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우완 ‘빅2 투수’로 꼽히는 유제국(18·덕수정보 3년)과 김진우(18·광주진흥 3년)의 신경전이 뜨겁다.이들은 제56회 청룡기 결승전 격돌이 유력시되고 있다.
불은 유제국이 먼저 지폈다. 유제국은 지난 24일 청룡기 배명고전 종료 후 “(김진우는) 구속도 느리고,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한다”며 자신이 한 수 위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김진우는 “결승에서 보면 될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유)제국이가 더 낫다”고 짐짓 한 발 빼던 김진우도 유제국의 이야기를 듣자 질세라 ‘말은 필요없고 직접 보여주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유제국은 투구 스타일만큼이나 거침없는 성격이다. “승리 지상주의의 한국야구가 싫다. 메이저리그에서 야구하고 싶다”며 심정을 털어놓는다. 유니폼 하의의 밑단 길이가 다르다는 심판의 지적에 “부상 탓에 어쩔 수 없다”며 끝내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김진우는 ‘여우 같은 곰’이다. 완투 지시가 있을라치면 삼진 대신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때문에 고교생의 경기운용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99년 조규수와 이승호는 막역한 친구사이이며 2000년 추신수,이정호도 청소년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유제국과 김진우는 그라운드에서만 만나봤다. 지난해 봉황기 준결승에서 유제국은 김진우의 진흥고에 쓴 맛을 봤다. 유제국의 독기가 잔뜩 올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