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대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
노스님 한 분이
오늘같이 초하루 법회에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국토와
그 국토에 태어 나게 되는 인연
아미타 부처님을 염하여 성취하는 공덕
아미타 부처님의 사십팔 대원
아미타불 넉자와 나무아미타불 육자염불 등을
장황하게 설법하시고 계셨습니다.
설법을 채 마치기도 전에
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 처사 하나가 일어나
"스님 아미타불 넉자와
나무아미타불 육자 염불의 공덕을
그렇게 말씀 하시는데
그게 무슨 영험이 있으며
공덕이 된다 말인가요"
하고 묻습니다.
노스님은 쳐다 볼것도 없이
한마디 하시는데 "헛소리"
이렇게 답하고는 여전히 설법을 이어 갑니다.
젊은이는 자신의 말에
헛소리 석자의 대답이 돌아 오자
화가 치밀어 오름을 참지 못하고
마구 악담과 험구와 행패를 합니다.
스님은 그때에
"이보게 젊은이
자네는 헛소리 석자에
그처럼 열을 받고 힘을 쓰는데
어찌 아미타불 넉자와
나무아미타불 여섯자의
공덕이 없다 하겠는가"
하시니
젊은이는 부끄러움을 알아
"자신이 생각 없이 어리석어
날뛰었음을 너그러이 용서하시라"
하고는 그 뒤부터
부처님과 스님네의 말씀에 의심이 없이
공부를 지어 가더랍니다.
부처님께서도 종종
비유를 들어 설하시는 것처럼
돌은 물에 넣으면
가라 앉는 것이 정상이지만
큰 배에 얹어 바다에 띄우면
빠지지 않고 잘 갈수 있듯이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서원과 공덕의 바다는
일심으로 염불하고 정진하는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러 가게 하는데 있어서
조금의 모자람도 없음을
깊이 믿어야 할것입니다.
오늘 모처럼 기상 예보대로
대지에 단비가 흠씬 내리시는 날
초하루 법회와는 원효사에서 보고
그리고 학생회 법회는 포교원에서 보느라
원효사와 포교원을 오고 가는데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차 안이나 법당 안에는
비가 들거나 새지 않듯이
불보살님의 서원과 이루신 불국토에는
오직 부처님의 청정하신 법음만 있을 뿐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날입니다.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 하라 하시듯
법에 의지하되 법을 행하는 이들의
모습이 어떻다 하여
깊이 믿는 마음까지 흔들리지 마소서.
궂은 일은 생각지도 말고
궂은 일은 듣지도 말며
궂은 일은 옮기지도 말며
궂은 일은 보지도 않으며
궂은 일은 본디
일어 날 성품이 없음을 바로 보소서.
오직 안과 바깥이라는 경계가 없는
부처님의 법에 의지하여
세세생생 염불 염법 염승하면서
나아 갑시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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