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공자
12월 2일 나의 멘토님으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때 현장소장, PD, 본부장, 사장직에서 이끌어주시고, IMF로 감원의 칼날이 춤을 추던 떼에는 자회사로 전보시켜주신 회장님이 계신다. 이분을 모시고 만남의 자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만나면 40여 년 전의 추억을 얘기한다. 늘 이 자리에 회장님은 책을 선물로 가지고 나오신다. 이 책이 지금 대박 작품이라 하신다. 지은이 최중업은 59년 부여 태생으로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IMF 때 퇴사하여 창업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책은 논어라기보다 논어의 문구를 넣어 쓴 그의 수필형식으로 사서삼경과 주역을 모두 원문을 가는 붓으로 필사한 나에게는 책장이 그냥 넘어가는 이야깃거리로 이틀 만에 읽고 정리한다.
우리는 아무리 바빠도 술 마실 시간, TV 볼 시간은 내도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 이런 조급함에 저자도 오십에 접어든다. 인간의 수레바퀴는 인문학과 경제학이 끌고 감을, 저자는 오십에 깨달은 모양이다, 그래서 인문학의 독서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인도의 한 어머니가 간디를 찾아 와 자기 자식이 설탕을 너무 좋아하니 좀 적게 먹으라고 타일러 달라 찾아갔다. 간디는 3주 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답을 한다. 어머니는 의아했지만 3주 후에 간디를 찾아간다. 그러자 간디는 말했다. “사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3주간, 시간으로 설탕을 줄일 수 있는지 해 보았는데, 설탕을 줄일 수 있어서 그 말을 한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는 것의 예를 저자는 그렇게 들었다.
세상에 가장 쉬운 일은 타인을 충고하는 일이며,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를 아는 것이다. 올바른 인생을 살려면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아야 한다. 소인배는 타인에게 이유를 전가한다. 사람은 기댈 곳이 있으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누구나 믿는 구석이 있으면 나태해진단다. 태어나 3년은 부모의 지극정성으로 큰다. 혼자보다는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가야 말문을 빨리 튼다. 함께 지키기로 한 것이 공중도덕이고 이것을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다. 세상에서 내가 중요하듯 상대방도 중요함을 이때 배워야 한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모양일까? 배우지 못한 아버지 때문에. 가난한 할아버지 때문에, 남들 같은 조상을 못 둬서?, 가방끈이 짧아서, 건강 체질이 아니어서, 마누라가 맘에 안 들어서, 자식이 이기적이라서 등 생각하지 마라. 원인은 내가 나에게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에게 뜨겁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는 仁하지 않으면서 타인은 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자기는 지혜롭지, 않으면서 타인은 지혜롭게 행동함을 요구치 말라. 오십에 닥치는 조직이나 사회에서 걱정거리는 교양 없는 사람, 학습과 담을 쌓은 사람, 좋지 못한 행동을 알면서 구실을 붙여 정당화시키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넘친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무례와 오만을 일삼는 자가 있고, 외모가 내면을 받치지 못하는 여자가 많고, 실력은 되나 행색이 초라한 사람이 있고, 의복은 영화배우인데 행실이 형편없는 사람이 있다. 잘못을 알면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오십부터는 독서법을 바꿔야 한다. 책은 고유의 정보 기능이 있고, 다른 매체와 다른 통찰력과 사고의 확장을 가져온다. 책을 읽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삶에 치명적인 충격을 준다. 세상과 단절된 고정관념으로 주변인과 관계가 힘들어지고 축적되는 스트레스에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 어떤 결과나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독서는 사치다. 실천이 없는 독서는 사치고, 작은 변화라도 시작할 때이니 읽기를 실천의 길로 접어 들어가야 한다.
오십이면 시 쓰고 노래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시경은 간사하지 않고 바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단 하루 편한 날이 없는 전쟁을 치르면서도, 매일 일기를 쓰며 시를 써 가슴의 번민을 풀었다. 동시대 같은 관료이면서도 시 한 줄, 책 한 권 남기지 못한 문무백관들이 넘쳤단다.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최고급 승용차, 멋진 옷을 걸치고, 고급 음식을 친구와 즐기고 싶다. 이 희망 사항은 2500년 전 안연과 자료와의 대화에도 나온다. 안연은 자로의 위 이야기와 다르게 “좋은 성과를 내도, 남들에게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겠다, 내가 하기 싫은 일도 남에게 시키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공자는 나는 세 가지를 하고 싶다. “우리 사회 어른들을 부모님처럼 편향하게 모시고 싶다. 다음은 친구들에 믿을 주는 사람이 되어 신용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우리의 미래 세대인 젊은이를 관심과 사랑으로 포용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기술이 자산이고 영어와 학력이 자본 이이었지만, 오십이 넘으면 사람이 귀한 자산이 된다. 건장한 남편 건강한 아내가 귀한 자산이다. 배울 때는 일단 내 생각을 접고, 내 나이, 학력, 경력 때문에 선생님의 말씀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배움의 자세가 덜된 것이다. 그런 학생을 가르치고 싶은 선생도 없겠지만 학생도 성적이 허망할 것이다. 종교가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처럼 움직이면 안 된다. 학교가 기업이나 종교 단체처럼 운영되어서도 안 된다. 욕먹는 것이 싫으면 욕을 하지 말아라. 내가 싫으면 상대도 싫고 그것을 하지 말라. 恕는 용서하란 뜻으로 女心이다. 같은 마음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변화의 주체는 나이지 남이 아니다.
초등학생 때 좋지 않은 습관이 직장장이 되어서 나타난다. 군대에서 고친 줄 알았던 좋지 못한 습관이 마흔이 넘어서도 반복된다. 이생 오십에서 하는 선택은 나의 변화와 선택이다. 인생의 마지막 선택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십에도 강학이 필요하다. 잡학이다. 동네 도서관 가기, 세무서 방문하여 세무신고 하기, 인터넷 주민등록 떼기, 밥하고 빨래하기, 전자 오븐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프린트 잉크 갈기, 변기 고치기, 정수기 공기 청정기 필터 교환하기, 에어컨 예약 틀기, 스마트폰 기능 알기, 집에서 영화 보기, 온라인 쇼핑하기, 상속세 양도세 절약법 알기, 스마트폰으로 주식에 투자하기 등등 배워야 할 잡식이 너무 많다.
인간은 열 살에는 과자에 움직이고, 스무 살에는 여인, 서른 살에는 야심, 쉰 살에는 탐욕에 움직인다. 과연 몇 살이 되어야 인간은 지혜롭게 행동할까? 장자 크루소의 지적이다. 반복은 기적을 만든다. 오십에는 희망이 있다. 사십에 다양한 책을 읽었다면 오십은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반복적으로 읽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반복하는 게 오십의 유효한 독서법이다. 만약 부동산, 재테크나, 환율, 경제학, 책을 50권만 읽으라 저자는 강조한다. 1주에 한 권이면 1년, 1주에 2권이면 6개월이다. 그 안에 자신에 맞은 해답을 찾을 것이란다. 주저하지 말고 돈 버는 재테크 책 50권을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는 이미 12년 전부터 주당 1권을 읽고 정리하였다. 세계 명작부터, 철학, 인문학, 동서양의 역사 인물, 공자, 맹자 등을 읽는데 처가 ”쓸데없이 공맹만 찾지 말라 핀잔을 주며 현실에 도움이 될 실사구시를 읽으라 한다“. 그리하여 경제학, 환율, 인덱스 펀드 ,해외 투자 등의 투자 방법에 관한 책을 집중해 읽은 지가 3~4년은 됐다, 아직 세상 걱정거리가 없어 보이는듯한 아들에게 이 글을 보내야겠다)
2021.12.05.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지음
유노북스 간행
첫댓글 독서력이 부럽습니다.
밑줄 그을 곳이 많네요
공감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복이 기적을 만든다...
사람이 귀한 자산...
실천 없는 독서...
세상에 가장 쉬운 일은 타인을 충고하는 일이며,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를 아는 것이다.
올바른 인생을 살려면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아야 한다.
소인배는 타인에게 이유를 전가한다.
자기는 仁하지 않으면서 타인은 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자기는 지혜롭지 않으면서 타인은 지혜롭게 행동함을 요구치 말라....
흔히들 사람은 갈등의 문제 해결를 밖에서만 찾으려 하는 데..
현인들은 안으로.. 회관반조하여
진짜 자아를 알아차리고 그 안에서 찾으라 하네...
나의 識의 작용이 없으면 삼라만상 이 세상도 나에게는 존재치 않으니...
참 좋은 글 소개해주시고 요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