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2년 8월 8일에 서울특별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에서 당시 가원국민학교[1] 6학년이었던 지한별(당시 12세)[2]이 실종된 사건이다. 지 양의 아버지가 당시 유명 드라마 작가 지상학이었기 때문에 이슈가 되었다.
만약 지한별이 전국 어딘가 생존해 있다면 현재 나이는 42세이다.
2. 사건 전개[편집]2.1. 사라진 지한별
실종 당일 지 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 날은 토요일이라 학원 가는 날이 아니었지만, 보충 수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 양은 학원 수업이 끝난 후 집에 가지 않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던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오후 4시경, 지 양은 친구에게 갑자기 집으로 가야 한다며 친구의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지 양은 그 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 양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미술학원, 지 양의 친구들을 불렀는데 그 중 지 양의 친구 한 명이 아래와 같이 증언했다.
그 날 오후 5시쯤, 길에서 파마 머리를 한 20대 여자랑 가락시장 쪽으로 가고 있는 한별이를 봤다.
이는 무척 이상한 증언이었다. 친구에게 집으로 간다고 했던 지 양이 향한 가락시장은 집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이 증언을 사실이라고 믿고, 20대 여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배포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2.2. 협박 편지
나흘 후인 8월 12일, 지 양의 집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그 편지는 실종된 지 양의 글씨체로 작성되어 있었다.
지한별을 되찾고 싶다면 현금 1,500만 원[3]을 준비해 약속 장소로 나와라.
편지를 받은 지 양의 부모는 돈을 준비해 약속 장소였던 관악구 신림동의 모 커피숍으로 갔지만 협박범은 오지 않았고, 그 후 범인의 연락은 없었다.
그런데 협박 편지는 분명 지 양의 글씨체였지만 뭔가 수상한 점이 있었다. 만약 범인의 강요에 의해 쓰인 것이었다면 분명 심적 동요가 글씨체에서 느껴져야 할 텐데 편지에 쓰인 글씨는 깔끔했으며, 편지에서는 지 양의 지문밖에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 양은 평소 또래보다 조숙했고, 실종 전 일기장에는 '공부하기 싫다'라고 적어 놓았다고 한다. 때문에 경찰은 유괴 가능성과 지 양의 가출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2.3. 의문의 전화
8개월이 지난 1993년 4월 17일에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박종철이라고 하는 사람인데[4], 형이 한별 양을 데리고 있고 지금 부산과 울산 중간 쯤에서 살고 있다[5]. 다만 형을 설득하기 위해 경비가 필요한데, 지금 당장 20만 원을 통장에 입금해라.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면 바로 아이를 찾아주겠다.
서울에서 실종되었는데 충청도 말투를 쓰는 사람이 부산까지 부르는 종잡을 수 없는 제보였지만 희미한 단서라도 절실한 지 양의 가족은 급히 부산광역시까지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비를 핑계로 70만 원만 뜯겼을 뿐, 끝내 지 양을 찾을 수 없었다.
1992년 8월 31일에 공개 수사가 개시된 후 연인원 4,976명, 조사한 유흥업소 및 사회복지시설 3,102개소, 조사 인원 2,800여 명이 투입되었고, 실종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 양의 행방은 묘연하다.
3. 여담
1993년 5월 1일부터 1994년 9월 24일까지 방영된 미제사건 해결 프로그램인 KBS '사건 25시'의 첫 번째 소재로 다뤄졌다(당시 기사)[6].
1994년 8월 7일에 KBS 드라마게임[7]에서는 <한별이의 빈방>이라는 에피소드로 방영했다. 지한별의 아버지인 극작가 지상학이 집필하고 정영철 PD가 연출한 에피소드인데, 지 양이 실종된 지 정확히 2년 만에 방송되는 에피소드였다. 이 에피소드를 보고 혹시 제보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애타는 심정에서 지상학 작가가 제공한 아이디어를 KBS에서 받아들여 제작되었다고 한다[8]. 출연자는 강신조, 임병기, 김경하, 이문환, 안해숙, 박영목, 이동준, 변성현, 변상연 등이었다.
2011년 당시 지상학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기자가 실종된 딸 한별이 이야기를 꺼내보았으나, 지 작가는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났고 아내와 아들에게 그 고통의 시간들을 되새기게 하고 싶지 않다'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현재 지 작가는 연세가 일흔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