는 사람
나의 하늘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좋은 시는 읽을 때마다 감동을 주네요. 나의 하늘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