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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이야기
◆ 의령의 특성
의령군은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타원형으로 남부는 남강을 사이에 두고 함안군, 진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동부는 낙동강을 경계로 창녕군과 접하며, 서부는 산청군, 서북부는 합천군과 접하고 있다.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강을 접한 남쪽에는 비옥한 평야가 전개되고 있고, 산간지대에도 곳곳에 분지가 발달하여 있어 농업생산 여건이 좋은 편이다. 또한 동서로 국도 20호선이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개발입지가 좋다.
기후는 겨울에는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적은 대륙성기후를 나타내고, 여름에는 그와 반대로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양성기후를 나타낸다. 평균기온은 12.8도이고, 가장 더운 8월의 평균기온은 30.3도, 가장 추운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5.8도이다. 1년중 강수 일수는 82일 정도이고, 연평균 강수량은 1,460mm 정도이다. 평균습도는 70.7%로 인근지역인 합천지방의 69%, 진주지방의 71.5%와 비슷한 상태로서 사람이 생활하기에 알맞은 조건이다.
면적은 482.89㎢로써 경상남도 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고, 14,000여세대, 31,000여명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으며, 행정조직은 1읍 12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열, 낭만, 우정, 기쁜 소식을 뜻하며, 순박하고 강한 번식력을 가진 진달래가 군의 꽃이고, 수형이 꼿꼿하고 선비의 기질을 가진 은행나무가 군의 나무이며, 온순하고 사람과 친밀하며 평화와 발전을 나타내는 비둘기가 군의 새이다.
◆ 의령의 산업
의령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 74%, 2차산업 6%, 3차산업 20%로 구성되어 있다. 공업은 발달하지 않았으나 부림면과 봉수면의 농가에서 한지와 장판지를 가내공업 형태로 생산하여 의령장과 부림장을 통하여 전국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한지병풍은 특산물로 유명하다. 동동, 정곡, 부림, 봉수, 구룡 등 5곳의 농공단지에 60여개업체가 가동 중이며, 220여개 업체에 1,800여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의령의 농지면적은 약 7,300㏊이며, 농가는 6,000여호이고 농가인구는 13,000여명이며, 농가당 약 1.17ha 규모의 농업을 경영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량은 미곡이 21,000여톤, 맥류가 1,100여톤이 생산된다.
의령은 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토요애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토요애는 의령의 질 좋은 흙에서 자란 농산물이 소비자의 식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의령의 농산물을 사랑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현재는 의령의 최상급 수박만이 토요애 로고를 달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남강과 낙동강변의 비옥한 충적토에서 재배되고 있는 수박은 당도가 매우 높고 육질이 단단하여 맛과 품질이 뛰어난 의령의 특산품인데, 900ha에 33,000여톤이 생산되고 있다. 쥬키니 호박은 전국 제일의 주산지로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진보라 빛깔이 선명하고 높은 영양가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가지도 쥬키니 호박과 함께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효자 농산물이다. 맑고 깨끗한 자굴산 지하수로 생산되어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잎줄기에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한 밭미나리,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딸기와, 다양한 색깔과 달콤한 맛을 지닌 파프리카, 청정 지하수로 재배된 신선 채소 양상추도 의령이 자랑하는 농산물이다.
과일로는 신선도와 당도가 높으며,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단감과, 맛과 빛깔이 우수하여 품질인증을 받은 밤, 노란 색깔과 달콤한 향이 군침을 돌게 하는 참외 등이 청과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인기가 높으며, 칡을 첨가한 사료를 급여하는 등 체계적인 사양프로그램에 의하여 사육하는 의령 칡한우도 품질과 맛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답게 농협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의령에는 중앙회 2개 점포와, 2개 지역농협에 16개 점포, 1개 축협에 2개 점포 등 총 20개의 농협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15개의 집하장(간이집하장 포함)과 3개의 저온저장고, 17개의 하나로 마트, 1개의 미곡종합처리장, 65개의 창고 등을 운영하면서 농업인 조합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의 조합원은 9,764명이며, 중앙회 27명, 지역농·축협 227명 등 총 254명이 농협을 천직으로 삼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07년말 현재 사업량은 중앙회 예수금 2,095억, 대출금 1,301억이며, 지역농·축협은 예수금 3,068억, 대출금 2,183억원이다.
◆ 의령의 역사
의령은 삼국시대에는 6가야 중 아라가야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 신문왕 5년에는 장함현이라 칭했고, 경덕왕 때 의령현으로 개칭하고 함안군에 속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진주목의 속현으로 의춘이라 불렀으며, 공양왕 2년(1390년)에는 신번현을 병합하고 감무를 두었다.
조선시대 태종 13년에 의령현으로 개편되었다가, 고종 32년에 의령군으로 개칭하여 26개면을 두었다.
일제시대인 1914년, 부·군통폐합 때 합천군 궁소면을 의령군에 편입하고 13개면으로 개편 하였다.
1979년 의령면이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1983년 합천군 적중면 권혜(상권, 중권, 하권), 묵방리가 부림면에 편입되었고, 1989년 합천군 삼가면 외토리 신점 일부가 대의면 마쌍리에, 합천군 대양면 오산리 일부가 봉수면 서암리에 각각 편입되어 현재는 의령읍, 가례, 칠곡, 대의, 화정, 용덕, 정곡, 지정, 낙서, 부림, 봉수, 궁류, 유곡면 등 1읍 12개면의 행정구역으로 되어 있다.
◆ 의령의 인물
의령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로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인 홍의장군 곽재우일 것이다.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 왕이 의주로 피난하자 제일 먼저 의령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다. 의병의 군세는 갈수록 커져 2천에 달하였는데, 함안군을 점령하고 정암진에서 도하작전을 전개한 왜병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이때 홍의를 입고 선두에서 많은 왜적을 무찔렀으므로 홍의장군이라고 불렸다.
총독정치를 비난하는 글을 발표하고, 종교를 통하여 민족자주정신을 고취시키는 등 독립운동을 하다 끝내 옥사하신 안희재선생도 의령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의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치인과 경제인을 배출한 고장이다. 정치인으로는 제11,12,13대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경기도 성남시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대엽 시장이 의령출신인데, 이대엽 시장은 1987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특별상, 1963 청룡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영화배우이기도 하다.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은 용덕면 와요리에서 태어났으며,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주역이며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도 의령의 자랑스런 인물이다.
삼성그룹의 모체인 삼성상회 설립하여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룩해내었으며,사업의 다각화를 통하여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공헌한 호암 이병철 회장은 의령이 낳은 경제계의 거목이다. 삼영화학그룹을 세계적인 모범기업으로 성장시켜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고향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이종환 회장, 전 제일모직 대표이사 원대연, (주)대호산업 대표이사 이현도 등 많은 경제인이 의령 출신이다.
체육인으로는 한국씨름의 대명사인 이만기가 있으며, 주현미의 짝사랑,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편승엽의 찬찬찬, 윤희상의 카스바의 여인, 이자연의 찰랑찰랑 등 수 많은 히트곡과, 의령군가를 작곡한 이호섭도 의령의 자랑이다.
◆ 의령의 이야기거리
[솥바위의 전설]
자굴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의령천과, 벽화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남천이 합류되는 삼각지에 의령구름다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해뜰 무렵 동쪽 솥바위쪽을 바라보고 기원하면 아홉용의 기운을 받아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남강 정암진 솥바위 반경 30리에서 삼성그룹 이병철(의령군 정곡면), 효성그룹 조홍제(함안군 군북면), LG그룹 구인회(진주시 지수면) 등 우리나라 경제의 거목이 태어났다.
[지소 이야기]
의령읍 서산 밑 구름들에 지소가 있는데, 여기의 물은 겨울이면, 김이 무럭무럭 올라와서 안개를 방불하게 하고, 여름이면 너무 차가워서 살을 에는 듯 하였다. 지소의 수량은 언제나 일정하게 솟아났는데, 그 물이 의령읍 중심부로 흐르던 시절에는 읍민이 빨래나 모든 용수를 이 물을 이용하였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도시정비와 농경지 정리로 인하여 옛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옛날 현감 황덕유가 부임하여 남산에 올라 메마른 의령의 들판을 내려다보고, 자굴산 줄기의 산형 수세를 보니 서산 밑에 수맥이 통하고 있을 것이라 하고는 물이 날 지점을 파라고 하였다. 땅을 파니까 순식간에 폭포수와 같은 물줄기가 솟아 올라 소를 이루었는데 이것이 지소이며, 이 물로 가뭄을 막고 해마다 풍년이 들게 하였다고 한다.
[미타산 우물 이야기]
옛날에 어느 봉화지기가 삼대를 이어 살았는데, 어느 겨울날 한 노인이 곧 넘어질 듯 찾아와 하루 밤을 쉬어 가기를 청하였다. 봉화지기가 완강히 거절하자 노인은 헛간에서라도 좋으니 눈을 좀 피해 가자고 간청하였다. 그럼에도 봉화지기가 거절하자 노인이 말하기를 삼대나 고생하는 것이 안스러워 잘 살게 하여 주려고 하였으나, 심성을 보니 저기 우물의 맑은 물도 아까우니 흙물이나 먹으라고 하면서 사라졌다.
다음날 날 우물에 가 보니, 그 때까지 깨끗하고 맑았던 옥수가 황토물로 변해 있었다고 하며, 그 후부터 오늘날까지 그 우물물은 찌꺼기가 끼어 있고 항상 흐려 있다고 전해진다.
[황소골의 전설]
칠곡면 도산리에 황소골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옛날 이 마을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 유월염전의 한낮에 들에 나가 논을 갈고 있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때 마침 점심 참을 이고 오던 농부의 딸도 소나기로 옷이 흠뻑 젖어 맨살 처럼 되고 말았다.
이에 농부가 이성을 잃고 딸에게 덤벼들어 천륜을 어기는 일을 범하려고 하자 딸은 들판에 매여 있는 황소의 모습을 보고는 아비에게 말하기를, 저 황소처럼 울음을 세 번 울면 청을 들겠다고 했다. 농부가 물러나 황소울음을 세 번 흉내내는 동안 제정신을 차렸는데, 너무도 부끄러워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자결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 여기를 황소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지금도 여기에서는 간혹 황소의 울음소리가 묘한 산울림이 되어서 들려 온다고 한다.
[장자의 늪 이야기]
정곡면 적곡 마을 앞에 장자의 늪이라고 불리는 늪이 있다. 옛날 이 늪 가에 심술 많고 욕심 많은 부자가 살았는데, 과객이나 동냥지기가 찾아 오면 동냥은 커녕 몽둥이 찜질까지 해서 보내곤 했다고 한다.
어느날 장자의 집 문전에 스님 한분이 와서 시주를 청하자 장자는 며느리에게 쇠똥 한 사발을 주라고 일렀다. 그러나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몰래 쌀과 돈을 시주하자 장자가 노발대발하며 며느리를 혼내려고 했다. 그러자 스님의 모습은 순식간에 없어지고 늪에서 커다란 이무기가 튀어 나와 장자의 집을 쓸어 버렸다고 한다.
그 일로 장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무기는 승천했다고 하며, 지금도 늪 속에서는 놋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장자의 영혼이 개과천선하여 구원을 청하는 소리라고 한다
◆ 의령의 먹거리
의령에서는 메밀국수를 소바라는 일본이름 그대로 부르고 있다. 의령소바를 주문하면 대나무로 만든 접시에 식힌 소바와, 간장소스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멸치를 3~4시간 이상 푹 달인 다시 국물에 메밀로 빚은 국수를 삶아 넣은 후, 1주일정도 졸인 소고기 장조림을 잘게 찢어 곁들인 것이 의령소바인데, 일반국수와 달리 매콤하면서 얼큰한 국물이 정말 끝내 주는 맛을 낸다. 시금치, 파 등을 고명으로 얹고 굵직하게 썰어 놓은 깎두기와 함께 먹게 되는데, 이 잊지 못할 맛으로 인해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도 많다. 풀내음(572-3267), 다시식당(573-2514), 제일식당(573-3267) 등에서 그 변하지 않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시골장터의 맛 그대로 50여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쇠고기 국밥은 의령의 명품이자 자랑이다. 큰 무쇠로 만든 가마솥에 한우고기를 넣고 국물을 우려낸 후, 그 국물에 콩나물, 무, 파,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과 소고기와 선지를 곁들여 내는데, 쫄깃한 고기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의령쇠고기국밥은 사골로 국물 맛을 내는게 아니라 순수 살코기만을 달인 국물이라 느끼하지 않으며 시원스럽다. 의령에 와서 국밥을 먹어 보지 않고 의령을 다녀갔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듯이 의령쇠고기국밥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종로식당(573-2785)에서 맛 볼 수 있다.
망개떡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먹을 수 없는 의령만의 음식이다. 멥쌀로 만든 떡에 팥을 충분히 끓여서 진하게 달인 팥소를 넣고 빚어 망개나무 잎으로 감싸서 내놓는데, 망개떡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과 상큼한 망개잎 향기는 남녀노소 모두의 구미를 돋구는데 충분하다. 망개떡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망개잎으로 감싸 위생적이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남산떡방앗간(573-2422)과 낙원떡집(574-7979) 등에서 망개떡을 만들고 있다.
가례불고기도 담백한 맛과 씹는 맛이 일품이다. 연탄불에 돼지고기를 일차로 구워 기름을 빼고는 고추장양념과 양파, 풋고추, 마늘, 파 등 갖은 야채와 함께 주물러서 한번 더 숯불에서 구워 내는데, 묵은 김치와 함께 하면 술 도둑이 따로 없다. 파란집(573-2555)에서 만날 수 있다.
자굴산 칡과 산야초를 섞어 만든 특수 사료를 먹여 키운 의령 칡한우 고기의 단단하고 단백하며 고소한 맛도 의령의 자랑이다. 칡한우 전문 식육식당 경복궁(573-8000)에서 즐길 수 있다.
◆ 의령의 볼거리와 쉴거리
의령에는 많은 사찰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수도사는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2년에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나 그 뒤 송운대사 유정이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의 뒷산에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가 있어 사람들은 이 바위를 병풍바위라 하는데,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백여명의 불제자와 함께 수도를 하였다고 하며 이 때문에 절의 이름을 수도사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절의 규모는 작지만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운암사는 주위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구름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의 전승지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고, 자연경관 또한 매우 아름답고 조용히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전통사찰이다.
유학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고찰로 미타산 기슭에 있다. 이 부근의 형세가 마치 날아가는 학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고, 사찰의 이름도 학이 절을 품은 채 머무른다는 뜻으로 유학사라 하였다고 한다.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 중봉에 위치한 백련암은 수 많은 선현들이 수학했던 도량으로써 곽재우 장군도 학업을 닦았던 곳이다. 주변에는 불교 문화를 융성하게 했던 보리사지, 양천사지 등이 있으며, 신선이 놀고 갔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강선암과, 남명 조식선생이 경관에 홀려서 젊은 한 때를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선유했다는 명경대와 깎아지른 듯한 암벽의 폭포수가 있다.
남강변의 깍아지른 벼랑위에 1946년에 창건한 불양암은 비구스님들의 은은한 불경소리가 산사를 울리고 산새들이 쉼 없이 노니는 참선의 장이다. 커다란 바위가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고, 그 위로 작은 바위가 마치 탑을 이루듯이 천연적으로 층을 이루고 있으며, 탑바위 아래로 남강의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강 건너편은 끝없이 넓은 들판이 활짝 전개되어 있는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벽계야영장은 진주, 마산, 대구, 창원에서 1시간이면 당도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소리와 새소리를 즐길 수 있으며, 먹거리를 손수 장만할 수 있는 취사장과 지친 심신을 편히 뉘일 수 있는 방갈로, 야외 텐트장, 밤의 정취를 피울 수 있는 캠파이어장까지 고루 갖추어져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찰비계곡도 여름철에 피서 하기엔 그만인 곳이다. 삼복더위에도 겨울비 같은 찬비가 내린다는 이름을 가진 찰비! 그 이름만으로도 시원함이 가슴에 와 닿을 것 같다.
의령천의 맑은 물위로 우뚝 솟은 의령 구름다리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너무 높아 현기증이 나기도 하지만, 주변의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대에 올라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호암생가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이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적 기업가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태어난 집이다. 1851년 호암선생의 조부께서 전통 한옥 양식으로 손수 지었으며, 호암선생은 유년시절과 결혼하여 분가하기 전까지 이 집에서 보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집은 주변 산의 기가 산자락의 끝에 위치한 생가 터에 혈이 되어 맺혀 있어 그 지세가 융성할 뿐만 아니라, 멀리 흐르는 남강의 물이 빨리 흘러가지 않고 생가를 돌아보며 천천히 흐르는 역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암루와, 물위에 드러난 모습이 가마솥을 닮았음은 물론 물 아래 세 발을 달고 있다 하는 솥바위, 기암괴석이 일대장관을 연출하는 봉황대, 홍의장군 곽재우와 그 휘하 장병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충익사도 의령을 찾았다면 들러 보아야 할 곳이다.
◆ 의령의 즐길거리
의령에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산이 많다.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897m)은 등산객의 취향에 따라 급경사와 완경사를 선택 할 수 있는 다양한 산행 코스를 가지고 있고, 사계절 언제나 꽃길, 숲속 오솔길 등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자굴산에서 건너보이는 한우산은 한자로는 차가울 한과 비 우를 쓰는데,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 해서 산 아래로 발달한 계곡을 찰비계곡으로 부르는 곳이다. 의령의 형님 산이 자굴산이라면 동생 산은 한우산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꽃 축제를 열고, 산 어깨에선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나비처럼 하늘을 박차고 오른다. 벽계 계곡에서 산굽이를 돌아 오르는 꼬부랑길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해발 662m의 미타산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새봄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어 등산객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9부능선에는 약 2㎞에 이르는 미타산성이 있는데, 삼국시대 축성된 것으로 보아 당시 합천 대야성과 함께 중요한 군사 요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의령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우산을 도는 15㎞의 산악드라이브 코스는 정말 아름다운 코스이다. 봄에는 한우산 철쭉제가 있어 한우산의 붉은 철쭉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벽계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로 발을 적시며 땀을 식힐 수 있으며, 가을에는 오색 찬란한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정암진에서 시작되어 화정면 상정리로 이어지는 강변도로는, 남강의 푸른 정취를 맛보며 환상적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강변드라이브 코스이다. 특히, 꽃길과 어우러진 화정면 지역의 강변도로는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으며, 정암진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부림면 박진마을에서 낙서면으로 이어지는 강변도로는 강 위를 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낙동강변의 절경을 맛볼 수 있다.
의령군 전체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길로 단장되어 있어 꽃길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국도 20호선에 아름답게 가꾸어진 꽃길은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지방도 1041호선인 지정면에서 유곡면, 궁류면을 거치는 꽃길도 또한 일품이다. 이외에도 지방도 1011호선인 정곡면에서 유곡면, 궁류면을 지나는 꽃길과, 칠곡면 화정면을 지나는 1013호선 꽃길도 어느 꽃길 못지 않게 아름다움으로 단장되어 있어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뗏목체험과 암벽체험도 즐겨보자. 뗏목 탐사는 화정면에 있는 남강 연수원에서 임진왜란 승첩지인 정암진까지 뗏목으로 탐사하는데, 체력단련과 호국정신을 함양하는데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부림면 신반리 송암사 일대에 펼쳐진 병풍암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암벽등반의 최적지이다. 차량 접근이 쉬운 입지 조건으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등반 매니아는 물론 암벽등반에 관심 있는 일반 산악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어 산악인들의 새로운 무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다양한 축제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17장령을 비롯한 의병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매년 군민의 날 행사와 함께 개최하는 문화예술행사인 의병제전을 비롯하여, 매년 5월초, 붉은 물결이 온산을 뒤 덮는 철쭉의 장관과, 하늘을 오색으로 수놓는 패러글라이딩이 어우러지는 한우산 철쭉제, 줄 당기기에 사용되는 볏짚으로 만든 줄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줄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어 있는 의령큰줄 땡기기, 농민들의 위로잔치가 되고 농촌사회의 고충을 서로 이해하면서 가을의 풍작과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인 의령 소싸움 등의 축제가 의령을 찾게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인 의령수박의 성출하기인 5월중순에는 토요애 의령군 수박축제가 개최된다. 수박축제는 사전 대도시 판촉행사를 비롯하여 전통민속공연, 특허품인 문양수박과 수박관련용품 등의 전시, 수박이벤트와 왕수박 선발대회, 인기가수 초청 노래자랑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 의령의 잘거리
[농촌의 정취와 인심이 묻어 나는 곳 - 팜스테이]
산천렵 팜스테이마을(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588번지, 572-8295)은 찰비산 기슭에 소담하게 자리잡은 작은 산골마을로, 마을입구가 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떠오르는 해처럼 따뜻하고 평온함이 깃든 마을이다. 맑고 깨끗한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고, 밭에서 딴 각종 푸성귀를 넣어 매운탕을 끓여 먹는 산천렵체험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 마을에서는 산골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있다.
미꾸라지 잡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렁이를 미끼로 대나무 낚시하기도 신나는 일이며, 토끼몰이는 고향마을에 대한 향수와 재미를 느끼는 시간을 만든다.
한 평지기 농사꾼 체험은 농부의 노고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며, 메뚜기 잡기도 신나는 놀이가 된다.
전통놀이도 아이들에겐 신기한 체험이다. 옛 사냥꾼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덮치기참새사냥의 긴장감도 즐겁고, 새끼로 엮은 짚공축구는 축구와는 또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놀이이며, 땅 따먹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마당놀이도 소중한 경험이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직접 잡은 미꾸라지로 끓여 먹는 추어탕이 일품이며, 마을에서 직접 기른 콩을 가마솥에서 끓여 금방 만든 손두부의 따뜻하고 고소한 맛도 최고이다. 추억의 밀사리, 콩사리가 재미와 옛 맛을 전하고,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의 기가 막힌 맛도 경험 할 수 있다.
마을장터에는 무공해 농산물을 값싸게 판매하고 있다. 청정한 토양에서 정직하게 키운 친환경쌀, 탱탱함과 쫄깃함이 살아 있는 고사리, 취나물을 비롯한 각종 산나물, 토란줄기, 잡곡 등이 준비되어 있어 돌아가는 길을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